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바람이 불어오는 곳, 봄을 노래하다

by 앰코인스토리 - 2017. 2. 27.


[음악나라 음악쌀롱] 바람이 불어오는 곳, 봄을 노래하다


김광석이 부릅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사진출처 : https://goo.gl/YN3XD8


예전에 여행을 가기 위해 펜션을 알아보던 중 홈페이지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생각납니다. 故 김광석 님의 1994년에 발매된 네 번째 정규앨범에 실린 곡인데요,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 대중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던 천재적인 뮤지션으로 인정받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이때 발표된 앨범에는 <서른 즈음에>라는 명곡이 실려있기도 합니다. 고인이 되셨기 때문에 그가 남긴 작품들의 희소가치가 더욱 크고, 한편으로는 생존해 계셨다면 얼마나 더 많은 명곡을 들을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제목을 정한 것은 이번 호가 ‘봄’에 대한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으시면서 이야기를 출발해볼까 합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ozxfIxy4FXo


배따라기가 부릅니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사진출처 : https://goo.gl/j435Aq


우리가 흔히 봄을 얘기할 때 그 시기를 양력 3~5월을 얘기하고 있고, 또 절기상으로는 입춘(立春, 2월 4일)을 봄의 시작으로 말하지만 이때는 사실 겨울에 가깝죠? 무척 춥거든요. 또 실제 초봄에는 꽃샘추위라고 불리는 것 때문에 겨울보다 더 혹독한 계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천문학적으로는 춘분(3월 21일경)에서 하지(6월 21일경)까지를 봄으로 이야기합니다. 봄은 꽃이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봄의 화신이라 불리는 개나리와 진달래를 시작으로 벚꽃이 만개하게 되면 벚꽃축제가 전국에 개최될 정도로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르지요. 봄의 음악으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히트곡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지만, 워낙 자주 다뤘던 작품이라서 오늘은 다른 곡을 한번 섭외해 볼까 하는데요.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라는 곡입니다. 1990년에 발매된 앨범인데요, 이혜민, 양현경의 혼성듀오로 이루어진 팀이고요, 80년대에 인기가 참 많았다고 합니다. 배따라기의 대표곡 하면 이 노래를 생각하는 분들이 참 많으실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봄비 좋아하시나요?


영상출처 : https://youtu.be/_d4dlGC2mII


장사익이 부릅니다, 봄날은 간다


사진출처 : https://goo.gl/fp7aW8


우리나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봄에 대한 노래를 한번 살펴볼까요? 1953년에 발매된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라는 곡은 봄에 대한 노래로 치면 거의 선조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많은 가수분이 리메이크를 했고요, 가사가 참 아름다운 그런 서정적인 작품입니다. 은방울 자매, 금사향, 한영애, 장사익, 조용필 님 등 시대를 대표했던 가수들의 많은 참여뿐만 아니라, 2004년에 시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인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 노랫말’ 선정 때 이 노래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하니 대중뿐만이 아니라 전문가들도 인정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장사익 님의 버전으로 한번 들어볼게요!


영상출처 : https://youtu.be/MQVhFk5PcDg


슈트라우스2세, 봄의 왈츠


사진출처 : https://goo.gl/lKCEs7


봄 노래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하나 있지요. 바로 <봄의 소리 왈츠 (Voices of Spring Waltz)>입니다. 대중들은 보통 <봄의 왈츠>라고 부르는데요. 왈츠의 황제라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 Johann Strauss II (1825~1899)의 작품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작곡가이자 지휘자였고요, 독일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브람스(1833~1897)와 절친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의 권유로 브람스가 비엔나로 건너와 35년간 같은 고장에 살면서 우정을 나누었다고 하니, 재능을 알아본 천재들의 안목이랄까요. 세 번을 결혼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는 달리 브람스는 한 번의 결혼도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봄의 왈츠>는 우리나라에서 광고음악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고,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도 자주 나왔기 때문에 굉장히 친숙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Vb8s1WhDAMM


이 음악을 끝으로 저는 이만 물러갈게요! 따뜻한 봄의 기운이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께도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