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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코인스토리5028

[에피소드] 밥 커다란 밥그릇에 밥을 수북이 담아주던 것이 미덕이던 때가 있었다.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신나서 놀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고, 친구 어머니께서 공기 가득 하얀 쌀밥을 담아주셨다. “배고프면 말해. 밥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친절한 말씀에 밥 한 공기를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기도 했었다. 가마솥에 지어진 밥은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더해지곤 했다. 보통 시골에서는 귀한 고기 반찬보다는 제철에 나는 나물 위주 반찬과 장아찌로 이루어졌지만, 밥맛이 좋아서 어떤 반찬과 함께해도 꿀맛이었다. 농사를 직접 짓는 농가가 대부분이라 당신들이 드시는 쌀은 수확량은 적지만 윤기가 나고 밥을 지으면 찰지고 쌀눈도 그대로 살아있는 품종을 선택하셨다. 그래서 누가 지어도 밥맛 하나는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시중에 파는.. 2026. 7. 24.
[전남 여행] 여름을 건너는 가장 우아한 시선, 영산강문화관 & 남도향토음식문화박물관 2편 남도향토음식문화박물관, 미식의 언어로 쓴 서사의 깊은 맛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남도의 웅웅한 온기가 맥박처럼 숨 쉬는 공간, 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잘 지어진 산뜻한 건물 외관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다란 항아리 모양의 상징물이 웰컴 인사를 건넵니다. 예로부터 ‘맛의 고장’이라 불리는 남도의 음식에는 단순한 조리법을 넘어, 척박함 속에서 풍요를 일구어 낸 선조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데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벽면을 채운 향토음식 사진들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며 지친 마음에 편안한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박물관의 가장 깊은 속내이자 꽃이라 할 수 있는 ‘향토음식 상설전시실’은 그 자체로 거대한 미학적 기록문학입니다. 그래픽패널, 영상물, 터치스크린, 그리고 세월을 버텨낸.. 2026. 7. 24.
[중국어 탐구생활] 요즘 날씨 정말 덥네요! 最近天气真热啊! 올해도 어김없이 7월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요즘은 에어컨 없이는 견디기 힘든 여름이 되어버렸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더위와 에어컨에 대한 대화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무더운 여름철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고, 무사히 더위를 잘 이겨내길 바랍니다. A :最近天气真热啊!Zuìjìn tiānqì zhēn rè a!요즘 날씨 정말 덥네요! 最近 (zuìjìn) : 최근, 요즈음天气 (tiānqì) : 일기, 날씨, 하늘의 기운, 시간, 때热 (rè) : 덥다 B : 是啊, 尤其是七八月, 天气特别炎热。Shì a, yóuqí shì qī bā yuè, tiānqì tèbié yánrè.맞아요, 특히 7월과 8월은 날씨가 아주 무더워요. 尤其 (yóuqí) : 특히, 더욱特别 (tèbié) : 특별하다, 특히, 특.. 2026. 7. 23.
[포토에세이] 여름빛 덕유산 [포토에세이] 여름빛 덕유산 열대야와 폭염으로 호흡조차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날씨가 덥고 습할수록 하늘은 더 예쁘고 멋집니다. 세찬 폭우가 지나쳐간 덕유산의 하늘은 그 어느때 보다 푸른빛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푸르고 푸른 이 하늘과 초록빛 물결의 덕유 평전, 더위에 지친 도시인은 자연이 선사하는 선물 덕분에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여름을 만끽합니다. 촬영일 / 2026년 7월촬영지 / 전라북도 무주 덕유산 & 구천동 계곡글과 사진 / 기술연구소 선행기술개발그룹 김용준 수석 2026. 7. 22.
[일본어 탐구생활] ‘적당하게 해주세요’는 일본에서 편하게 써도 되는 표현일까?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사전에 적힌 뜻만으로는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일본어는 한국어와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 같은 한자를 사용해 뜻이 비슷한 단어도 많습니다. ‘무리(무리, 無理), 가족(가조쿠, 家族), 준비(쥰비, 準備), 시간(지칸, 時間) 등.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뜻과, 일본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뜻의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한국인과 다른 일본어 어휘 네 가지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適当 (적당, 테키토)한국어에서 “적당하게 해주세요.”라고 하면 ‘알맞게,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해달라’는 의미입니다. 한국에서도 무조건 긍정적으로 쓰지는 않지만, 일본에서는 ‘알맞다’보다는 ‘대충, 대강’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에.. 2026. 7. 21.
[포토에세이] 백제의 미소 [포토에세이] 백제의 미소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층암절벽에 거대한 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보살입상,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흔히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이 마애불은 암벽을 조금 파고 들어가 불상을 조각하여 형성되었다. 연꽃잎을 새긴 대좌(臺座) 위에 서 있는 여래입상은 살이 많이 오른 얼굴에 반원형의 눈썹, 살구씨 모양의 눈, 얕고 넓은 코, 미소를 띤 입 등을 표현하였는데, 전체 얼굴 윤곽이 둥글고 풍만하여 백제 불상 특유의 자비로운 인상을 보여준다. 옷은 두꺼워 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며, 앞면에 U자형 주름이 반복되어 있다. 둥근 머리광배 중심에는 연꽃을 새기고, 그 둘레에는 불꽃무늬를 새겼다. 머리에 관(冠)을 쓰고 있는 오른쪽의 보살입.. 2026.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