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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고구려를 찾아 떠나는 여행, 단동과 압록강 철교

by 앰코인스토리 - 2020. 6. 30.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압록강 철교와 근처 공원을 둘러보고 한국행 배에 승선하는 일정만 있어, 느지막이 아침을 시작한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으러 호텔 스카이라운지 식당에 갔는데 단동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햇빛이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나와 유유히 흐르는 압록강 너머의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아파트들이 즐비한 중국과는 달리 북한 쪽에는 이렇다 할 건물 하나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던 달걀프라이. 끓는 기름에 계란을 탁 깨 넣으면 예쁜 모양의 프라이가 완성된다. 노른자는 적당히 반숙이 되고, 흰자는 파삭하게 튀겨져 간장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식사를 하던 도중 창가에 앉은 다른 테이블을 보니 가슴에 북한 배지를 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북한과의 교역이 활발한 곳이라, 북한 사람들의 왕래도 잦은 모양이다.

 

여유롭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압록강 철교로 향했다. 무료 관람인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입장료를 받는다.

 

 

모퉁이를 돌아가면 철교 두 개가 나오는데, 왼쪽에 있는 것이 현재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철교고,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것은 6.25전쟁 때 연합군 폭격으로 끊어진 철교다. 압록강 단교라고 쓰여 있다.

 

 

 

한참을 걸어서 다리 중간쯤에 다다르면 정말로 철교가 끊겨 있고, 북한 쪽으로는 다리 기둥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다리 기둥 저 너머로 놀이동산 시설이 보이는 듯하다.

 

 

철교가 끊긴 그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이 있는데, 한국전쟁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폭탄도 있었다.

 

 

 

왔던 곳으로 돌아가기 전에 북한 땅을 배경으로 압록강에 왔다는 기념사진을 남긴다. 다시 걸어서 입구로 돌아와 보니 중국 군인들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북한 쪽을 향해 세워진 이 동상은 아마 한국전에 참전하여 남쪽으로 내려가던 중국군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리라. 그 당시 중국만 개입하지만 않았어도 남북통일이 되어 지금은 세계 일류의 선진국이 되어있을 것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역사적 현장에 필자가 서 있다. ‘For Peace’라는 제목이 너무나도 밉게 보인다.

 

 

근처 공원에 있는 중국 절을 둘러보러 갔으나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 불상들과는 생김새가 많이 다른 중국 불상들 사이에 앉은 둘째 녀석의 어색한 포즈를 담아본다. (ㅎㅎ)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여행 내내 온종일 차를 타고 다녀야 했지만 여행 가이드 김영숙 씨의 입담이 얼마나 좋은지, 중간중간 들려주는 북한 이야기는 정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여 여행하는 내내 심심하지 않았다. 한국 화장품 가게를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부디 그녀의 작은 소망이 이미 이루어졌기를 바란다.

 

※ 안내드립니다 : 해당 글은 작년 여름에 여행한 것을 토대로 작성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