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3월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이번 호에서 필자가 소개할 맛집은 인천 주안동에서 1956년부터 화교 3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60년 역사의 중국집 <연중반점>입니다. 주안에 있는 이곳은 이미 인천에서도 유명한 맛집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번화가 길가에 위치한 단독 건물에 작은 주차장도 있는 제법 큰 중국집인데요, 1층과 2층을 전부 홀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유명한 맛집이라 자리가 없을까 걱정되어 토요일 오전에 문을 열자마자 도착했네요.
자리에 앉으면 바로 내주는 은은한 재스민 차는 어찌나 맛있던지, 주문도 하기 전에 주전자 한 통을 모두 비워버렸습니다. 기본 세팅은 여느 중국집과 동일합니다. 음식 주문을 위해 펼쳐본 메뉴판 속 음식 종류도 어마어마했습니다. 보기 좋게 돼지고기류, 소고기류, 밥류 등으로 안내를 하니 선택하기는 편했어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삼대에 이어 영업해 온만큼 내공이 짐작이 가는 집이라 음식 맛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중에 어떤 음식을 먹어볼까 선택하기 어려웠지만, 가장 일반적인 메뉴인 탕수육과 볶음밥, 그리고 필자의 최애음식인 삼선짬뽕을 주문했습니다. 가장 익숙한 음식의 맛을 보면 그 음식점의 수준이 쫙~나오기 마련이니까요. 20분 뒤, 드디어 나온 음식은 탁자 위에 올려지기도 전에 맛있는 튀김 냄새를 풍깁니다. 탕수육 고기는 여느 탕수육 세 배 정도의 너비로 두툼했습니다. 고기 냄새도 없고 아주 잘 숙성된 고기에서 나는 단맛이 났습니다. 함께 나온 소스는 케첩을 쓰지 않은 하얀색 소스로, 자극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고기 맛을 가리지 않아 더욱 좋았습니다.
탕수육을 정신없이 먹다 보니 바로 옆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고기튀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소스 없이 튀겨 나온 고기는 탕수육과 동일해 보였는데, 고기를 소금후추에 찍어 먹는 고기튀김이 제법 맛있어 보였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고기튀김과 탕수육의 차이는 소스의 유무와 고기의 밑간 정도만 다를 뿐 나머지는 동일하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다음 방문 때는 꼭 고기튀김을 먹어보겠다고 다짐하며, 이번에는 삼선짬뽕 맛을 보았습니다.
필자가 짬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국물인데요, 이곳의 삼선짬뽕은 해물 양도 푸짐하고 걸쭉한 국물이 엄청 시원하고 진하면서 말 그대로 끝내줬습니다. 짬뽕 속 죽순과 각종 채소, 그리고 주꾸미와 관자, 그리도 여러 가지 버섯류와 말린 해삼까지, 모두 신선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삼선짬뽕 맛을 보고 나니 메뉴판에 있던 고추짬뽕, 백짬뽕, 굴짬뽕 등도 맛이 엄청 궁금해졌습니다.
마지막 메뉴였던 볶음밥은 불향에 익숙한 필자에게는 조금 밋밋하게 느껴졌지만, 함께 간 가족들은 함께 나온 짜장소스와 함께 먹기에 딱 좋았다고 합니다. 볶음밥은 전체적으로 밥알이 고슬고슬하고 간이 잘 베어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볶음밥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짜장소스가 밥을 덮고 있지 않아서 끝까지 고슬고슬하게 먹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소스가 밥알을 덮으면 고슬고슬했던 밥알도 금방 습해지기 때문이지요. 다만, 볶음밥 위에 함께 나온 튀겨낸 듯한 달걀프라이는 원하던 반숙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어요. 음식은 전체적으로 간이 심심했지만 조금 간을 세게 먹는 필자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 연중반점은 1층에 프라이빗 공간이 101호, 102호로 따로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식사를 하고 싶을 때도 좋을 것 같고, 2층에는 단체 연회석도 있어 가족모임이나 직장모임 등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2층에 방도 있으니, 중국요리를 먹고 싶을 때 한 번쯤 들러보시길 권해봅니다. 자, 그럼 다음 호에 또 맛있는 집을 찾아오겠습니다!
주소 : 인천 남구 미추홀구 경원대로 838-41 (주안동 1542-53)
영업 : 11:30~21:30 (매주 일요일 휴무)
전화 : 032-422-0791
주차장 : 6대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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