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는 순간, 고향이 아닌 타지역 혹은 다른 나라에서 삶을 시작하는 순간은 설레면서도 두려운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 <브루클린> 속 에일리스(시얼샤 로넌) 역시 낯선 뉴욕 브루클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그녀는 여전히 아일랜드 여성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하면서 고향 아일랜드와의 끈도 놓질 않지요. 낮에는 고급백화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대학에서 공부하며 그럭저럭 브루클린에 적응 중이지만 고향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입니다. 적성도 찾아야 하고 그에 맞는 직업도 골라야 합니다. 영화 <브루클린>은 우연히 만난 이탈리아 남자 토니(에모리 코헨), 고향사람인 아일랜드인 짐 패럴(돔놀 글리슨) 중에 자신의 배우자를 골라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에일리스 여정에 관객을 동참하게 합니다.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토니와 진지한 만남을 가지면서 에일리스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어울리면서 뉴요커다운 세련함을 지니게 되었어요.
하지만 언니의 느닷없는 부고에 아일랜드에 잠시 다녀오게 되면서 에일리스는 토니와 한 달간의 이별을 하게 됩니다.
언니의 장례를 치르며 홀로 남은 엄마가 눈에 밟히네요. 그리고 친구 결혼식 덕분에 만나게 된 멋진 신사, 아일랜드인 남자 짐에게 흔들립니다.
토니는 그녀가 아일랜드에 잠시 가려고 할 때 그전에 결혼을 하자고 설득하고, 그녀가 아일랜드에 가 있는 동안 편지를 쓰는 등 인연의 끈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에게 그녀는 꼭 맞는 인생의 동반자였으니깐요.
다음은 갓 브루클린에 입성하는 아일랜드인 여자에게 에일리스가 생각하는 브루클린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짐이 아닌 토니와의 삶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잘 설명합니다.
What’s it like?
거긴 어때요?
에일리스 :
It’s a big place.
아주 넓어요.
여자 :
People say that there’s so many Irish people there, it’s like home. Is that right?
거긴 아일랜드 사람이 엄청 많아서 고향 같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그런가요?
에일리스 :
Yes, it’s just like home.
맞아요. 고향 같은 곳이지요.
You’ll feel so homesick that you’ll want to die, and there’s nothing you can do about it apart from endure it. But you will, and it won’t kill you.
향수병이 걸리면 힘들겠지만 견딜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곧 지나가요. 참을 수 있어요.
And one day the sun will come out... You might not even notice straightaway, it’ll be that faint. And then you’ll catch yourself thinking about something or someone who has no connection with the past, someone who’s only yours, and you’ll realise that this is where your life is.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태양이 뜰 거예요. 알아챈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희미하게 다가와요. 그러다 당신의 과거랑 관련이 없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거예요. 당신만의 사람을. 그럼 깨닫게 돼요. 거기가 당신의 인생이 있는 곳이라는 걸.
에일리스는 토니를 반려자로 선택했습니다. 자신만의 사람을 알아본 거지요.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브루클린이 자신의 인생이 있는 곳이라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You’ll realise that this is where your life is.
의문사 where 이 들어간 절이 명사절이 되어서 문장 속 보어로 쓰였습니다.
오로지 나만의 사람이었던 언니를 잃고 곧바로 자신만의 사람을 알아보고 곁에 둘 수 있었던 에일리스는 행운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어디에 살던 자신과 인연을 맺는 사람이 있는 곳에 자신의 인생이 있다는 의견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타지에서 향수병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곁에서 그녀를 보살펴주고 응원해준 토니의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그녀는 빠르게 기력을 되찾고 활기차게 브루클린에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제 그녀에게 브루클린은 제2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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