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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송도 극지연구소 방문기, 극한의 겨울로 떠나는 여행

by 앰코인스토리 - 2016. 3. 11.


[송도 여행] 극지연구소 방문기, 극한의 겨울로 떠나는 여행 


극지를 연구하는 월동연구대


(지난 호에서 계속) 상대적으로 인근 국가를 통해 접근이 용이한 북극 다산기지와는 달리,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에는 매년 정부부처, 연구기관, 대학의 전문가로 구성된 15명의 연구진이 상주하며 연구 활동을 하는데요, 베일에 싸여 있는 그들의 활동 모습이나 생활상 등을 알 수 있는 부스가 홍보관 한쪽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부스 중앙에 남극 활동 대원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테이블 위로 극지연구소를 견학한 학생들이 남긴 다양한 응원의 메시지가 눈에 띕니다. 메시지 하나하나 읽자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극지에서 살아남기’에서는 대원들이 실제로 입고 먹고 사용하는 생활필수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극한의 환경에서 단단한 채비는 필수인 듯 챙겨야 할 물품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 외 ‘북극 식물 관찰하기’에서는 현미경을 통해 다양한 북극식물 표본을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불가사리, 해면, 조개, 산호 등 다양한 해양 무척추동물(남극세종과학기지 주변을 비롯하여 남극연안 앞바다에 서식, 약 7,000종 이상)은 전 지구적 환경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표생물 종으로서 연구가치가 높다고 하네요.


극지의 하늘과 땅(Nature of polar), 빛의 향연과 오로라


비록 영상이라지만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부스가 있다고 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오로라(Aurora)는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1621년에 프랑스 과학자 피에르가센디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Aurora, 그리스 신화의 에오스)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태양은 전하를 띄는 전자와 양성자를 방출하는데, 이런 하전입자가 지구 자기장을 따라 극지방 대기로 들어오게 되면 가지고 있던 에너지를 산소나 질소 등에 전달하고, 전달된 에너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빛으로 방출되는데 이를 오로라라고 합니다.


사진출처 : http://goo.gl/fa6caY


문이 닫히고 깜깜한 내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암흑의 세계에 붉은색, 녹색, 분홍색, 푸른색, 보라색 등등 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실제를 보면 그 신비함과 아름다움에 넋을 놓게 되고 만다는 그 오로라입니다. 주로 위도 65도에서 80도의 고위도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데요, 극지연구소가 운영하는 남극장보고과학기지와 북극다산과학기지에서도 오로라가 자주 관측되고 있다고 합니다. 눈앞에 실지로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요? 영상 속 오로라를 보면서 오늘 저는 언젠가 이 오로라는 제 눈으로 꼭 보고 말겠다는 인생의 또 다른 희망을 품어봅니다.


사진전, 극지로 가는 통로(Passage to Pole)


오로라를 끝으로 홍보관을 탐방을 마칩니다. 재치와 위트 넘치는 담당자의 설명에 미지의 세계였던 극지방의 세계가 한층 친숙하게 다가왔는데요, 더 다양한 극지방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있다고 해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연구소 2층, 복도를 갤러리로 활용한 전시명은 극지로 가는 통로(Passage to Pole)입니다. 다양한 극지방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때론 신비하고, 때론 아름답고, 때론 처절한 극지방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끊임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과학자들이 매년 극지로 향하는 이유는 오로지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원초적인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때문일 것이다. 이 전시 공간은 현장 활동 중에 포착한 감동적이고 벅찬 순간들을 많은 분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되었다.’라는 전시 취지가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극지연구소


미지의 세계, 극과 극의 세상, 극한의 겨울로 떠나는 여행, ‘송도 극지연구소 방문기’ 어떠셨나요? 아직은 일반 방문객의 허용이 자유롭지는 않지만 홈페이지를 통한 단체 견학 신청 및 청소년 직업 체험 프로그램 참여 등, 미지의 세계가 궁금한 당신에게 극으로 향하는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답니다. 지금 두드리세요. 똑똑~! 앰코인스토리의 송도탐방스토리는 계속됩니다. ^^


TRAVEL TIP. 인천 송도 극지연구소

주소 : 인천 연수구 송도미래로 26 (송도동 213-3 극지연구소)

오시는 길 : 인천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 (2번 출구) → 입구 반대 방향으로 직진 → 사거리에서 우회전 후 직진 → 사거리에서 횡단보도 → 극지연구소 (버스는 6번 이용)

연구소 견학프로그램 신청 : http://www.kopri.re.kr

문의 : 032-770-8400





글쓴이 엄용선

잼이보는 하루를 사는 자유기고가 & 여행작가. 1인 프로젝트그룹 ‘잼이보소닷컴’ 을 운영하며 주변의 소소한 잼이거리에 촉을 세운다. 밥 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지며 여행,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마음이 동하는 일을 벗삼는 프로젝터로의 삶을 꿈꾸며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메일 wastestory@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waste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