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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일상다반사

[에피소드] 센베이 과자

by 앰코인스토리 - 2016. 8. 26.


우리 집 가까이에 아주 유명하고 오래된 명품과자를 만드는 명장의 가게가 있습니다. 그 집 앞을 지날 때 보면, 늘 손님 한두 분이 과자를 고르곤 합니다. 보이는 과자의 종류만도 상당합니다. 일명 ‘센베이 과자’라고 알고 먹던 그 과자가 진열된 모습만 봐도 가슴이 뛰고 설레어옵니다. 어느 날은 하도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창에 들어가 센베이 과자를 입력해 보기도 했습니다.


진짜 내가 알고 있던 센베이 과자라는 명칭이 맞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으며, 만약 그 명칭이 아니라면 정확한 명칭을 알고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센베이라는 명칭은 일본 지방의 명칭이었고, 그곳에서 만드는 과자라 하여 ‘센베이 과자’ 혹은 ‘센베 과자’라 부르게 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드는 방식이 비슷하여 센베이 과자로 부르는 것이고, 전병 혹은 전병과자라고 불리고 있기는 하지만 많은 이에게 익숙한 이름은 센베이 과자였습니다.


이 센베이 과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엄마가 읍내에 장을 보러 가셨다가 사온 그때부터였습니다. 무척이나 신기한 과자였습니다. 동글동글한 모양이나 네모난 모양의 과자만을 보고 자랐던 터라, 등이 휘어진 과자는 처음이었습니다. 깨지기 쉬운 탓에 엄마는 그 먼 길을 이 과자만 따로 들고 오시기도 했습니다. 방안에 둘러앉은 4남매에게 엄마는 하나하나 나눠주셨습니다. 까만 봉지 가득 사 온 과자라 넉넉해 보였지만, 인원수가 많다 보니 과자를 하나하나 꺼낼 때마다 빛의 속도로 부피가 줄어들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과자를 보면서, 어떤 맛일까? 궁금하여 귀퉁이를 똑 잘라 입안에 넣어 봤습니다. 참 맛이 있었습니다.


특히, 김이 박힌 과자는 과자의 맛과 잘 어우러져 고소함을 더 했습니다. 20여 개를 받아놓고, 아끼면서 먹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하나하나 꺼내 먹다 보니, 저녁밥 먹기 전에 이미 과자는 동이 나 버렸습니다. 그 후로도 센베이 과자가 생각날 때면 엄마를 졸라 읍내를 따라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 옛날 센베이 과자가 생각날 때면 무작정 그 가게로 향합니다. 가게 안에 가득 차 있는 과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붙잡고 센베이 과자를 만들어 내던 그 가게가 떠오르고, 과자를 열심히 만들던 그 할아버지의 모습도 기억나곤 합니다. 그 옛날 추억을 간직한 과자를 먹을 수 있다는 것에 오늘은 한없이 행복했습니다.


글 / 사외독자 한상대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