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공연, 뮤지컬 《팬텀》
▲ 앰코인스토리에서 선물한 티켓으로 충무아트홀로 고고!
저와 아내가 처음 본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이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은 가히 뮤지컬 중에서도 유명한 터라 관람한 적은 없더라도 그 음악 자체는 아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또한, 2004년에 영화로도 개봉되어 많은 사람에게 대중적으로 다가가기도 하였지요. 특히나, 그 강렬한 음악이 인상적인데요,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이 어떤 존재이고, 어떤 삶을 사는지, 가장 쉽게 알게 해주었습니다.
▲ 뮤지컬 팬텀 포스터
사진출처 : http://goo.gl/Vn7F1y
뮤지컬 《팬텀》은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루르의 소설이 원작으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오페라의 유령》이 여주인공인 크리스틴 다에를 중심으로 로맨틱한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팬텀》은 남주인공인 유령을 중심으로 유령의 탄생 비화, 가족의 비밀, 내적 갈등을 담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답니다. 중반쯤 넘어 보이는 탄생 비화와 가족의 비밀 단계에서는 마치 신파 연극을 보는 듯한 애잔한 감동을 보여줍니다.
《오페라의 유령》이 매우 클래식하고 아날로그적이 무대였다면, 《팬텀》은 새로운 시각에 맞춰, 디지털 기법으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무대 배경을 빔프로젝터로 분사하는데, 상황에 맞게 클로즈업 기법을 사용해서 마치 무대가 살아 숨 쉬는 듯한 착각을 보여주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 뮤지컬 팬텀 공연 장면
사진출처 : http://goo.gl/9NVut9
아마 뮤지컬 팬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기존 《오페라의 유령》의 관객들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같은 작품이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두 작품은, 모두 봐야 하나의 완성된 스토리가 되기도 하지만, 서로 비교 평가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물론 오리지날 격인 《오페라의 유령》의 완성도를 쉽게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원작의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에는 격려의 박수를 주고 싶습니다.
▲ 팬텀의 남주 카이
사진출처 : http://goo.gl/9NVut9
어떻게 보면 《오페라의 유령》을 보충하는 격인 《팬텀》은 그 작품 그대로 홀로서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답니다. 스토리 맥락이 같기에 자칫 지루함을 남겨주거나, 아류작 같은 인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중간마다 던지는 유머는 흐름을 뚝뚝 끊어놓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카리스마 넘치고 고뇌해야 하는 유령이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라니. 무리수가 너무나 컸지요. 그러나 호화로운 캐스팅만큼 볼거리가 다양하였고, 소프라노에서 첫 뮤지컬로 도전한 김순영(크리스틴 다에 역) 씨는 처녀작이라고 부르기 멋쩍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해냈습니다. 카이(유령 역) 씨와의 앙상블 역시 너무나 아름다워 연신 기립박수를 일으켜 내기도 하였지요.
▲ 충무아트홀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은 필수!
점점 경제성장의 저하와 함께 뮤지컬과 같은 고급문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뮤지컬 문화는 약한 편인데, 그나마 2000년도 초기에 일으킨 뮤지컬 붐이 서서히 내려 앉고 있다고 하네요. 팬텀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는 박철호(제라드 카리에르 역) 씨는 공연을 마치고 끝인사를 하면서 뮤지컬 문화를 살리고 싶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가뜩이나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적어지고 있는데, 메르스 때문에 많이 걱정했다고 합니다. 불면증도 생기고 공연이 망하는 꿈도 꾸었다는데, 다행히도 많은 관객이 열정적으로 관심을 두는 덕에 매진 행진을 했다고 합니다. 한참 메르스가 심각할 때는 전 관객이 마스크를 끼고라도 공연을 관람하는 열정을 보였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저도 잊고 있었습니다. 우리 삶에 풍부한 문화가 많은데 시간적 여유와 금전적 여유로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요. 앰코인스토리 덕분에 윤택한 삶의 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 / 연구1팀 오재범 책임
영상출처 : https://youtu.be/1M6b7G01MsQ
공연관람 이벤트 [정동하 전국투어콘서트]에 응모하세요! (비밀댓글)
(티켓 2매 / 2015년 9월 6일(일) / 광주 / 가족과 함께~동료와 함께~)
'Culture > 문화로 배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속 음악] 보디 히트(Body Heat), 끈적한 재즈 선율 뒤에 감쳐진 추악한 욕망 (0) | 2015.09.15 |
---|---|
정동하 전국 투어 콘서트(2015) 관람기, 환상의 보이스 (22) | 2015.09.08 |
[영화 속 음악] 블리트(Bullitt), 하드 보일드 형사 무비의 전범 (1) | 2015.08.18 |
뮤지컬 쿠거 관람기, 그녀들의 진짜 이야기 (68) | 2015.08.11 |
[영화 속 음악] 시네마 천국, ‘영화’라는 순수 예술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3) | 2015.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