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축제다
유럽 최대 과학축제가 열리는 나라,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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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s://www.cheltenhamfestivals.com/science
해마다 봄이면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과학축제가 영국의 작은 도시 에든버러에서 열립니다. 에든버러 국제과학축제는 해마다 3~4월경 열리고 있는데요, 축제 기간에는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과 에든버러 시티아트센터, 보타닉 가든, 동물원, 에든버러 박물관 등 에든버러 시내 곳곳에서 수백여 개의 과학이벤트가 펼쳐집니다. 축제로 한 해 벌어들이는 한 해 수입만 35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에든버러 국제과학축제는 인간 유전자 변형이 처음 시작된 1989년부터 시작돼 지난해로 꼭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최신 과학기술에 대한 특별 행사부터 공연, 워크숍, 체험, 전시 등 과학 관련 각종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축제 참가자들은 과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로 ‘일상’으로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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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강국 영국이 과학축제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과학을 단순히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류의 문제에 모든 연령대 사람들이 연결돼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과학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회, 문화, 예술이 결합한 축제로 과학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이 우리 삶의 중요한 축이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과학을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적 영역에서만 머물게 하지 않고, 대중이 소통하며 그들의 참여로 사회 변화까지 끌어내는 것이지요.
에든버러 국제과학축제 외에도 영국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과학축제가 또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약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첼튼엄(Cheltenham)에서 열리는 첼튼엄 과학축제입니다. 첼튼엄에서는 매년 재즈(4월 말~5월 초), 과학(6월 초), 음악(6월 말~7월 초), 문학(10월 초)을 주제로 네 개의 축제가 열리는데요, 과학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매일 20여 개의 강연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집니다. 저명한 과학자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질의응답으로 함께 소통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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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페임랩 국제대회’는 첼튼엄 과학페스티벌의 주 행사로 자신의 연구분야 혹은 널리 알려진 과학이론을 청중에게 3분간 발표하는 대회입니다. 2005년에 시작된 이래 올해 15년 차를 맞이했는데 18세 이상의 과학자, 과학 전공 언론인, 과학교사, 기업인, 수학자, 대학(원)생 등이 참가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발표에서 파워포인트는 사용할 수 없고 주제와 관련된 사물만 활용하여 약 3분 동안 발표해야 하고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하여 전문 용어의 사용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군요.
페임랩 국제대회는 개최 이후 지금까지 33개국 5,000여 명의 과학자가 참석하여 대중과 과학기술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매개가 되어 왔습니다. 과학커뮤니케이터를 양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이 대회는 영국이 대중과 소통하는 과학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어 2014년부터 ‘페임랩 코리아’를 개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내대회 우승자는 페임랩 국제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30여 개 국가의 대표들과 무대에 서게 됩니다.
과학과 예능 요소가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Science Festive Variety Night’ 역시 첼튼엄 과학축제의 인기 코너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두 시간 동안 10명의 과학자가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재미있는 쇼를 차례로 보여주어 청중들은 과학에 흠뻑 빠져듭니다. 록스타 출신의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Brian Cox), 코미디언이자 수학자인 매트 파커(Matt Parker. Farrar) 등 영국에 스타급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들이 있다는 것도 이러한 축제를 가능하게 한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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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강연에서부터 체험부스, 과학쇼 경진대회, 과학을 소재로 한 코미디, 과학 소재 라디오 쇼의 현장 생중계, 과학자 사인회까지 다양한 과학콘텐츠가 있고 이러한 과학축제에 또한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영국인들.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 다윈의 진화론, 돌턴의 원자설, 줄의 에너지 보존 법칙,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 왓슨과 크릭의 DNA 이중구조 발견 등 과학시간에 배운 유명한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명과 발명이 왜 영국에서 탄생하였는지를 추측할 수 있게 합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못 이기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는 말이 있듯 ‘배우는 과학’이 아닌 ‘즐기는 과학’에 초점을 맞춘 영국의 사례는 우리나라 과학콘텐츠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 에든버러 국제과학축제는 오는 4월 6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Frontiers’를 주제로 열린다고 하니 봄 여행을 계획했다면 유럽의 봄 풍경도 감상할 겸 영국 에든버러로 과학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출처 : https://www.edinburghfestivalci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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