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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일본 특파원] 단풍이 아름다운 가와구치호 (河口湖)

by 앰코인스토리 - 2019. 12. 12.

▲ 가와구치호 산책로

 

며칠을 남기지 않은 올해 달력을 바라봅니다. 한 해를 돌아보는 반성 같은 것은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드는 것은 잘살았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지쳐 있다는 의미인지 잘 모른 채로 시간이 흘러가고 있네요. 항상 이맘때쯤 우리가 잘 쓰는 말인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있지요. 과연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올해도 참 여러 가지 일들로 복작복작했으니까요.

 

아직 일본은 본격적인 겨울이기보다는 가을의 끝자락이어서 그런지, 길가의 노란 은행나무가 황금물결로 시내 곳곳을 자연으로 장식하고, 저녁에는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으로 장식을 한 연말 분위기가, 지금 도쿄의 낮과 밤의 풍경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단풍이 아주 멋있는 후지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가와구치호(河口湖)를 소개합니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난 토요일, 필자는 아는 분들과 같이 버스를 타고 두 시간을 달려, 일본의 중부 야마나시현 후지산에 5개 호수 중에 제일 유명한 가와구치호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교외에 나가는 기분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도착을 한 가와구치호는 안개에 둘러싸인 호수의 신비로움과 함께 형형색색으로 물들어진 단풍잎들의 향연이 조그마한 도시에서 펼쳐지니 정말 아름다웠네요.

 

 

▲ 로프웨이 산 정산에서

 

▲ 로프웨이에서 바라 본 단풍

 

가와구치호는 후지 하코네 이즈 국립공원의 일부로 유명한 관광지답게 여러 미술관과 생활관 등으로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네요. 한국의 춘천처럼 겨울에 빙어낚시로도 유명하답니다. 우선 짧은 시간에 가와구치호 주변과 후지산을 볼 수 있다는 로프웨이를 탔지만, 추적추적 내리는 비로 인해 후지산은 볼 수가 없고 덕분에 비로 선명하게 드러난 단풍잎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어요.

 

▲ 호우토우

 

로프웨이로 단풍을 보고, 출출한 시장기를 달래기 위해, 야마나시현의 명산품인 유명한 호우토우(ほうとう)를 먹으러 갔습니다. 호우토우는 보리가루로 만든 수제비 같은 넓고 굵은 국수로 단호박, 토란, 배추 등 풍부한 채소랑 고기와 유부를 넣고 푹 끓인 듯한 걸쭉한 국물로 한 사람당 스키야키 냄비로 가져다주는 양이 많은 국수입니다. 담백하고 걸쭉한 미소국물 맛과 푸짐한 국수 면발이 채소와 잘 어우러져, 출출한 관광객의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한 음식이었습니다.

 

▲ 오르골 모리 미술관

 

▲ 오르골 모리 미술관 풍경

 

점심 후, 근처에 있는 오르골모리(森) 미술관에 들렀습니다. 야외 미술관에 들어서니 디즈니랜드와 같은 예쁜 건물들과 단풍으로 화려한 나무들과 조그마한 호수가 같이 어우러져 동화 속 세계를 재현한 듯한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또한, 마침 20주년 기념으로 오르골에 맞춰 짧은 오페라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 풍성한 오후 나들이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공원에 있는 하나하나의 건물에서 각각 펼쳐지는 이벤트와 공연 등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내실 있는 기획을 하고 있어서, 가와구치호에 관광으로 오시는 분이 있으면 꼭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오르골 미술관 단풍나무

 

▲ 오르골 미술관내

 

오르골모리 미술관을 나와, 잠시 가와구치호의 주변을 따라 산책을 하면서 도심의 떠나서 즐기는 여유로움을 만끽해본 후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노천온천으로 유명한 온천에서 가을 이슬비와 함께 노천온천을 즐기고 나오니, 가을의 끝자락의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12월입니다. 올해의 마지막의 길목에서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의 행복과 희망찬 한해를 기원하며, 여기에서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음 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