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더운 날이었지만 딸 아이들은 신이 난 모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빠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얼마 만인지요. 아이들의 공연 관람은 당연히 항상 엄마의 몫이었습니다. <정글북>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지금, 아이들과 보러 가야지 하고 생각했던 차에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간다니 반가운 소식이었겠지요. 거기다 아이들 공연계의 믿고 보는 프로듀서, 송승환 예술감독의 작품이었으니 말입니다.
토요일 오후, 우리 가족은 유니버설아트센터로 향했습니다. 미리 도착해 공연장의 포토존에서 조금은 어색하지만 한껏 예쁜 표정을 지어 보이며 가족사진도 여러 장 찍었지요. 대극장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역시 무대가 넓고 프리미엄 석이라 시야가 확 트여, 공연 관람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조명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려왔습니다. 정글에서 자라나는 아이 ‘모글리’와 인간 아이의 친구가 된 동물들이 무대 위로 모두 모였습니다. 모글리는 벵골호랑이 ‘시어칸’이 인간세계에서 훔쳐온 아이를 곰 ‘발루’와 표범 ‘바키라’가 모글리의 가족이 되기로 하고 받아들인 인간의 아이입니다.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정글에서 모글리는 그 정글의 완벽한 일부가 되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동물들과 다른 모글리의 모습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그저 함께 놀고 웃고 노래하며 춤추는 친구일 뿐이었습니다. 두려움의 존재를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승냥이 ‘타바키’와 함께 모글리를 되찾으러 온 시어칸은 정글세계에 두려움으로 인한 혼란과 분열를 일으킵니다. 자신이 인간의 아이임을 알게 된 모글리는 자신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 동물 친구들을 보면서 괴로워하고, 자신으로 인한 정글의 위험을 목격하며 고민에 휩싸입니다. 결국, 자신이 인간이든 늑대든 상관없다고 생각한 모글리는 바키라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빨간꽃’이라 불리는 불을 찾아 나섭니다. 인간에게서 불을 찾아 정글로 돌아온 모글리는 바카라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정글의 평화를 되찾게 됩니다.
아이들을 위한 가족뮤지컬이라는 타이틀에, 아이들 수준의 공연으로만 생각하고 갔는데 동물들을 표현하는 춤의 다양성과 화려한 정글의 무대연출과 조명 등은 함께하는 엄마와 아빠에게도 너무도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아빠 회사에서 선물로 나온 공연 티켓이라는 말에 딸 아이들은 더 좋아했고요. 우리 가족에게 화려한 공연을 선물해준 앰코인스토리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글 / K1 기술팀 김용성 수석
영상출처 : https://youtu.be/iqiJcTKdS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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