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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여행]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는 ‘인천 강화 여행’

by 앰코인스토리 - 2020. 8. 7.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는 ‘인천 강화 여행’
강화읍 원도심 & 교동도

▲ 강화도 원도심 뒷골목 풍경

 

역대 긴 장마가 진행 중이군요. 독자 여러분 가정에는 큰 비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8월 7일이 입추이건만 아마도 이번 장마가 지나가면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 같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8월’, 더불어 다들 여행 계획은 세우셨나요? 안녕하세요. 앰코코리아 가족 여러분. 이번 광주 & 인천 여행은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는 인천 강화 여행’, 인천 강화읍 원도심과 교동도애 가보았습니다. (^_^)

이야기가 있는 길, 강화읍 원도심 거닐기

▲ 강화도 향토음식, 젓국갈비를 맛볼 수 있는 식당

 

강(江, 물 강)을 끼고 있는 좋은(華, 빛날 화) 고을, 강화는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각 왕조의 수도(개성과 한양)에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왔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문화를 담은 명승지들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강화의 별칭을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는 인천 강화 여행! 그 전반부는 ‘이야기가 있는 길, 강화읍 원도심 거닐기’입니다.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찾아간 곳은 강화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일억조식당’인데요, 이곳은 지난 2018년, <알쓸신잡3> 강화도 편에 출연하며 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 강화도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인 젓국갈비. 알쓸신잡3 출현 편

 

이곳의 대표 메뉴는 ‘젓국갈비’입니다. 돼지갈비에 새우젓을 넣고 끓인 음식은 강화도를 대표하는 향토음식 중의 하나로 그 기원은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려 무신정권시절, 유럽과 아시아 전역을 공포로 몰았던 몽고에 대항하기 위해 고려 왕실은 수도를 개성과 가까운 강화로 옮겼는데요, 이는 몽고군이 수전에 약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강화도의 자원은 풍부하지 못했으니 당시 왕에게 진상할 음식이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었지요. 이때 강화의 특산물을 모아 왕을 대접할 음식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 결정체가 돼지갈비와 강화의 나물과 채소, 그리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시원하게 끓여내는 ‘젓국갈비’입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젓국갈비는 강화 순무 김치를 곁들이면 그 맛이 일품이지요. 사이드로 나오는 밴댕이 젓갈은 돼지갈비와 함께 먹으면 정말 꿀맛이랍니다.

 

 

▲ 강화성공회성당

 

개성과 한양의 바다 쪽 입구로, 서쪽에서 오는 문물의 첫 전파지요 수용처인 강화도는 조선 말 기독교 선교사들이 선호했던 우선 선교 지역이었습니다. 그 대표적 유적으로는 ‘강화성공회성당’을 꼽을 수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성당’이라는 이름과 달리 나무기둥에 기와지붕을 얹은 한옥 형태로 불교 사찰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는 건물의 외형입니다. 강화읍을 감싸는 능선 위에 자리한 건물은 대지의 폭이 좁고 길이는 길게 뻗어 있습니다. 일렬로 배치된 외삼문, 내삼문, 본당과 사제관. 서까래 마구리에는 기독교 상징인 십자가 아래 조선 전통의 삼태극 문양이 평행을 이루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모습은 언덕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은 모양인데요, 이는 전통 풍수에서 말하는 행주(行舟)의 형국이기도 하며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의 방주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 철종외가 ‘용흥궁’

사진출처 : 인천관광공사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한 나라의 왕이 머물렀던 ‘용흥궁’입니다. ‘용이 일어난 궁’이라는 뜻의 이곳은 일명 강화도령으로 유명한 철종(조선 제25대 임금)의 생가로 그가 왕위에 오르기 전, 19세까지 머물렀던 집입니다. 아담한 기와집은 왕이 자란 곳이라는 위엄에 비해 소박하고 정겨운 느낌을 풍기는데요, 원래는 민가(초가)의 모습이던 이곳을 철종이 왕위에 오른 후 강화유수 정기세가 건물을 고쳐 지었다고 합니다. 대문을 세우고 행랑채를 둔 건물은내전과 별전이 구분되어 창덕궁의 연경당, 낙선재와 같이 살림집의 유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철종은 왕실에 입도한 후에도 강화를 많이 그리워했는데요, 강화나들길 제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길’에 속한 ‘용흥궁’의 멋스러운 담장을 따라 걸으며 강화를 그리워했던 철종의 기억을 함께 느껴 볼 수 있답니다.

 

▲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김구 고택’


남문한옥 ‘대명헌’은 일명 ‘김구 고택’으로 불립니다. 독립운동 당시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갇힌 김구 선생을 위해 강화도의 김주경 선생이 구명운동을 벌였는데요, 「백범일지」에 의하면 1900년, 김구 선생은 자신을 도운 김주경을 만나러 강화에 왔으나 만나지 못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후 선생은 그의 동생 김진경과 고택에 머물며 3개월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습니다. 짧지만 강한 발자취, 그 이야기로 존재하는 고택은 여전한 고풍스러움으로 자리하고 있는데요, 대문을 들어서자 마주하는 기와집은 ㄱ자 형태의 2층 누각으로 한눈에 보기에도 그 규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당 한 켠의 포토존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1947년, 강화도를 방문해 당시 황부자집으로 알려진 이 집에 머물며 평소 자신을 아낌없이 지원했던 강화 지역 지인들과 찍은 사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외 선생의 친필 액자 등 집안 곳곳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문 흔적이 눈에 띕니다. 현재 이곳은 건물의 내력과 한옥의 아름다움, 근대한옥의 특징과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전통 생활문화관으로 운영 중입니다.

 

 

 

▲ 강화도 뉴트로 카페, 조양방직


이야기가 있는 길. 강화읍 원도심 투어 그 마지막은 강화도 뉴트로 카페의 대표주자 ‘조양방직’입니다. 대구, 수원과 더불어 전국 3대 직물 도시였던 강화, 조양방직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대의 방직회사로 국내의 직물 산업을 주도하며 1960년대까지 최고 품질의 직물을 생산했던 곳입니다. 시간이 흘러 1990년대, 사양길을 걷기 시작한 강화의 직물 산업과 함께 오랜 시간 폐허로 남아 흉물로 존재했던 공간. 2018년, 조양방직 카페이자 신문리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난 공간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와 케이크 공장, 빈티지 가구와 소품들이 멋스러운 공간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낡은 쇠기둥 너머 빛바랜 회색 시멘트 건물, 그 사이 듬성듬성 놓인 빨간 공중전화 부스는 마치 시간을 거스른 듯 아련함을 자아냅니다. 엄청난 규모의 홀이 시선을 압도하는 곳, 내부의 상신회사는 온갖 골동품과 독특한 빈티지 소품들을 갖추며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하고 있습니다.

 

Travel Tip.
일억조식당(젓국갈비)
인천 강화군 강화읍 동문안길21번길 17
젓국갈비 중 25,000원/대 30,000원, 갈비탕 8,000원, 육개장 7,000원 등

 

한옥을 품은 교회, 강화성공회성당
인천 강화군 강화읍 관청길27번길 10 (관청리 422)
032-934-6171

 

철종이 살았던 집, 용흥궁. 한 나라의 왕이 머물렀던 곳
인천광역시 강화군 동문안길21번길 16-1 (광화읍 관청리 441-0)
09:00~18:00

 

김구고택, 남문한옥 대명헌
강화군 강화읍 남문안길 7 (신문리 362)
010-9075-1108

 

조양방직 신문리 미술관
인천 강화군 강화읍 향나무길5번길 12 (신문리 5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