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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등산으로 힐링하기] 아름다운 화산섬 한라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3. 18.


한라산 산행 코스 (약 4시간 소요)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인 화산섬, 한라산. 한라산은 천연기념물 182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2010년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습니다. 2만 5천 년 전까지 화산 분화활동을 하였다고 하는데요, 제주도 중심에 한라산 백록담이 솟아 있고, 능선을 타고 내려오며 그 주위에 360개의 오름이 분포되어 있는 것이 엄마와 자식들이 옹기종기 가족을 이루고 있는 듯합니다. 한라산에는 총 5개의 코스가 있는데요, 정상으로 향하는 성판악/관음사 코스, 윗세오름, 남벽분기점으로 향하는 영실/어리목/돈내코 코스가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려고 하는 코스는, 난이도가 쉬우면서도 한라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영실, 어리목 코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곳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마지막에 등장하는데요, 그때 인상 깊게 본 것이 계기가 되어 필자가 처음 등산을 결심하게 되었답니다.


등산을 한다고 하면 항상 정상을 찍어야만 산을 정복한 것 같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에 감동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필자에게 영실-어리목은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 이게 정말 트레킹의 묘미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영실-어리목은 봄, 가을, 겨울에 꽃, 단풍, 눈꽃이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한라산을 간다면 꼭 일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영실에서 올라가는길 나무에 덮힌 눈들


▲ 영실 올라가는길


▲ 영실 병풍바위


출발점부터 대략 20여 분간은 보통의 산길로 계곡과 숲 속에서 돌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높게 뻗은 나무들 사이를 걸으며 명상하듯이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하지만 곧 깔딱고개가 나오면서 경사진 돌계단이 시작됩니다. 이 구간만 잘 이겨내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병풍바위의 절경이 펼쳐지며 하늘을 만나게 되지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벅찬 순간입니다. 이때부터는 완만한 계단이 이어지면서 능선을 타고 올라가게 되는데, 아름다운 절경에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오릅니다. 말도 안 되는 장관에 몇 계단 올라갔다가 한 바퀴 둘러보고 계속해서 사진을 찍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네요. 올라가는 방향의 오른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넓은 바위절벽(병풍바위), 영실 기암, 수많은 기암괴석이 서 있는 듯한 오백 장군(오백나한), 등 뒤로 오름과 바다까지, 제주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한껏 느낄 수 있답니다.


▲ 오백나한과 영실기암


▲ 윗세오름 가는 길 


▲ 백록담을 바라보며


병풍바위를 올라 구상나무숲을 지나면, 드넓은 벌판이 펼쳐지며 초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산 중턱에 펼쳐진 평원으로 선작지왓이라고 합니다. 선(신선), 작지(작은 돌), 왓(넓은 들판)이란 뜻으로, 넓은 들판 따라 신선들이 노니는 작은 바위들이 많은 넓은 벌판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탁 트인 평원에서 노루가 뛰어다닐 것 같은 광경에 저도 한번 달려보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로 마음이 뻥 뚫립니다.


▲ 어리-영실 지나가는 길의 멋진 하늘


▲ 영실-어리 동산 나무들 


윗세오름-사제비동산까지는 계속해서 완만한 길이 이어지며 중간중간에 오름들도 보이고 전망대도 있어 천천히 걸으며 경치를 충분히 감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윗세오름에는 휴게소가 있는데요,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고 컵라면, 간식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 생선가시같아 보이는 눈이 쌓인 나무 


사제비동산을 지나며 아쉽지만 아름다운 평원을 뒤로 한 채 하산하며 숲으로 들어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항상 아쉬움이 남네요.


▲ 어리 하산길


▲ 오름과 바다 


겨울 산의 매력은 역시 눈으로 뒤덮인 나무들이 이루는 눈 산호와 눈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결을 만들며 나무를 뒤덮는 눈 산호로 둘러싸이면, 마치 바닷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착각을 들게 합니다. 제주도는 바다보다 한라산이 더 유명하다는 것! 올해에는 한라산에서 제주도 바다를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Tip. 한라산

  • 버스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각각 출발하고, 대략 1시간에 1대 정도 밖에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버스시간을 잘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제주시 기준 첫차는 8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 영실탐방안내소부터 영실휴게소까지 택시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택시 이용 시 다른 사람들과 합승하면 1대당 5,000원 정도에 올라갈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답니다.

  • 한라산은 입산 제한시간이 있습니다. 동춘추하절기마다 기간이 다르므로 꼭 확인하고 가도록 합니다.


맛집 : 닭 샤부샤부(성미가든)는 제주도민 사이에서도 유명한 집입니다. 샤부샤부를 시키면 처음에 샤부샤부 > 백숙 > 녹두죽 순으로 코스처럼 나옵니다. 반찬들도 다 맛있네요. 닭고기를 스윽 담가서 익혀 먹는 방법이 매우 낯설고 특이합니다. 육수를 계속 끓이면 국물이 아주 진해서 몸보신 하기 딱 좋았습니다. 특히 배추김치, 갓김치가 시원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녹두죽으로 마무리하고 나니 에너지 충전 완료!




WRITTEN BY 최사라

먹방과 여행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힐링등산을 연재할 K3기자. 등산하면서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힐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사람들이 등산의 매력에 푸욱 빠지는 것이 목표이며 더불어 건강한 밥집도 함께 소개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