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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스마트 Tip

[디지털 라이프] IT 기술과 농수축산업의 만남, 팜테크 & 스마트팜

by 앰코인스토리 - 2019. 5. 15.

기술이 일구는 자연
IT 기술과 농수축산업의 만남, 팜테크 & 스마트팜

귀농 가정 은별이 네의 조력자는 누구일까?

아버지의 조기 은퇴 후 귀농을 했던 은별이네 집. 어떻게든 싱싱하고 좋은 농작물을 생산하기 위해 매일 첫새벽을 깨치며 온 가족이 매달린 지도 수년. 하지만 요즘 은별이네 아침 시간에는 왠지 모를 느긋함이 배어 있습니다. 하루를 옹골지게 일구는 시간 가운데 사람의 잰 손길을 돕는 또 다른 조력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태양과 땅, 흙과 물이 어우러져 찬란한 결실을 잉태하기까지의 그 아름다우면서도 힘겨운 농업의 여정 가운데 첨단의 기술력이 동행하는 것입니다.

 

비닐하우스나 온실로 향하는 은별이 엄마 아빠의 걸음에는 살랑거리는 바람 마냥 가벼운 마음이 실립니다. 도착하니 하우스 천장에 설치된 여러 개의 환기장치가 실내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중이고, 온실 곳곳에 자리 잡은 센서 덕분에 실내 공기의 온도와 습도 모니터링도 가능합니다. 예전에는 아무리 검붉은 흙더미를 살펴보아도 사람의 육안으로는 발견하기 힘들었던 무기염류의 양, 잔류 수분의 양 등 흙 성분을 분석한 데이터가 저절로 컴퓨터에 뜨기도 합니다.

 

 

▲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축수산 환경 ‘스마트팜’과 농업, 양식업, 축산업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신개념 기술, ‘팜테크’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

 

은별이네 식구가 모두 매달려도 해결되지 않던 많은 문제가 이처럼 첨단 기술력의 도움 가운데 한시름 걱정을 덜었습니다. 사람이 해야만 했던, 혹은 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작업이 자동으로 조정되면서 시간 운용 등 다양한 부분에서 효율성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한 층 더욱 높아지고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팜의 기술력 가운데 더 편리한 일굼이 꽃피곤 합니다.

 

첨단이라는 이름의 거름이 푸른 생명을 일구고, 무성한 잎을 틔우며, 옹골찬 알곡을 영글게 만드는 시간, 인간은 대신 편리함을 손에 쥡니다. IT 기술과 과학이 스며든 대지 위, 잘 짜인 시스템이 사람 대신 분주한 손길을 놀립니다. 칼날처럼 내리꽂히던 땡볕 아래 굽은 허리를 펴던 농부들의 그림 대신 기술의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팜테크와 스마트팜은 그렇게 전 세계의 농수축산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팜테크는 농수축산업(Farm)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써 농업, 양식업, 축산업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신사업 분야를 의미합니다. 이는 곧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 기기로 농작물, 수산물, 축산물 등을 원격 관리하거나 사물인터넷(IoT) 등을 이용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통해 자동으로 농축산 농장, 양식장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팜(smart farm)이라는 개념과 직결돼 있습니다.

 

농작물이나 축산 농장을 운영할 시 시설의 온도•습도•햇볕량•이산화탄소•토양 등을 측정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해 분석 결과에 따라서 제어 장치를 운용함으로써 적절한 생육 환경을 이끌어 내는 과정까지. 스마트 기술은 농•림•축•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중입니다.

 

팜테크와 스마트팜의 경우, 해외에서는 이미 자리 잡아 온 분야로써 그 기술의 종류에 대해서는 두 가지 분야로 크게 나눌 수 있겠습니다.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작물을 잘 기를 수 있는 기술과 농축산물과 관련된 인간의 노동력을 줄이는 기술로 말입니다. 이 외에도 팜테크와 스마트팜은 여러 가지 갈래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첨단기술을 적용, 농업 생산성을 보다 크게 높일 수 있도록 만드는 이러한 스마트팜 선진국으로는 네덜란드가 꼽히곤 합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화훼 분야와 기타 채소 부분에서 이름을 떨쳐온 나라인데요. 특히 화훼 거래량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화훼보다는 조금 덜 알려졌지만 세계 2위의 토마토 수출국이기도 하지요.

 

▲ 농업환경의 개혁을 이끈 것은 물론, 대규모 온실을 만들어서

단위면적당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창조하는 독특한 기술 역량과

세계 최고 수준의 온실 환경제어 시스템으로 주목받아온 네덜란드의 기업 PRIVA

영상출처 : PrivaAll 유튜브 채널

 

이 나라의 스마트팜과 팜테크를 이야기하면서 농업 환경제어 솔루션으로 널리 알려진 네덜란드의 기업, 프리바(Priva) 사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데요. 그들만의 노하우가 담긴 다양한 스마트팜 관련 제품들과 시스템이 농업 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왔기 때문입니다. 프리바는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온실 환경제어 시스템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영상출처 : PrivaAll 유튜브 채널


프리바의 철학과 제품 생산 과정을 살펴보면 단순히 똑똑한 농업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보다 높은 수준의 지향점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화된 관리 시스템을 통해 농업 과정에 스마트함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이 같은 시스템이 농작물의 관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신선합니다. 즉 열매들이 잘 자라날 수 있는 조건을 가장 우선시하며 ‘식물이 원하는 바를 해 준다’는 철학을 가지고 이를 여러 가지 장치나 생산 시스템, 기술에 담습니다. 즉, 사람이 하기 편리한 시스템을 추구하기보다는 식물이나 농작물이 견디기 좋은 환경, 온도, 습도 등을 먼저 헤아리는 것입니다.

 

 

▲ 최근 노르웨이에서는 5G 스마트 양식장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G의 빠른 속도가 연어 등 양식 어종들의 수많은 성장 데이터 분석에 이용되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어업과 어우러진 그 첨단 기술력과 선진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

 

해외의 또 다른 사례 중 수산 분야를 살펴볼까요? 최근 노르웨이에서는 5G 스마트 양식장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5G의 빠른 속도가 연어 등 양식 어종들의 수많은 성장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이용된다고 하지요. 이 밖에 양식장 물의 온도, 산소 농도, 산성도를 실시간으로 측정, 제어하는 시스템을 통해 최첨단 모니터링이 가능한데요. 이처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수질과 어종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니 IT 기술과 어업의 조화가 이뤄낸 확장성에 감탄하게 됩니다. 제일 놀라운 부분은 노르웨이 연어양식장들이 연어의 얼굴까지 인식해 '연어 여권(Salmon Passport)'까지 만들었다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시장은 어떠할까요? 최근 장성군은 ICT 기술을 융합한 과학영농 확산을 위해 2019부터 2022년까지 총사업비 10억여 원을 투입하여 장성군 전체 하우스 면적의 10%인 24ha까지 스마트팜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아울러, 김제는 2014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주관하는 ICT 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4개 농가에서 환경제어 컴퓨터를 보급받아왔으며 지금까지 스마트팜 농가를 꾸준히 늘려오기도 했습니다. 전북 김제, 익산, 충남 논산, 경남 밀양, 진주, 산청 등 이외에도 전국 많은 각지의 농촌에서 스마트팜 붐이 있었고 지금도 활발히 불고 있습니다.

 

 

▲ 온실이나 비닐하우스, 축산 농장 등의 공기 온도와 습도 모니터링 등부터 여러 가지 사항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관리 및 제어 시스템 등이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종합적으로 운용되는 시대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

 

아울러 이러한 스마트팜의 국내 기술력의 경우, 이젠 농업, 축산업 가정의 자동화 수준을 넘어 전문 원격 도움까지 받으며 생산성을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농가나 축산가 혼자 이러한 시스템을 책임지는 것이 아닌 농가의 재배환경을 원격 모니터링해 기술 지원하는 거점 모니터링과 연계되기에 이른 것이지요. 

 

또한, 스마트팜 선진국과 우리나라 스마트팜과의 협력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양돈 협력사업 모델농장인 '이레팜'이 지난 해 문을 열기도 했는데요. 이레팜은 한국과 네덜란드가 지난해 3월 체결한 '한국양돈 생산성 개선사업'에 따라 지어진 모델농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최신 설비와 선진기술을 적용한 곳으로 ICT 시설을 도입해 스마트팜을 운영한 뒤로 돼지의 폐사율이 낮아지는 등의 성과를 얻었습니다.

 

나아가 최근 국내 스마트팜 분야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자동 제어 등에 머물지 않고 기술을 고도화함으로써 농림위성, 농업로봇 등과 같은 완전히 다른 단계의 스마트화를 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스마트팜 혁신밸리라는 커다란 이슈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지요. 스마트팜 집적화, 청년창업, 기술혁신 등 생산•교육•연구 기능이 집약된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의 개념인 이러한 혁신밸리가 전국 각지에 생김으로써 국내 스마트팜 시장에 어떠한 새로운 개혁을 일으킬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IT 기술의 거침없는 나아감, 그 수많은 족적 가운데 오롯이 사람의 분야라고 여겨졌던 곳에서까지 혁신의 자취를 목도할 수 있는 요즘입니다. 오랜 역사 속, 인간의 손길에 의해 결실을 보았던 농축수산업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IT 기술의 끝 간데없는 전진을 엿볼 수 있는 지금, 우리는 진정한 ‘첨단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