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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대만 특파원] 대만 미용실 이야기

by 앰코인스토리 - 2019. 7. 18.

어느새 하반기가 시작되었네요. 7월은 우기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는 시기입니다. 점심을 먹고 회사 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커피를 사러 종종 다녀오곤 하는데, 7월부터는 더위 때문에 가야 할지 조금 고민이 되는군요. (^_^) 낮에는 33도 정도 되고 아침저녁으로는 26도 정도 되지만 습도가 거의 95% 이상 되므로 활동하는 낮에는 꽤 무덥습니다. 참고로, 대만 편의점 커피가 필자의 입맛에는 가성비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더운 날씨가 지속되다 보니 간편한 옷차림 및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선호하게 됩니다. 이럴 때 필자는 가능한 머리를 짧게 잘라 더위를 이겨내려 한답니다. 이발하는 횟수도 상대적으로 잦아지게 되고요. 이럴 때 주로 찾는 곳이 미용실입니다.

 

대만의 미용실은 길을 다니다 보면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미용실 및 대중화된 미용실 등 여러 단계가 있는 것 같고요, 고급스러운 곳은 아직 이용해 보지 못했으나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무래도 언어에 제약이 있어서인지 가격 대비 그리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고급스러운 곳은 한국과 비슷한 가격대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오늘 필자가 소개해 드릴 곳은 길거리 및 상점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00원(대만 달러로) 미용실입니다. 요즘 환율로 대만 달러 100원이면 한국 돈으로 약 3,800원 정도이니 가격 측면에서는 꽤 경쟁력이 있지요. 특히, 필자처럼 여름에 자주 미용실을 찾는 경우에는 가격이 저렴한 100원 미용실이 너무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 길가에 있는 100원 미용실

 

보통 미용실에 점심 이후 쉬는 시간이 있으니 시간을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고, 일단 미용실에 들어서면 입구 쪽에 자판기가 있습니다. 한국도 점차 무인 키오스크가 여러 분야에 응용되고 있는데, 대만에서도 이미 여러 분야에 자판기 및 무인 키오스크가 이용되고 있답니다. 자판기를 살펴보면, 크게 서너 종류의 메뉴를 볼 수 있는데요, 머리만 깎을 건지 아니면 두피 샴푸 마사지까지 할 건지 선택을 합니다. 필자가 자주 가는 미용실은 커트와 샴푸가 한 옵션으로 제공되므로 매우 만족스럽지요. 대만은 마사지로도 유명하니, 샴푸 두피 마사지를 경험하고 싶은 분은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자판기

 

▲ 번호표

 

자판기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해당 금액을 자판기에 넣으면 번호표가 나옵니다. 여러 미용사분이 계시는데 보통 순서에 맞춰 이발하게 됩니다. 디스플레이에 번호가 뜨면서 중국어로 알려주므로, 중국어를 모르는 분은 디스플레이를 잘 살펴보고 해당 번호가 뜨면 자연스럽게 빈자리로 가면 됩니다.

 

자리에 앉으면 당연히 중국어로 어떤 스타일로 헤어 컷을 할지 물어봅니다. 이럴 때 당황하지 말고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미리 마음에 드는 헤어스타일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동일하게 해달라고 하면 좋을 듯합니다.

 

혹시라도 마음에 드는 미용사분이 있다면 그분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지정을 해도 된다고 하네요. 헤어 컷을 완료하면 진공청소기와 비슷한 장비를 이용해 정리정돈을 해줍니다. 그리고 머리 감는 곳으로 이동하라고 손짓을 해주니 따라가면 됩니다. 머리를 감고 입구 쪽에 준비된 드라이기를 이용하여 정리하면, 이발은 성공적으로 완료됩니다.

 

 

 

 

필자도 아직 샴푸 두피 마사지까지는 받아보지는 못했는데, 예능에도 소개되었다고 하니 2만 원 미만의 금액으로 두피 마사지 서비스를 받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네요. 시원하게 헤어 컷을 하니 무더운 여름을 더욱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무더위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