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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스마트 Tip

[반이아빠의 장난감 속 반도체] 블루투스 1편

by 앰코인스토리 - 2019. 10. 28.

반이아빠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합니다. 집에서부터 회사까지 10Km 정도 되니까, 하루에 왕복 20Km인 셈이지요. 반이아빠에게는 퇴근 후 반이들 형제와 공부도 하고 놀아주는 시간이 무척 소중합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운동을 안 할 수는 없고 해서, 따로 운동할 시간을 빼는 대신 통근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자전거 타기로 운동도 하고 교통비도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는 덤이었고요.

 

편도 통근에는 대략 1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회사 일과의 시작과 끝인 출근길과 퇴근길은 느낌 자체가 다르겠습니다만, 반이아빠의 24시간 중 2시간이나 되니 어쨌건 상당히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있겠네요. 반이아빠는 그 시간 동안 스마트폰 라디오 어플을 통해 출근길 뉴스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듣고, 퇴근길에는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자전거 통근 초창기에는 스마트폰을 핸들에 거치해 놓고, 폰 자체 스피커로 출력되도록 하고 다녔습니다. 그때는 회사까지 하천 옆으로 조성된 자전거 전용 도로로 다녀서 어느 정도 괜찮았지만, 지나다니는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었지요. 반이아빠는 대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발견한 제품이 아래 사진과 같은 넥밴드(Neck band)형 이어폰이었습니다.

 

 ▲ 넥밴드형 이어폰

사진출처 : 반이아빠가 찍은 사진


이 제품은 무선 연결이라 스마트폰으로부터 길게 이어폰 줄을 연결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인-이어 (in-ear) 타입 이어폰을 착용하면 외부로 소음이 방출되지 않는 대신, 주변의 소리도 들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자전거를 타면서는 매우 위험했지요. 그러던 와중 주변 지인에게 골전도 이어폰이 있으니 써 보라는 추천을 받았습니다. 대신 장단점이 있어 호불호가 갈리니 저가형으로 경험해 보라는 권유도요. 그렇게 해서 사용하게 된 제품이 아래 사진처럼 생긴 골전도 이어폰입니다.

 

▲ 골전도 이어폰

사진출처 : 반이아빠가 찍은 사진

 

헬멧과 함께 착용하면 사진처럼 보입니다. 참고로 저 분이 착용한 제품은 꽤 비싼 제품이네요.


▲ 자전거 헬멧을 쓴 상태로 골전도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

사진출처 : https://youtu.be/Qetvo6Yp2wY

 

골전도 이어폰의 원리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이어폰에서 나온 소리가 두개골 중 광대뼈를 진동시키면 그 진동이 달팽이관에 전달되어 청각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되는 방식이지요. 귓구멍을 막지 않기 때문에 주변의 소리를 같이 들을 수 있어서 인-이어 공기 진동식 이어폰에 비해 어느 정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답니다.

 

▲ 인-이어 공기 진동과 골전도 진동 방식

그림출처 : http://www.ohhealthkorea.com

 

아무튼 두 제품 모두 연결 방식은 선이 없는 무선으로 동일합니다. 바로 블루투스(Bluetooth)라는 방식입니다. 블루투스라는 이름의 유래는 덴마크의 왕이었던 하랄 1세 블로탄(Harald Blåtand)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블로탄(Blåtand)은 ‘푸른’이라는 뜻인데, 이를 영어로 옮기면 블루투스가 됩니다. 블루투스 왕이 블루베리를 하도 좋아해서 이빨이 파랗게 된 것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에 블루베리가 전해진 건 20세기 무렵이라 천 년이나 이른 시기에 살았던 블로탄 왕이 블루베리를 본 적도 없었을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블루투스란 명칭이 워낙 독특하다 보니 생겨난 루머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독특한 네이밍인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유래야 어찌되었든 하랄 1세는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하나의 단일 국가로 통일시킨 업적이 있습니다.

 

 ▲ 하랄 블로탄 왕의 초상화

그림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


1996년 인텔, 에릭슨, 노키아, IB 등의 회사들이 한 데 모여 표준 무선 규격을 만들기로 합의했는데요, 이때 바이킹과 블로탄 왕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바이킹 롱쉽’이라는 소설을 읽고 있던 인텔의 연구원 짐 카다크 (Jim Kardach)가 제안한 ‘블루투스’가 채택되었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전자 제품의 무선 규격을 통일시키자는 의도와 블로탄 왕의 업적이 잘 어우러진 이름이었던 셈이지요.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블루투스 로고는 하랄 블로탄의 머리글자 H와 B를 ‘룬’ 문자로 써서 합친 것입니다.

 

▲ 블루투스 로고

그림출처 : https://www.mnn.com

 

이러한 블루투스의 배경 이야기는 2017년 개봉한 영화 <킹스맨 : 골든 서클>에서도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이 여자친구의 아버지인 스웨덴 국왕과의 식사에서 일종의 교양 시험을 거치는 장면의 일부인데요. 국왕이 블루투스에 대해 묻자 “덴마크의 전설적인 왕 이름을 딴 것이며 블루투스 로고는 블로탄 왕의 이니셜을 룬 문자로 쓴 것이지요.”라고 비밀스럽게 커닝한 내용을 대답하는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블루투스에 대한 에피소드 장면

 

지금까지 블루투스 무선 연결 방식의 이름이 지어진 유래와 에피소드에 대해 다루어 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블루투스의 발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