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그곳, 실향민의 섬 ‘교동도’
▲ 교동읍성의 모습
사진출처 : 인천관광공사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는 인천 강화여행, 그 두 번째 탐방은 ‘교동도’입니다. 강화도 북서부에 위치한 섬으로 본래 명칭은 대운도였으나 신라 경덕왕 때 ‘교동현’이라 한 것이 오늘에 이르러 교동도라 불리고 있답니다. 원래 이곳은 섬 너머 섬으로 강화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닿을 수 있는 섬이었습니다. 그러던 곳이 지난 2014년, 교동연육교의 개통으로 이동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색 관광지로 급부상했는데요, 서북으로 불과 5km 밖의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군사분계선을 이르고 있는 점, 황해도 연백군이 눈앞에 보이는 것 역시 실향민의 섬, 교동도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합니다.
▲ 교동도 대룡시장 입구
시간이 멈춘 그곳, ‘교동도’ 여행의 출발점은 웰컴센터, ‘교동제비집’입니다. 최신 ICT기술을 접목하여 교동도에 대한 다양한 관광정보나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입구의 제비가족이 오가는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데요, 제비는 남과 북을 오가며 자유롭게 고향 소식을 전해준다고 하여 실향민들에게는 무척 귀한 존재라고 하네요. 내부를 들어서자 최신 ICT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체험들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미디어 테이블에서 진행 중인 ‘평화의 다리 만들기’는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들이 모여 남과 북을 연결해주는 교동-연백 간의 다리가 되어주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신문을 완성하는 ‘교동신문’ 역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 중 열이면 열 찾는 이곳은 교동도 최고 핫플레이스, ‘대룡시장’입니다. 6.25 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온 피난민들이 고향 연백시장을 본떠 만든 골목시장은 현재도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옛 감성과 추억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마치 1960년대 영화 세트장 같은 모습은 골목 곳곳 감성 가득한 벽화와 추억의 포스터,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박 등이 걸음걸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 교동도 대룡시장 내 교동다방
사진출처 : 인천관광공사
▲ 교동도 대룡시장 내 교동다방과 쌍화차
대룡시장에는 추억의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오락실, 약방, 스튜디오 등 다양한 공간체험이 가능합니다. 그중에서도 놓치면 아까울 단 한 가지를 뽑으라면 단연 ‘교동 쌍화차’를 들 수 있는데요, 역시 지난 2018년 <알쓸신잡3> 강화도 편에 출연하며 그 인기를 널리 알린 바 있습니다. 교동도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은 강렬한 방명록 인테리어가 인상적인데요, 고소한 깨와 각종 견과류, 달걀노른자가 삼위일체 된 쌍화차는 특유의 진한 맛과 걸쭉한 식감이 금세 포만감을 준답니다. 실로 ‘동동 뜬 노란 달 한 모금.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교동도 여행의 필수코스, ‘연산군 유배지’입니다. 교동은 도성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에 섬이라는 고립감이 더해져 예부터 왕과 왕족의 유배지로 주목받았는데요, 역사 속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 역시 중종반정으로 폐위되며 이곳으로 유배를 왔습니다. 교동도 화개산 중턱에 위리안치된 유배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초가집, 탱자나무로 두른 울타리에는 ‘가시조심’이라는 팻말이 여전하며 연산군 주변의 군사와 나인은 초라한 처소에서 맞이하는 연산군의 쓸쓸한 말로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 향교의 시작 ‘교동향교’ 정문과 명륜당
사진출처 : 인천관광공사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걸쳐 유학을 가르치는 지방 교육기관이었던 향교. ‘교동향교’는 우리나라 향교의 시작이자 가장 오래된 향교로 그 섬에 존재합니다. 고려 시대(1127년) 화개산 북쪽에 건립되었다가 조선 시대(1741년) 현재 위치로 이전한 향교는 약 900년의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높지 않은 담장이 향교 주위를 둘러싼 외관, 정면의 외삼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면 유생들이 수학하던 명륜당과 마주하는데요, 그 좌우로 유생들이 기거하던 동재와 서재가 자리합니다. 안쪽으로는 내삼문이 보입니다. 그 문의 안쪽,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이 위치합니다. 이곳에 모신 공자의 초상은 1236년 안향이 원나라에 들여와 봉인한 것으로, 대성전 양옆으로는 성현들의 위패를 나누어 봉안했던 동무와 서무가 있습니다. 크기가 크진 않지만 특유의 호젓함이 멋스러운 운치를 뽐내고 있는 공간, 현재 이곳은 각종 전통문화 강의 공간으로 사용되며 우리나라 최초로 공자를 모신 향교는 현재도 매년 유림들이 찾아와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교동제비집 (웰컴 센터)
인천 강화군 교동면 교동남로 20-1
10:00~18:00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 휴관)
032-934-1000
대룡시장
인천 강화군 교동면 대룡리 1103-11
교동 쌍화차
인천 강화군 교동면 대룡안길 54번길 44-10 (대룡리 508-2)
쌍화차 6,000원. 현미차 3,000원. 매실차 3,000원 등
연산군 유배지 (교동 유배문화관)
인천 강화군 교동면 고구리 산233
교동향교
인천 강화군 교동면 교동남로 229-49
032-932-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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