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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광주 여행] 광주의 랜드마크, 전일빌딩245!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다, 1편

by 에디터's 2020. 12. 18.

광주의 랜드마크,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다.
전일빌딩245

덩그러니 남은 한 장의 달력이 올해의 마지막을 이야기합니다. 새 달력을 걸어 놓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네요. 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이번 호 여행에서는 오랜 세월 전라도 광주 금남로의 랜드마크로 존재, 최근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전일빌딩245’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역사의 현장, 전일빌딩245로 다시 태어나다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구)전남도청 앞 민주광장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빌딩, 1960년대에 세워진 전일빌딩은 당시 금남로에 들어선 최초의 10층 건물로 완공 당시부터 꽤 오랫동안 금남로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존재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금남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는데요, 하얀색 큐브 형태의 건물은 언뜻 보면 평범한 외관이 여느 건물과 다를 바 없이 보이지만 한국 현대사의 측면에서 보면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답니다. 

 

▲ 건물 1층 빌딩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일 아카이브>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건물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지어진 지 수십 년이 넘어가는 건물은 과거 광주·전남지역의 대표 일간지였던 광주일보사가 전신인 전남일보 시절부터 총 37년간, 1971년 개국한 지역민영방송인 전일방송이 9년간 입주해 있던 것으로 기록됩니다. 
그 외 나머지 공간에는 수많은 증권사와 은행, 주요 언론사의 광주·전남지사 사무실, 학원 등이 입주해 있었는데요, 매번 선거철이 되면 후보들의 선거 사무실이 입주하는 등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전일빌딩은 광주의 대표적인 오피스 빌딩으로 그 이름을 드높여 왔습니다.
하지만 세월의 무상함을 이기지 못한 건물은 점차로 노후화가 진행되었고, 광주일보사와 전남도청의 이전으로 그 기능이 축소되며 도심의 주력 빌딩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됩니다. 결국, 그 소유권이 전일실업에서 광주광역시도시공사로 넘어간 건물은 건너편인 구 전남도청 부지에 조성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차 공간 확장을 위해 철거가 논의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전일빌딩이 지닌 역사적·사회적 가치를 보존하고자 하는 여러 시민단체와 여론의 반발로 철거 계획은 결국 논란으로 일단락됩니다. 그리고 완전 철거에서 리모델링으로 건물 정비의 방향을 바꾸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역사적 증거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전일빌딩245 1층, 건물 안팎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미디어 아트

2020년 5월 11일, 기존의 ‘전일빌딩’은 ‘전일빌딩245’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여기서 ‘245’는 도로 주소 체계에 따라 부여된 번호로 이는 공교롭게도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탄흔의 개수와도 일치합니다. 전일빌딩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게 된 광주광역시청은 원형보존 리모델링을 추진하였고, 2019년 2월 마침내 착공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2020년 2월 리모델링을 완료했는데요, 과정에서 발견된 탄흔은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에 의한 총탄 흔적으로 그 폭력성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으로 다시 태어난 전일빌딩245는 외부는 그 전과 99%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부는 그전과 같은 사무실 용도가 아닌 시민문화시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마치고 들어선 내부, 1층 로비에는 <전일 아카이브>라는 타이틀 아래 전일빌딩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5.18민주화운동 당시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사진과 모형 등이 인상적으로 그 외, 건물 안팎의 천장으로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 역시 화려한 볼거리로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 전일빌딩245 디지털정보도서관과 YMCA 교전 현장 재현공간

시민플라자로 활용 중인 1층~4층. 1층을 둘러본 발걸음이 계단을 따라 건물의 위층을 향합니다. 광주의 현주소를 만날 수 있는 2~4층. 2층의 남도 관광센터에서는 디지털 테이블과 VT로 광주를 비롯한 전남지역의 여행지와 축제, 음식 등을 만나 볼 수 있으며 3층과 4층의 디지털정보도서관에서는 쾌적한 환경의 최신식 설비를 갖춘 도서관이 시민들의 공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YMCA 교전과 언론 탄압을 전시한 <5.18과 언론> 코너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방문 공간입니다. 

 

▲ 전일빌딩 카페245에서 담소를 나누는 광주시민 

광주콘텐츠허브 공간으로 광주지역 문화 콘텐츠 기업이 입주해 있는 5층~7층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여 곧장 8층을 향하는 발걸음입니다. 이곳은 이전 전일 방송이 있던 자리로 현재 ‘카페245’와 ‘VOC라운지’ 등 휴식공간으로 조성 및 운영되고 있습니다.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 통창으로 내려다보는 풍경으로 옛 전남도청 부지에 자리한 아시아문화전당(ACC)이 위풍당당합니다. 

 

Travel Tip. 전일빌딩245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45 (금남로1가 1-1)

✔️ 매일 09:00~19:00 (문화해설시간 10:00~18:00 / 1월 1일, 설날, 추석 휴무)

✔️ 062-225-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