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3km)
1,000고지가 넘는 산들이 이어지며 유럽의 알프스만큼 아름답다고 하여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영남 알프스. 2017년에 ‘환 종주’라고 하여 배내 고개에서 시작하여 천황산에서 배내 고개로 회귀하는 원형의 코스를 다녀왔는데요, 이 산맥의 중심인 가지산을 포함하여 태극 문양으로 산맥의 휙 도는 종주 코스인 태극 종주를 다녀왔답니다. 삼일절에 다녀와서 그런지 좀 더 의미 있는 산행이 되었어요!
▲ 구만폭포 가는 길
▲ 구만폭포
구만폭포로 가는 길은 계곡 길을 따라 작지만 웅장한 협곡으로 들어갑니다. 시원한 폭포와 작은 용소는 이곳만 방문하기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폭포를 둘러싼 능선들의 경치 또한 시원시원한 아름다운 절경입니다.
구만폭포에서 능선을 타기까지 꽤 경사가 있는 계단길이지만, 이것만 잘 지나면 능선을 타게 되며 조망도 좋고 특히 억산에서는 앞으로 가게 될 범봉, 운문산이 한눈에 보이며 멋진 암릉과 탁 트인 시야에 그동안 숨어있던 능선에서 나오며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만끽하게 됩니다.
▲ 억산을 내려오며
운문산에서 이튿날 영남 일대의 산맥과 운무를 감상합니다. 구름의 문턱이라는 ‘운문’이라는 이름대로 미세먼지일지도 모르는 자욱한 운무는 신비롭기도 아련하기도 합니다.
▲ 운문산에서 아침을 맞이하며
▲ 운문산 일출
▲ 운문산 운해
본격적으로 가지산으로 향하는 길은, 영남 알프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억새를 무성하게 만납니다. 1,000m 능선을 걷다 보니 키 작은 나무들이라 탁 트인 조망은 힘든 몸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고, 가지산을 빙 둘러싸고 있는 영남 알프스 암릉과 산맥을 중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너무나 멋진 구간입니다.
▲ 가지산 정상
▲ 능선길, 할아버지의 머리같은 새하얀 나무
▲ 억새와 능선
능동산에서 천황산 가는 임도길은 마치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생각나게 하는 곳입니다. 산맥과 너른 고원, 그리고 해와 넓은 임도길을 걸으며 옛 생각에 신나게 걸었습니다. 자연이 만든 경치들을 감상하며 걷기에도 좋은 길이라, 이곳을 걷는 많은 사람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 산티아고가 생각나던 샘물상회 가던 길
▲ 따스한 정이 느껴지는 샘물상회
천황산을 올라가기 전에 만난 샘물상회는 주인아저씨의 따듯한 정도 느낄 수 있었고, 맛있는 라면과 신 김치, 시원한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옛날 매점 같은 보물 같은 쉼터입니다. 필자에게는 꼭 들러야 할 맛집이었습니다. (^_^)
▲ 재약산 가는 길
천황산에서부터 재약산으로 가는 길은 덕유평전을 걷는 듯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완만한 데크길입니다. 하늘과 맞닿은 길을 걸으며 넓은 고원을 달리고 싶은 마음으로 자유로운 기분을 느끼며 올랐습니다.
▲ 간월재 가는 길
옛 학교 터인 고사리 분교에서 이튿날 밤을 보내고 영남 알프스의 하이라이트인 영축산, 간월재로 향합니다. 재약산에서 완벽한 하산 후, 다시 영축산으로 등산을 하기에 가장 난이도가 있는 구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힘들었지만 영축산의 경치가 그 마음 모두 잊게 해주더군요.
개인적으로 영축산에서 바라보는 신불산과 간월산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체력적으로도 가장 힘든 산행 후 맞본 달콤함이랄까요? 이래서 한국의 알프스라고 하는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영남 알프스의 하이라이트 구간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불산에서 바라보는 영남 알프스의 가장 유명한 간월재의 경치는 알프스를 가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유럽의 그 느낌입니다. 이번에 세 번째 방문이지만, 봐도 봐도 정말 아름다운 길이네요.
▲ 마지막 배내봉
마지막인 배내봉을 지나며 태극종주를 완수했다는 감격과 함께, 하산하면서 아쉬움과 많은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힘든 길을 왜 가느냐고 묻는데요, 필자는 어디선가 보았던 이 말이 생각나더군요.
도전은 인생을 흥미롭게 만들며 도전의 극복이 인생을 의미 있게 한다. - Johosua Marine
▲ 배내봉을 지나 아쉬운 하산 길
여러분의 인생을 흥미롭게 만들 도전은 무엇인가요? 등산은 아주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Tip. 교통편
서울역 > 밀양 (KTX) > 구만산장 (TAXI)
배내고개 > 울산 (TAXI) > 서울역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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