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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여름에 뭣이 중헌디? 더위를 날려버리는 추억의 공포드라마 OST

by 앰코인스토리 - 2016. 7. 31.


[음악나라 음악쌀롱] 여름에 뭣이 중헌디? 더위를 날려버리는 추억의 공포드라마 OST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포영화나 드라마를 꼽으라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 드라마를 말하고 싶습니다. 바로 심은하 주연의 <M>이란 드라마입니다. “내 영혼이 아파 오네 세월은 고독을 고독은 침묵을 침묵은 미움을 기다리고 있는 걸 모르고서 시간은 흘러가네~.” 뭔가 철학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는 가사입니다. 이 드라마의 소재가 바로 낙태이기 때문인데요. 드라마의 분위기와 너무 잘 맞아 떨어졌던 참 특이했던 노래였어요. <나는 널 몰라>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가수 최윤실이 부른 곡입니다. 초록색 눈, 변조된 여주인공의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고 등골이 오싹해졌던 건 제가 겁쟁이라서 그런 건 아니었겠지요? 드라마 <마지막 승부>를 통해 당대 최고의 인기배우로 등극하게 된 신예급의 심은하를 원톱 주연으로 발탁해서 많은 화제가 된 드라마인데요, 여름 시즌에 맞춰 10부작으로 제작되었던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이 52.2%에 달할 정도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 드라마 M 포스터와 배우 심은하의 모습

사진출처 : http://goo.gl/XsrDkT


영상출처 : https://youtu.be/QSaKwjZX4pY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요즘 <곡성>이란 영화가 많은 화제였습니다. 여름철만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기획공포영화들이 우수수 쏟아지지요. 제 지인들에게 가장 무서웠던 공포영화를 물어보니, 한결같이 일본판 <링>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우물에서 나오던 사다코, 기억하시지요?)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일본 열도를 들었다 놨다 할 만큼 굉장한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영화판 <링>은 1999년에 개봉되었습니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 마츠시마 나나코 주연의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한일 합작으로 제작된 바 있네요. 비디오를 본 사람은 1주일 안에 죽는다는 내용이 줄거리며, 뛰어난 원작의 힘을 바탕으로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연출력으로 큰 호평을 받은 영화입니다. 미국에서도 리메이크된 바 있는데요, 미국판 영화 <링>에서 나온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만든 곡 <The Well>을 한번 감상해보시겠습니다. (멜로디가 별로 무섭지는 않아요, <인셉션>이나 <배트맨>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 영화 링 포스터와 2016년 <사다코 대 카야코> 개봉 기념 사다코의 시구 모습

사진출처 : http://goo.gl/dz4vZK / https://goo.gl/48eXzk


영상출처 : https://youtu.be/pU1zMzoN9rM


40대 이상의 분들이 가장 많이 추천해 주시는 공포드라마는 아무래도 <전설의 고향>입니다. 옛날부터 내려온 이야기나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인데요, 1977년에 처음 방영된 <전설의 고향>은 1989년까지는 매주 방송되었고,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여름 납량물 특집으로 방송되다가 2008년에 8편 2009년에 10편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 드라마입니다. 횟수로만 총 668부작이나 되는 장수 드라마였지요. 혈귀, 구미호, 목각귀 등 전설로 내려져 오던 요물들을 소재로 하면서 꼭 공포물만이 아닌 교훈적 내용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요, 권선징악을 그야말로 잘 보여준 드라마였습니다. <전설의 고향>은 2007년에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깨순이’만 기억나는 것 같네요. 분장에만 9시간이 걸렸다던데, 무섭다는 느낌보다 징그러운 느낌이 강했던 영화였습니다. <전설의 고향>에서 가장 많이 등장했던 동물은 구미호였습니다. 2010년에 <구미호 여우누이뎐>이 미니시리즈로 방영되었지요.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는데요, 여기 나왔던 OST 음악을 추천해 드립니다. <상사>라는 곡입니다.


▲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 포스터와 배우 한은정의 모습

사진출처 : http://goo.gl/lQCt1D


영상출처 : https://youtu.be/8f-HdV4IKyg


요즘 <부산행>이란 영화가 1주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공포물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재난영화에 가까운 것 같아요. 공식적으로는 ‘액션, 스릴러’ 장르라고 하는데요, <워킹데드>라는 좀비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였기 때문에 좀비 얘기는 좀 물리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실제 영화를 보니 몰입도가 굉장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작품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지만 보통 제가 영화를 볼 땐 꼭 한 번 이상 시계를 보거든요. <부산행> 영화를 볼 때는 시계를 한 번도 보지 않았을 정도로 긴박하게 흘러가는 상황 자체가 주는 긴장감이 대단했습니다. ‘부산행 기차에서 가장 안전한 좌석은? 마동석!’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마동석 배우의 열연도 대단했지만, 아역으로 나왔던 김수안 양의 역할도 대단했다고 봅니다. <부산행> 관계자는 아니지만 국산영화이기도 하고 이 영화는 꼭 한번 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 배우 마동석! 부산행은 가장 안전한 좌석과 함께

사진출처 : http://goo.gl/KzB4bO


무덥고 습한 날이 계속되면서 밤에 열대야 현상도 자주 생기고 있습니다. 너무 덥고 잠도 오지 않는 밤, 공포영화 한 편 어떠실까요?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