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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일본 특파원] 밤에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리쿠기엔 (六義園)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wiki


올해도 벌써 2주만을 남겨두고 있네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올해 평안하셨는지요? 평안하다고 하는 말이 얼마나 좋은 말인지 하시면서 필자에게 평안하게 살라고 말씀하시고 천국으로 가신 분이 생각나네요. 그때부터 필자도 ‘평안’이라는 말을 좋아하게 되고, 되도록 평안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_^)

 

이번 호는 밤에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정원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은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이지만, 동경은 아직도 단풍을 볼 수 있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지난 주말, 야간 단풍의 따스함을 직접 체험하고자 방문한 방문객으로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가득한 리쿠기엔(六義園)에 다녀왔네요.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코마고메(駒込)역에 내려서 2~3분 걸어가면 일본 에도 시대를 대표하는 리쿠기엔이 나옵니다. 신주쿠에서는 JR 전철로 15분 정도 걸리네요.

 

 

 

리쿠기엔은 조경 당시부터 이시카와코라쿠엔(小石川後楽園)과 함께 에도 시대의 양대 정원으로 꼽히고 있었더라고요. 원록8년(1695년), 5대 장군이었던 도쿠가와 쓰나요시(德川綱吉)로부터 교외 별장으로 하사받은 코마고메의 땅에, 야나기사와 요시야스(柳沢吉保)가 스스로 설계 지휘하여 평지에 무사시노의 한구석에 연못을 만들고 산을 쌓아, 7년이라는 시간을 공들여 만든 유람식 석가산천수정원(回遊式築山泉水庭園)입니다.

 

 

리쿠기엔은 요시야스의 문학적 조예를 깊이 반영한 섬세하고 온화한 일본 정원입니다. 정원의 명칭은 중국의 옛 한시집인 「毛詩」의 <시의(六義)>, 즉 風(바람), 賦(시가), 比(견주다), 興(흥), 雅(풍류), 頌(칭송)이라는 시의 세 가지 체계와 시의 세 가지 작성법으로 분류를 기노쓰라유키(紀貫之)가 전용한 일본 전통노래(和歌)의 6장에서 유래했네요.

 

 

 

 

정원 속 섬인 나카노시마(中の島)는 주위의 큰 샘물과 수림으로 둘러싸여 기슈(紀州, 현재의 와카야마현)의 와가에서 나오는 호반의 경치와, 그 노래에 읊어진 명승경관이 여든여덟 경계로 비추어지고 있다고 하니 정말로 아름다웠던 모양입니다. 메이지 시대에 들어와서 이와사키 야타로(岩崎弥太郎, 미쓰비시 설립자)의 소유가 된 이 정원은 1938년에 도쿄시에 기부되어 일반에 공개되게 되었다고 하네요.

 

필자는 주말 오후 3시경에 정원에 들어가 자연 그대로의 단풍의 선물을 한 시간여 동안 즐기고 나서, 4시 40분에 Light up된 정원을 보았는데요, 또 다른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역시 시간상으로 오후에 가서 저녁 단풍 야경까지 두 가지를 한꺼번에 즐기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올해 일본 동경에 있는 세 곳의 정원을 둘러봤는데 인공적인 조경기술로 꾸며진 아름다움이긴 하지만, 잘 관리된 정원과 어우러지는 자연의 일품은 어느 곳을 봐도 아름답더라고요. 그중 야경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곳은 리쿠기엔 정원 중에서는 단연 으뜸입니다. 앰코인 가족 여러분도 동경 나들이를 하게 되신다면 서너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한 번쯤 돌아보시길 추천해요.

 

그럼, 필자는 새해에 새로운 글거리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