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5km, 7시간 소요, 휴식 불포함)
태백산은 우리나라 중추를 이루는 가장 긴 산맥으로, 강원도 태백시와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에 걸쳐 있는 높이 1,566m 태백산맥의 종주이자 모산입니다. 정상의 천제단은 고대부터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유서 깊은 유적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코스는 태백산 유일사에서 출발하여, 천제단을 거쳐 백두대간 길을 잠시 걷고, 경북 봉화군의 청옥산 능선을 지나, 구마동 계곡으로 하산하였습니다. 구마동 계곡은 오지 지역으로 길이 잘 나 있진 않아 초보자에게 적합하지는 않지만,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오지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좋은 곳입니다.
유일사 출발점부터 천제단까지는 아주 가파른 임도 길이 절반 정도를 구성하는 난이도 있는 구간이지만, 짧은 시간에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이 이용되는 길입니다. 전날 비가 와서 산 냄새, 나무 냄새를 물씬 느끼며 안개 속을 걷는 것이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듯 신비감을 더해줍니다.
▲ 환경부 멸종위기 보호종인 노랑무늬 붓꽃
▲ 생태계 변화로 영향을 받는 우리 자연
▲ 날씨가 좋아지며 맑은하늘이 나오기 시작. 비가오거나 대기에 수증기가 많으면 오전에는 안개가 자욱하지만 오후에는 화창해지기도 합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쌀쌀했는데 벌써 산에는 봄이 찾아와서 푸른 옷을 입어 보기만 해도 눈이 맑아지는 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태백산의 주목나무 군락을 지나 정상에 도착하면 천제단을 만나게 됩니다. 장군단, 천왕단, 하단, 이렇게 세 개를 지나 백두대간 능선으로 가게 됩니다.
▲ 쓰러진 나무는 안타깝지만 맑은하늘과 어우러져 멋진 경치
천제단을 넘어 백두대간 > 청옥능선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옛길로 길이 좁아지고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집중해야 하고 거미줄이 많아서 헤쳐나가느라 고생은 했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폭신한 흙과 풀을 밟으며 걷는 맛이 있었던 듯합니다. 이제 막 진달래 철쭉이 피었고 야생화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더해졌습니다.
▲ 계곡으로의 하산시작
▲ 오지트레킹의 묘미 계곡 건너기
▲ 때타지 않은 자연
▲ 물길을 따라 임도 트레킹
계곡으로의 하산은 길이 정말 잘 보이지 않은 오지 트레킹의 느낌이었는데, 시원한 물소리와 푸른 자연은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계곡을 빠져나오면 구마동 물을 따라 임도를 걷는 트레킹으로 깊은 산속에서 입구까지 약 10km 정도를 더 나와야 합니다. 평탄한 길로 물 구경, 산 구경을 하며 걷기에도 좋습니다.
▲ 일제 강점기에 금강소나무의 약탈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된 비석,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시한번 새겨봅니다.
▲ 현동역을 향하여. 아기자기한 마을
▲ 동화속에 있을 것같은 귀여운 현동역입니다
사실 태백산은 겨울에 가장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눈이 쌓인 주목군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막 새싹이 자라는 봄의 태백산은 야생화와 푸른 나무들, 그리고 진달래와 철쭉 능선이 이어져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천제단을 지나서부터 청옥산 능선까지 이어지는 꽃길이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태백산의 봄도 꼭 한번 느껴보세요~!
Tip.
1) 태백산으로 가는 기차 이용하기
청량리(23:20) > 태백(02:53)
현동(14:29) > 동백산(15:29)
동백산(15:51) > 청량리(19:55)
2) 태백역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품 미리 사기
동백산역에는 편의점이 없기 때문에 간단한 간식은 현동마을의 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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