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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스마트 Tip

[디지털 라이프] 과거, 첨단으로 살아나다! IT 기술과 문화재의 만남

▲ IT 기술과 문화재의 만남은 시간의 간극이 큰 두 분야의 조우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

과거, 첨단으로 살아나다!
IT 기술과 문화재의 만남


IT 기술들이 손잡고 있는 분야는 대부분 첨단의 시장일 거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IT 기술의 그림자가 드리운 곳은 미래의 언저리만이 아닙니다. 선홍빛 노을이 여울진 강가, 시린 햇살이 너울대는 가로수 이파리들처럼 사계의 풍경도 IT 기술의 테마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웃기는 색색의 이야기들, 때로는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문학작품 속 활자들도 IT 기술의 대상일 수 있지요.

 

물론 오늘 내가 걸은 걸음 수, 지금 영화를 보고 있는 영화관의 온도 등과 같은 생활 속 소소한 편리함에서도 IT 기술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무형과 유형을 떠나,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IT 기술은 서슴없이 우리 사회와 삶 속을 파고들며 신선한 파장의 주체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으로 하여금 발전된 세상과 만나도록 돕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할 IT 기술과 문화재의 만남은 보다 간극이 큰 두 분야의 조우이기도 합니다. 문화재는 과거의 표상이지만, IT 기술은 가장 앞선 오늘 혹은 미래를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의 스펙트럼 속 양 끝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뿌리와 근원이 너무 다른 두 분야이기에 그 만남이 사뭇 궁금해집니다. 켜켜이 쌓인 역사의 흔적이 첨단의 기술과 만나 어떻게 피어날지 섣불리 짐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IT 기술의 거침없는 확장성과 과감한 포용력은 이번에도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 중입니다.

 

104년 만에 환생한다는 돈의문, 궁금해!

초등학생인 우영이는 얼마 전 인터넷 뉴스에서 조선 시대 한양도성 4대 문 중 하나이며 일본 강점기 때 사라진 ‘돈의문(敦義門)’이 104년 만에 되살아난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궁금증이 폭발했는데요. 아직 복원되지도 않은 이 문을 보러 가자고 매일같이 조르는 통에 엄마 아빠는 잠시 난감해졌습니다.

 

서대문으로 더 친숙한 돈의문은 1396년 한양도성이 마무리되면서 3대 문, 4소 문과 함께 설치된 아까운 문화유산입니다. 일제강점기이던 1915년 도로확장을 이유로 철거된 후 여러 번의 복원 시도가 있었으나 여의치 않았는데요. 이에 디지털기술의 힘을 빌려 곧 우리 곁에 되살아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이후 서울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도 선보이게 될 예정입니다.

 

▲ 스마트폰과 증강현실을 이용, 옛 문화재가 생생히 복원된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

 

특히 이 복원 과정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IT 기술 아이템 중 하나인 증강현실(AR)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마지막 돈의문이 자리 잡았던 정동사거리 인근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화면에 옛 돈의문 모습이 마치 그 당시처럼 살아나는 것이지요. 서울시, 문화재청 등이 가지고 있었던 과거사진, 축조기록 등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세심한 고증을 거친 후 복원될 계획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시간을 거슬러 우리의 눈앞에 선명히 펼쳐질 돈의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해외에서도 만나는 한국 문화유산, 실화야?!

미국 LA에 사는 엠마는 K-POP의 영향으로 한국 역사와 문화재에도 관심이 많았는데요. 한국에 직접 갈 수 없어 관련 전시 등을 구경할 기회가 없었지요. 하지만 최근 세계 각지에서도 한국의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자신의 책상 노트북 앞에서 편하게 전시를 감상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IT 기업 중 하나인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14곳의 각 지역 박물관과 함께 가상현실(VR) 박물관을 개관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요 IT 기술 테마 중 하나인 가상현실(VR)이 큰 역할을 했는데요. 그리고, 국립공주박물관 또한 이 같은 특수 플랫폼을 통해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전시를 제공할 수 있게 됐지요.

 

▲ 세계 각지에서도 VR만 있다면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

 

공주에 직접 갈 수 없는 관람객을 위해 탄생한 이른바 VR 박물관. 당신이 어디에 있든, 몇 시에 보고 싶든, 그 어떠한 제약에 방해받지 않고 생생하게 문화재를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또 한 차원 발전된 VR 기술을 통해 사람이 걸어 다니듯 관람할 수 있어, 마치 내가 그 공간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전달받기도 합니다. 이 같은 전시가 가능했던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Azure)’가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게임으로 만나는 한국 문화재, 반해버렸어!

지난해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한국의 게임, 애니메이션을 현지인들에게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관람객 중 일부는 이 행사에서 한국의 벤처기업 K-LIVE가 선보인 상품에 흠뻑 빠졌습니다. 고구려 벽화 등의 문화재를 VR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형식인데요. 먼 이국땅에서 선보인 한국 벽화는 새로운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 첨단 IT 기술은 시공간을 초월해 마치 그 전시 장소를 직접 거닐거나 현장에 가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할 수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

 

이처럼 IT 기술과 문화재의 만남 속에는 게임 등과 같은 제3의 분야가 융복합하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IT 기술과 문화재의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등도 눈길을 끌곤 하지요. 몇 년 전 문화재청에서는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을 문화재에 적용한 안내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헤리티지’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그 어디쯤

위에 언급한 사례들은 단순히 IT 기술과 문화재의 만남을 뛰어넘어 관광산업과 같은 분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곤 합니다. ‘디지털 헤리티지’라는 신개념 문화를 창출하는 것인데요. Digital과 Heritage의 만남을 의미하는 가운데 전통문화에 디지털 콘텐츠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관광시장을 만들어냄으로써 융복합의 범위를 넓혀 나가는 형태입니다.

 

▲ 노트북이나 PC, 스마트폰을 통해 플랫폼에 접속,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세상이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

 

그뿐만 아니라 IT 기술과 문화재의 만남은 단순히 관람과 전시에 국한되지 않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아이템을 활용해 기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새롭게 혁신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 문화재청은 몇 년 전 문화관광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증강현실 기반 스마트 문화유산 관광 서비스’를 경복궁 등에 구축, 개통한 바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


이것은 관람객에 대한 편의가 아닌 문화재와 문화유산을 다루고 있는 박물관이나 전시장, 문화재 그 자체의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즉, 방대하기 이를 데 없는 과거의 유산들을 3D 콘텐츠로 기록하고 클라우드에 저장함으로써 전반적인 저장 데이터 프로세스를 용이하게 하는 작업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홀로그램, 드론과 같은 디지털 기술 및 아이템들도 유서 깊은 과거의 자취들을 스르륵 현재로 데려오는 수단이 되곤 합니다. 지난해 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홀로그램 영상 '끝나지 않은 항해, 끝나지 않은 꿈'을 상설 상영하며 원나라 무역선이자 중세 보물선인 신안선의 난파 과정을 생생히 재현했습니다. 또, 최근 드론 플랫폼 개발업체인 드론 아이디는 드론 자동비행을 통해 문화재 건물을 3D 입체로 스캐닝하는 기술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 홀로그램과 드론 역시 IT 기술과 문화재의 만남 속 주요 기술 테마로 적용되고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https://pixabay.com

 

이처럼 IT 기술과 문화재의 만남은 의외로 어색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사라져버린, 혹은 희미해져 버린 소중한 과거의 환생은 누구나 한 번쯤 그리는 일일 테니까요.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재현되건 말이지요. 인간을 이롭게 하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첨단의 기술, 오늘도 세상을 반짝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