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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세계 속 과학, 과학 속 세계] 비타민 C의 나라 헝가리, 과학으로 재도약을 꿈꾸다

비타민C의 나라, 헝가리
과학으로 재도약을 꿈꾸다

사진출처 : https://www.livemint.com

 

 우리나라 94%의 면적에 인구는 약 1,000만 명으로 지금까지의 노벨상 수상자는 15명,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낸 나라가 바로 헝가리. 15명의 노벨상 수상자 중 7명이 기초과학과 의학 분야인데요, 비타민 C를 발견하고 그 기능을 규명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헝가리의 생화학자 알베르토 센트죄르지의 업적은 잘 알려져 있지요. 헝가리의 전통음식에 자주 사용되는 파프리카 속에서 고농도 비타민C 발견으로 1937년 괴혈병 환자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리기도 했습니다.

 

현대 컴퓨터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수학자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 1903~1957) 박사 역시 헝가리 태생입니다. 그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의 내장형 프로그램을 처음 고안해 냈는데요, 여기서 잠깐, 지상 최강의 천재, 머리가 너무 좋아 인간이 아니라는 의심을 받았던 폰 노이만의 일화를 몇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사진출처 : https://qualiacomputing.com

 

그는 수학, 물리학, 공학, 경제학, 계산과학, 기상학, 심리학, 정치학 등 모든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했는데요, 여섯 살 때는 전화번호부로 여덟 자릿수의 나눗셈을 암산하고 여덟 살 때는 미적분 마스터, 열두 살 무렵에는 함수론 독파, 사진을 찍듯 완벽한 기억력과 컴퓨터 수준의 계산 속도로 종이와 연필 없이 복잡한 계산과 사고해내는 등 인간을 초월한 사고능력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헝가리에는 이런 천재성을 가진 과학자들이 많았는데요, 논문 다작왕 폴 에르되시, 원자폭탄의 아버지 레오 실라르드, 수소폭탄의 아버지 에드워드 텔러, 반전성 보존에 관한 법칙으로 노벨상을 받은 유진 위그너, 홀로그래피 기술을 발명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데니스 가보르 등이 헝가리의 과학을 이끈 천재들입니다. 홍채 진단의 시조인 외과 의사 이그나츠 폰 페체리, 스트레스 이론의 대부인 한스 셀리에, 콘택트렌즈를 개발한 요셉 달로스, 디프테리아 면역검사법을 개발한 벨라 시크 교수 등도 의학 분야의 천재들이지요.

 

기계공학 분야 역시 탁월한 인물들이 많습니다. 포드사의 점화 플러그, 유성 기어박스를 개발한 요셉 갈람, 패시브 세이프티 시스템과 폴크스바겐 비틀을 디자인한 벨라 바레니, 100마력급 가스 터빈을 개발한 조지 얀드라식, ‘초음속 비행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토도르 카르만, 세계 최초의 트램을 제작한 갈만칸도 등이 있습니다.

 

사진출처 : https://szabadalom.blog.hu

 

천재들이 많았던 만큼 발명품 역시 많겠지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볼펜’입니다. 20세기 10대 발명품으로 꼽히며 필기 종류의 대명사가 된 볼펜은 1938년 부다페스트의 신문기자였던 라슬로 요제프 비로(László József Biró, 1899-1985)에 의해 탄생하였습니다. 그는 기사를 쓰다 실수로 잉크병을 쓰러뜨렸는데 그때 잉크가 테이블을 따라 흘러가는 것을 보며 볼펜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해요. 연구 끝에 1943년 특허를 받아 세상에 나오게 되었지요.

 

사진출처 : https://www.mdr.de

 

 루빅 큐브 역시 197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응용미술대학 건축과 교수 루빅 에르뇌(Rubik Ernoe, 1944~)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루빅 큐브는 여섯 가지 색깔의 플라스틱 주사위 27개로 된 정육면체의 각 면을 같은 색깔로 맞추는 퍼즐 장난감으로 1980년 처음 시판되었는데요, 1981년부터 시작된 ‘루빅 큐브 빨리 맞추기 대회’는 2017년에 4.69초라는 기록으로 한국인이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세계 신기록은 4.22초!

 

사진출처 : https://wpolityce.pl

 

컴퓨터 문서작업 시 우리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워드와 엑셀이라는 프로그램은 헝가리 태생의 시모니 카로이(Simonyi Károly, 1948~)가 개발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인 ‘프레지(Frezi)’ 또한 헝가리 출신의 건축가 겸 시각예술가 솜러이-피셔 써볼츠(Somlai-Fischer Szabolcs)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핵 연쇄 반응, 달 위를 다니는 자동차인 월면차를 개발한 나라가 헝가리이고 성냥, 컬러TV, 헬리콥터, 탄산수, BMW 디젤엔진 등 우리 생활 속에서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물건 중 상당수가 헝가리 발명품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천재적인 과학자와 발명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헝가리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상당수가 미국이나 독일 등 인근 국가로 옮겨갔다고 합니다. 체제 전환 후 헝가리의 기초과학 분야를 상용화하기 위해 영국과 오스트리아 같은 서유럽 국가들이 관심을 두고 있고 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헝가리의 우수 인력을 활용해 선진 기술을 취득하고, 이들이 가진 기초과학 기술을 상용화하려는 것이지요.

 

사진출처 : https://www.reuters.com

 

우리나라도 헝가리와의 과학 분야 협력을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우리나라가 헝가리와 수교를 맺은 지 30주년으로 양국 관계를 재조명하며 서로에게 관심을 두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이미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친환경 산업의 급성장으로 전기차 시장의 장래가 밝은 만큼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 요소인 배터리 산업에 양국 협력이 협력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