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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광주 여행] 자연이 머물고 쉼이 있는, 도심 속 힐링공간, 광주 무각사 & 5.18 공원 1편

by 앰코인스토리 - 2019. 12. 13.

 

소설(小雪)이 지나자 제법 찬 공기가 느껴집니다. 옷깃을 여미는 바람, 여기저기 월동준비가 한창인데요, 전라도 광주에 오니 남쪽의 가을은 여전한 가을을 품고 그 막바지 찬란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이번 광주여행은 자연이 머물고 쉼이 있는, 도심 속 힐링공간! ‘광주 무각사’와 인근 ‘5.18 공원’입니다. 자! 우리 함께 떠나볼까요?

광주와 호남을 대표하는 도심 속 불교 성지 ‘무각사’

 

‘무각사’는 도심 속 수행사찰이자 시민들의 훌륭한 문화공간으로 광주광역시 여의산에 자리합니다. 5.18 공원 내 산책로에 있는 사찰은 오며 가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요, 절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또한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뜻밖의 힐링을 전해줍니다. 무각사를 가는 길, 저무는 가을은 걸음걸음 폭신한 낙엽융단을 깔아주는데요, 인근 버스 정류장에 내려 채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사찰은 벌써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넓은 주차장까지 완비! 완벽한 접근성과 편의시설은 무각사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군인들의 정신적 요람으로 출범한 무각사는 1994년 장병들의 훈련 공간이던 상무대가 지금의 장성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송광사의 말사로 등록되었습니다. 이후 인근의 군부대 훈련장에는 새로운 도심이 형성되었는데요, 무각사는 광주에서 가장 번화한 곳에 자리한 도심 사사찰로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새 도량으로 거듭나 광주시민과 불자들의 귀의처가 되고 있습니다.

 

 

사찰의 관문, 일주문(一柱門)을 지납니다.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얹은 지붕이 일심(一心) 상징하고 있는데요,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무각사는 크게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불교회관, 로터스문화관, 사랑채 등이 자리한 문화공간과 법당, 불교대학, 요사채가 자리한 수행공간이 그것인데요, 일주문을 지나 너른 주차장을 기점으로 만나게 되는 좌우 공간이 바로 무각사의 문화공간입니다.

 

 

 

문화공간을 뒤로하고 발길은 곧바로 수행공간을 향합니다. 그곳을 가기 위해 일주문과 일직선상에 위치한 ‘사천왕문’을 지납니다. 이곳에서는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만날 수 있는데요, 동서남북 네 지역을 관장하는 신화적인 존자들은 수미산(須彌山)의 중턱 사방을 지키며 사바세계의 중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있답니다. 우락부락한 몸, 험악한 인상이 다소 무섭게 느껴지지만 엄연히 우리를 보호하는 ‘수호천사’들이랍니다.

 

 

 

수행공간은 한창 공사 중에 있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압권인 대웅전 앞쪽 기단으로 세련미 넘치는 현대식 건물, 24시간 열린 이곳은 하루 500여 명이 넘는 불자와 시민이 참배를 올리는 공간입니다. 내부에는 국내 최초 스테인드글라스로 재현한 고려 불화와 광주의 원로, 황영성 작가의 <반야심경> 불화 조성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유리에 색을 넣고 불에 구워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흔히 성당이나 교회의 창문을 장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찰에 스테인드글라스라니 언뜻 잘 매치가 되질 않는데요, 이는 불교에서는 시도하지 않은 장르로 2017년 무각사에서 세계 최초로 4점의 스테인드글라스 불화를 봉인하고 점안의식을 치렀다고 하네요.

 

 

 

 

잠시 사찰의 자연을 즐겨 봅니다. 아름드리나무가 우거진 숲길,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나무는 그 끝을 반짝이는 겨울 햇살에 감춥니다. 차가운 겨울 공기에도 불구하고 덕분에 포근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사찰 산책입니다. 휘리릭 바람 따라 걷는 걸음이 대나무 수풀에 이르러 잠시 멈춰 섭니다. 자연이 숨 쉬는 소리가 귓가를 간질이면 ‘짹짹’ 어느새 날아온 산새들이 활짝 날개를 펴고 ‘웰컴’ 반가운 인사를 건네옵니다.

 

 

다시 발걸음을 되돌려 사천왕문을 나섭니다. 주차장 너머 일주문이 보이는 이곳은 양쪽으로 문화공간이 자리하는데요, 불교회관, 로터스문화관, 사랑채 등등. 광주 시민들의 문화 충전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무각사 초입에 자리합니다. 이곳에서는 차를 마시고, 갤러리 전시를 감상하고, 책을 읽고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템플스테이 체험과 강연회 등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1층 북카페에는 근래에 발행된 수준 높은 명상서적과 역사, 여행서적 등이 완비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손안의 기기들을 잠시 내려놓고 책이 전하는 물성의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 건물 통창으로 쏟아지는 겨울 햇살 또한 한낮의 여유를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개성 있고 명망 높은 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갤러리, 맛과 질로 엄선된 차가 품격 있는 힐링을 선사하는 곳, 무각사 문화공간 로터스입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전통찻집 사랑채와 재활용 나눔터 보물섬입니다. 시골마을 어귀 느티나무 그늘 같은 편안함이 있는 곳. 맑고 향기로운 우리 차는 물론 정다운 이야기와 아름다운 인연이 있는 사랑채에서 허기진 배를 유기농 채소를 엄선하여 정성껏 만든 비빔밥으로 달래봅니다. 상설가게와 주말장터로 운영되고 있는 보물섬은 2009년, 무각사 주지이신 청학스님의 제안으로 광주지역 4개 종교단체 지도자와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개장한 재활용 나눔장터입니다. 이후 광주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사회운동으로 자리 잡은 보물섬은 매주 토요일이면 무각사 내에 나눔장터를 여는데요,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유니세프 등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bms-gj) 로 접속하세요~!

 

Travel Tip. 광주 무각사
주소 : 광주 서구 운천로 230
전화 : 무각사 062-383-0107/0108, 문화공간 로터스 062-383-0070, 보물섬 062-38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