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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3

[에피소드] 파라다이스를 찾아서 나의 조국 대한민국, 대학재학 시절엔 나라가 휴일도 반납하며 일하다 보니 중진국이 되었고 후배들의 노력으로 3만 불 시대가 열렸다. 보통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으니 누구의 삶을 부러워한 적도 없다. 그래서 현재 사는 이곳을 파라다이스라 부른다. 때로는 다른 파라다이스를 찾아서 ‘인생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몇 초보다 더 큰 해방감을 주는 시간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어느 작가의 말에 동감하면서 비행기에 오른다. 이번에는 스페인 쪽이다. 가우디와 투우가 떠오르는데 어느 여행사를 수소문해도 투우를 구경하는 코스가 없는 게 아쉽다. 그러나 작년에 국회의원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이 스페인이고 ‘한국관광공사가 봄이 가장 아름다운 나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선정했다’고 해서 예약을 마쳤다. 경.. 2019. 8. 27.
[에피소드] 민들레 홀씨 “엄마, 나 이거 한번 꼭 해보고 싶었어요!”라는 말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도서관을 찾아온 20대의 청년이었다. 도서관 잔디밭에서 민들레 홀씨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어린 꼬마가 아닌 청년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라 잠시 내 귀를 의심해야 했다. 같이 도서관을 찾은 엄마역시 아들의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에 적지 않게 놀라고 있었다. 다른 이들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은 채 청년은 민들레 홀씨를 불어 공중으로 날려 보냈다.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이 얼굴 가득 번져 나갔다. “사실 나 어린 시절부터 민들레 홀씨를 부는 거 꼭 해보고 싶었어요.” 청년은 마음속에 꼭꼭 숨겨 놓았던 비밀을 털어 놓는 것처럼 조근조근 말을 이어 나갔다. 청년의 엄마는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청년의 손을 잡고 황급히 잔.. 2019. 8. 22.
[에피소드] 무대에 서 봤니? 며칠 전, SBS 스페셜 방송을 보게 되었다. 아이돌 스타였던 멤버들의 이야기였다. 아이돌 1세대 스타였다던 HOT 토니안부터 최근까지 잘 나가던 스텔라 가영까지, 많은 아이돌 가수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GOD, 신화, SES, 핑클, 소녀시대나 얼마 전 재결합했던 HOT와 젝스키스는 아직도 그 명성이 식지 않고 있지만 우후죽순 생겼났던 기획사들과 그 안에서 활동했던 가수들은 잠깐 반짝했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려한 조명 아래, 멋진 의상과 춤으로 많은 팬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기도 했지만, 그들에게도 남모를 고통과 고민이 있었던 것이다. 프로그램이 막바지로 진행될 때쯤, 그들에게 공통 질문이 하나 주어졌다. “언제 가장 행복했었나요?” 그들 대부분은 “무대에 등장하는 그 .. 2018.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