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람 쐬러 나가기도 조심스러운 요즘입니다. 이제 더운 계절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음악은 추억을 불러오는 힘이 있지요. 시원한 여름 음악과 함께 상상속의 해변으로 달려가 보는 걸 어떨까요?
포지션이 부릅니다, 썸머 타임
필자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부산에서 자랐습니다. 부산하면 또 피서를 꿈꾸는 대부분 사람들이 좋아하는 해운대를 빼놓을 수 없지요. 헌데 필자는 실제 해운대에 가 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가까이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을 수도 있고요, 여름만 되면 워낙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찾아왔기 때문에 물 구경은커녕 사람 구경을 할 뿐이었지요. 북적북적한 그런 모습이 싫었던 탓도 있고요.
부산의 여름은 습도가 워낙 높아 뜨거운 바람이 많이 붑니다. 집에서 아이스크림과 함께 선풍기를 쐬는 게 더 나은 피서였던 것 같아요. 스무 살 무렵, 서울로 대학 진학 후 다시 내려갔던 해운대 백사장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그 엄청난 인파가 주는 장대함이랄까요. 젊은 청춘 남녀들은 애초에 물 구경이 목적이 아니구나 하는 걸 새롭게 깨달았던 것 같아요. 설렘을 가득 안고 찾아온 그들의 마음이 거대한 기운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린 시절의 여름 노래라 하면 쿨이나 DJ DOC 노래가 많은데요, 첫 번째 여름 노래로 필자는 이 노래를 추천합니다.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포지션의 <썸머 타임>이란 곡이에요. 원곡은 일본 노래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포지션 김재욱이 더 잘 부른 것 같다는 의견을 드리면서, 노래 보내드립니다.
쿨이 부릅니다, 애상
쿨 하면 요즘 떠오르는 노래가 있지요. 바로 <아로하>라는 곡인데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90년대 대표적인 혼성그룹입니다. <아로하>는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란 드라마에서 조정석이 부르면서 다시금 재조명받게 된 그런 곡인데요, 쿨이란 이름처럼 대부분 노래가 여름 느낌 나는 시원한 곡이 많습니다. <해변의 여인>이란 곡은 쿨의 대표적인 여름곡인데요, 이 곡은 다들 너무 잘 알고 계실 테니 필자는 오늘 다른 곡을 추천해 볼까 합니다.
바로 쿨의 <애상>입니다. 여름과 아무 상관 없는 가사이긴 한데, 음악을 들으면 괜히 신나고 여름 생각나는 그런 곡입니다. 쿨의 노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스토리가 있다는 건데요, 가사를 찬찬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습니다. 쿨이란 그룹은 댄스그룹임에도 메인보컬 이재훈이 발라드를 정말 잘 부릅니다.
워낙 완성도 높은 곡들이 대부분이라 쿨의 앨범은 소장 가치가 높았어요. 음반을 거의 사지 않는 필자도 이 시기에 쿨의 음반은 한 장 갖고 있었습니다. 매일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힘이 있더라고요. 정말 많은 명곡이 있지만 그중에서 여름 하면 떠오르는 필자의 추천곡 쿨의 <애상> 전해드립니다.
박미경이 부릅니다, 이브의 경고
이번 호 필자의 마지막 곡, 여름 노래입니다. 너무 필자의 취향을 반영한 걸 수도 있음을 이해 부탁드립니다. 1990년대는 댄스음악의 전성기였지요. 90년대 중반은 클론이란 남성듀오 팀이 정말 인기가 많았을 때인데요, 파트너로 함께 자주 나왔던 여자가수입니다. 가창력이 정말 시원시원한 가수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를 오늘의 마지막 곡으로 추천해 드리면서, 그 시절로 한번 돌아가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던 분들도 계신다고요? 그럼 내 어린 시절 여름에 유행했던 곡들을 한번 찾아서 들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요, 코로나도 조심하시고요, 다들 건강하세요. 그럼, 이만 필자는 다음 호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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