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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미국 특파원] 미국 서부 3대 캐니언, 자이언 캐니언(Zion Canyon)

by 앰코인스토리 - 2019. 7. 29.

 

지난 호에 이어 미국 서부 3대 캐니언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중에 마지막 자이언(Zion) 캐니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미 이곳 캐니언을 관광한다면 한 번에 여러 곳을 다니기 때문에 이동에는 큰 무리가 없답니다. 이미 7시간 이상을 달려온 곳이므로 각 캐니언을 둘러보기에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2시간 내외라 몸과 마음의 부담이 적지요. 이전 목적지였던 브라이스(Bryce) 캐니언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아침 일찍 출발하면 2시간 이내 거리에 자이언 캐니언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 자이언 캐니언은 유타주(Utah)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입니다. 유타주 하면 기독교의 한 종파인 모르몬교의 성지로 1860년대에 이주한 개척자들에 의해 개발로도 주로도 유명하지요.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이라는 말은 가장 처음으로 선정된 곳이므로, 그만큼 자연경관이 유타주에서 가장 멋있는 공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모르몬교도들이 자이언 캐니언을 발견했을 당시 성경에 나온 천국, 또는 신의 정원을 뜻하는 시온(Zion)이라는 이름에서 명칭이 유래되었으며 영어 발음으로는 ‘자이언’이라고 불려, 현재는 공식 발음이 자이언 캐니언이라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얼핏 듣기엔 크고 거대하다는 자이언트에서 유래된 줄 알았는데 종교적인 유래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역시 유타주의 특징과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은 다른 그랜드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 같은 사막지형과는 다르게 수풀 지역이 같이 공존하여 서부 3대 캐니언 중 가장 아시아와 비슷한, 아름답고 우리에겐 친숙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지형입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협곡을 따라 평지를 공원 내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각 코스를 트래킹할 수 있어서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지로는 최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연경관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철분이 많이 포함되어 붉은색을 띠는 바위와 일반 밝은 화강암과 어우러져 아주 멋진 장관을 연출합니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웅장한 바위산이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캐니언이라고 해서 다 거기서 거기겠거니 했던 기대와는 다르게, 잊지 못할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협곡의 평지이기 때문에 버진(Virgin)이라는 강이 흐르는데, 얼마 전 비가 와서인지 강물의 유속이 빠르고 유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다른 곳보다는 시원합니다.

 

 

물은 빙하가 녹은 물도 아닌데도 너무 차가워서 발을 얼마 담글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비가 좀 덜 왔더라면 유량이 적어서 강을 따라 트래킹도 가능하다는데, 이걸 체험하지 못해 너무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도 가장 좋은 점은 각 코스를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어린 자녀들도 쉽게 지치지 않고 어른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점이지요.

 

그랜드 캐니언은 말 그대로 웅장하고 거대한 협곡을 자랑하고 무시무시한 크기를 보이는 반면, 브라이스 캐니언은 수만 개의 첨탑이 촘촘하고 섬세하게 솟아올라 여성적인 느낌이 들며, 자이언 캐니언은 미국 속에서 잠시 크기만 다른 한국의 산악지형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같은 ‘캐니언’들인데도 서로 전혀 다른 느낌이지요. 바로 이런 것이 자연의 다양함이 아닐까 생각해 보며, 미 서부 3대 캐니언 소개를 마칩니다. (^_^) 다음 호에는 다른 소식으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