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애니메이션도 보고 명장면을 복습하며 살아 있는 문법을 써볼 수 있는 시간! 매력적인 캐릭터, 오묘한 연출, 틈 없는 작법에 감탄했다면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Peanuts, 2015)》에 제시된 영어 문장으로 그 마음을 표현해 볼까요?
아이들이 어른 못지않게 남을 배려하고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는 모습을 발견할 때면 깜짝 놀라고는 합니다. 애니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에서는 찰리 브라운(목소리 역 : 노아 스납)이 그렇습니다. 연날리기라는 소소한 일부터 상을 받는 일까지 찰리는 성공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아이입니다. 또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처럼 실패를 거듭해도 항상 노력한다는 것과 누구보다는 남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의 아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던 찰리에게도 작은 바람이 생겼습니다. 전학 온 빨강머리 소녀의 마음을 얻고 싶어진 것이지요. 찰리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책에서 배운 대로 성공한 모습과 승자의 모습을 갖고자 노력하지만, 장기자랑 대회에 나가서는 여동생 샐리(목소리 역 : 메리엘 시트)가 장기자랑대회에서 어려움을 겪자 도전을 포기하고 동생을 도와주는 등 결국 실패합니다. 다음 장면에서도 영어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상을 받기 위해 단상에 오르지만 결국 상을 받지 못한 찰리의 모습을 보여주네요.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했음이 틀림없다 must have p.p]
전학생이 보는 앞에서 승자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찰리는 자신의 것이 아닌 상을 진짜인 양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순간이었는데 눈 한번 딱 감고 자기 것인 양 거짓말을 하고 싶을 수도 있었는데도 찰리는 양심을 저버릴 수 없었던 것이지요.
Oh, no. I must have signed the wrong paper.
must have signed라는 표현을 써서 남의 시험지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음을 깨닫는 것을 드러내는데요, 찰리의 절망스러운 마음과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실패한 모습에서 찰리는 자신의 진면목을 전학생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전학생은 찰리를 콕 집어 방학 동안 펜팔할 친구가 되어주기를 요청합니다. 자신을 왜 선택했냐는 찰리의 질문에 전학생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장기자랑대회에서 보여준 동생을 아끼는 마음, 강당에서 보여 준 정직함이 좋았어. 댄스파티에선 정말 웃겼고, 내가 보기에 넌 절대 루저가 아냐. 존경할만한 점이 아주 많은걸!”.
글쓴이 김지현은
미드를 보다가 애니까지 영어의 매력에 홀릭한 여자다. 영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도 뻔하지 않은 수업을 하려 불철주야 행복한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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