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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특파원] 대만의 중원절 제사, 푸두 普渡

by 앰코인스토리 - 2016. 8. 30.

▲ 올해 T3공장에서 지낸 푸두의 모습


대만에서 음력 7월은 ‘귀신의 달’이라고 합니다. 물가나 유흥지로 놀러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집같이 실생활에 중요한 품목의 판매 수가 급격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는 대만 문화의 전통 명절 중 하나인 중원절(中元節) 기간인데요, 7월 보름이면 저승 문이 열려 이승 사람들을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런 혼령을 위로하기 위한 날입니다. 이 기간에 대만에는 아파트 앞, 가게 앞, 그리고 회사 앞에서 여러 음식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내는데, 황금색으로 된 가짜 돈, 즉 귀신 돈을 태우는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제사는 ‘푸두(普渡)’라는 이름으로 중원절(中元節) 기간에 특별히 행해집니다. 우리 앰코 타이완의 세 공장인 T1, T3, T5에서도 푸두(普渡)를 지냈습니다.


▲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푸두


대만은 도교가 주 종교입니다. 각 지역을 다스리는 토지공(土地公)이 있는데, 이 경우 푸두공(普渡公)이라는 ‘귀신을 관리하는 신’에게 제사를 지냅니다. 이사하거나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으면 토지공(土地公)에 ‘바이바이(拜拜)’, 귀신의 달에는 푸두공(普渡公)에게 ‘바이바이(拜拜)’를 하지요. 여기서 ‘바이바이(拜拜)’는 절을 한다는 의미로, 향을 들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주문을 외우고 ‘귀신 돈’이라고 불리는 황금색 돈을 태웁니다. 이것은 귀신이 이승사람들의 재물을 탐내지 말고, 가짜 돈을 가지고 하늘로 올라가라는 뜻이라고 대만 친구가 설명해주네요.


▲ 제사 제단에 피운 향


중원절(中元節)의 의미를 좀 더 살펴보면, 도가(道家)의 말입니다. 도교에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일 년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고, 그때를 ‘원(元)’이라 합니다. 1월 15일은 상원(上元), 10월 15일은 하원(下元), 그리고 7월 15일이 중원(中元)입니다. 한국은 중원(中元) 또는 백중(百中), 백종(百種), 망혼일(亡魂日)이라 하여, 이 역시 제사를 지내는 세시풍속이 있다고 합니다. (내용 참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토지공(土地公)에게 바이바이(拜拜)하는 모습


중원절(中元節)이 지나면, 우리 한국 사람들이 기다리는 명절인 중추절(仲秋節)이 옵니다. 대만은 한국처럼 풍성한 한가위인 긴 연휴가 아닌 하루 휴일뿐이지만, 나름 풍성한 계절이 오는 것이 즐겁기만 하네요. 중원절(中元節)과 중추절(仲秋節) 모두 한 나라에서 전통을 지키고 바른 마음가짐으로 소원을 비는, 소중한 명절입니다. 올해 특별히 앰코 타이완 직원과 필자도 푸두공(普渡公)과 토지공(土地公)에게 소원을 빌었고, 그 소원이 꼭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