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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광주 여행] 레트로 감성 가득, 시간을 거스르는 광주 빈티지 여행! 광주 극장 & 정글로 1편

by 앰코인스토리 - 2019. 10. 4.

레트로 감성 가득, 시간을 거스르는 광주 빈티지 여행
광주 극장 & 정글로

 

청명한 하늘 아래 눈부신 볕이 어느덧 완연한 가을을 알려 옵니다. 제법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다가 그것이 피부로 와 닿으면 가슴 속까지 뻥 뚫리는 기분이 더없이 상쾌하기만 한데요, 안녕하세요, 앰코가족 여러분~! 이번 광주여행은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광주 빈티지 여행! ‘광주극장’과 ‘정글로’입니다. 자, 함께 떠나볼까요?

현존 유일의 단관 극장, 광주극장

 

충장로 5가 62번지. 도시의 중심을 흐르는 광주천변 인근에 옛 모습 그대로 자리 잡은 광주의 빈티지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1933년 문을 연 ‘광주극장’인데요, 지금처럼 CGV나 롯데시네마 등의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등장하기 전, 광주 사람들의 오락을 책임졌던 곳! 올해로 84주년을 맞이하는 극장은 현존하는 유일의 단관 극장으로 그 유구한 세월만큼 한국 극장 역사에 있어 독보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1936년 6월 10일, 대동사(大同社) 전남연합회(全南聯合會)의 창립대회를 개최하여 형평운동(衡平運動)을 추진하는 등, ‘문화시설의 외피’를 쓴 식민지 조선인의 집합 장소이자 근대사회 진입을 위한 욕망의 공간, 광주극장은 해방 이후 공론장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빛을 발하며 새로운 국가 건설을 모색하는 집회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후 한국전쟁과 1960년대 부흥기를 거치며 승승장구하던 극장은 1999년, ‘CGV강변’과 함께 몰아친 멀티플렉스의 광풍으로 존폐에 치명상을 입습니다. 이때 극장이 택한 길은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예술영화전용관으로의 전환이었으니, 현재 극장은 정부 보조금과 함께 회원제 후원 방식으로 극장을 운영, 개관 당시의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1968년 화재로 소실된 건물을 설립 당시 양식에 맞게 최대한 복원한 외양, 입구의 구 매표소에 서자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빈티지함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과거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곳은 현재 운영이 중단되었으며 안쪽으로 신 매표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극장의 현재 상영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하루 상영작 수는 5편 내외, 시간대별로 상이한 프로그램은 독립영화, 저예산 예술영화 등 다양성 위주로 극장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멀리 아련히 보이는 <시네마천국> 포스터에 이끌려 2층을 올라갑니다. 좌측으로 관람석이 우측으로 매점과 휴게실이 있는데요, 인테리어는 물론 안내판, 대기석 등등 요소요소 레트로한 감성이 제대로 된 시간여행을 기대하게 합니다.

 

 

 

3층의 다양한 전시들은 공간별로 볼거리를 가득 선사합니다. 시대별 티켓은 물론, 1990년대까지 사용된 나무 도장들, 1969년 요금인가서 등등. 각종 아카이브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광주극장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봅니다. 그 외 1940~1970년대 극장 사진 및 풍경을 전시해 놓은 복도, 1940~1960년대 영사기를 재현/설치해 놓은 공간으로는 70년대 영화 포스터들이 포토존의 형식으로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필름 정거장의 비디오 보물섬, 양쪽 벽면으로 빼곡한 비디오들과 한쪽으로 아무렇게나 쌓인 볼록 TV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곳. 전체적으로 노후한 건물은 조금 불편하지만 그 어느 극장보다 이색적이고 향토적인 매력으로 그 존재가치를 확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단관극장으로 남아있는 광주극장에서 영화관람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도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Travel Tip. 광주극장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46번길 10 (충장로5가 62-9)
입장 : 성인 8,000원, 청소년 7,000원, 65세 이상 및 초등학생 5,000원
문의 : 062-224-5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