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드 첨밀밀(甜蜜蜜)
사진출처 : http://goo.gl/2WXX7P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중국어 노래’라고 하면 대부분이 <첨밀밀(甜蜜蜜, tiánmìmì)>을 꼽을 것이다. 어째서 필자가 ‘중국 노래’라고 소개하지 않는지 의문이 드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사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 떵리쥔(邓丽君, Dènglìjūn, 등려군)은 대만 사람이고, 그녀와 그녀의 노래는 중국 본토에서보다 대만이나 홍콩,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바 있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에서는 70년대 말부터 약 10년간 그녀의 노래를 금지곡으로 선정했었다.) 이 곡은 인도네시아의 민요에 중국어 가사를 붙인 곡으로, 경쾌하고 밝은 가사와 멜로디가 특징이며, 국내에서도 ‘두리안’이라는 그룹이 <I’m still loving you>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했었다.
▲ 영화 첨밀밀(甜蜜蜜)
사진출처 : https://goo.gl/61Ry19
리밍(黎明, límíng, 여명), 짱만위(张曼玉, zhāngmànyù) 주연의 동명의 영화 《첨밀밀》이 한국에서 개봉하기 전까지는 떵리쥔이라는 가수는 한국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필자 역시, 영화 《첨밀밀》에서 떵리쥔이라는 가수와 <甜蜜蜜(tiánmìmì, 첨밀밀>, <月亮代表我的心(yuèliangdàibiǎowǒdexīn, 월량대표아적심)>, <夜来香(yèláixiāng, 야래향)>, <小城故事(Xiǎochénggùshi, 소성고사)> 등의 노래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녀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에 반하게 되었다. 사실, 떵리쥔의 노래 중에서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약간은 구슬픈 멜로디의 <月亮代表我的心(달빛이 내 마음을 이야기해요)>이며, 이 노래는 비교적 젊은 대만 가수인 陶喆(Táo Zhé, 영문이름은 David Tao)가 리메이크한 버전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소개하도록 하겠다.
사진출처 : http://goo.gl/HMTQap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약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첨밀밀》은, 10년에 걸쳐 엇갈리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지금 다시 보아도 가슴이 뭉클한 명작영화다. 개혁ㆍ개방 중인 중국과 홍콩반환 전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주인공들의 불안한 심리와 맞물려 더욱 애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甜蜜蜜>의 가사를 한번 들여다보자.
마지막 재회 장면 속 흘러나오는 첨밀밀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3Kb8uD8wj0k)
첨밀밀(甜蜜蜜, tiánmìmì) 노래 가사
梦里梦里见过你 mènglǐ mènglǐ jiànguò nǐ 꿈속에서, 꿈속에서 당신을 보았지요 甜蜜笑得多甜蜜 tiánmì xiàodeduō tiánmì 달콤하게, 너무나도 달콤하게 웃던 是你~是你~梦见的就是你 shìnǐ~shìnǐ~mèngjiànde jiùshì nǐ 바로 당신이에요, 바로 당신, 꿈속에서 보았던 바로 당신!
在哪里在哪里见过你 zài Nǎlǐ zài Nǎlǐ jiànguò nǐ 어디에서, 어디에서 당신을 보았지요? 你的笑容这样熟悉 nǐde xiàoróng zhèyàng shúxī 당신의 웃는 얼굴이 이렇게도 낯익은데 我一时想不起 wǒ yìshí xiǎng bùqǐ 잠시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啊~~在梦里 a~~ zài mèng lǐ 아, 꿈속이었네요 是你~是你~梦见的就是你 shìnǐ~shìnǐ~mèngjiànde jiùshì nǐ 바로 당신이에요, 바로 당신, 꿈속에서 보았던 바로 당신!
꿈에서 본 그 혹은 그녀와 사랑에 빠지다니. 얼마나 로맨틱한 장면인가? 과연 그렇다면 꿀처럼 달콤하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것 같다. 군대에 다시 끌려가는 꿈, 업무에 시달리는 꿈에 깜짝 놀라 깨곤 하는 필자로서는, 사랑하는 연인을 꿈과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이 노래의 가사가 마냥 부럽기만 할 뿐이다. 그럼 부러움은 잠시 뒤로 하고, 오늘은 就是(jiùshì)에 대해 알아보겠다.
是你~是你~梦见的就是你 shìnǐ~shìnǐ~mèngjiànde jiùshì nǐ
바로 당신이에요, 바로 당신, 꿈속에서 보았던 바로 당신!
중국어에 대해 조금만 공부하면 알게 되는 대표술어 是(shì, 영어의 be 동사와 유사하게 쓰인다. 다만 중국어는 영어와는 달리 형용사도 술어가 될 수 있다는 점만 유의하자)와 ‘곧, 즉시, 바로, 당장, 이미, 벌써’ 등의 뜻을 가진 부사 就(jiù)의 collaboration으로 탄생한 就是는 아래와 같이 종종 쓰인다.
예시1) 위 노래와 같이 ‘바로’라는 강조의 의미로 사용하고, 단호하고 확정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你 说是 真的, 就是 真的。
nǐ shuōshì zhēnde jiùshì zhēn de。
네가 진실이라고 하면, 그게 바로 진실이야.
예시2) 也와 함께 사용하여 가정, 역접, 조건을 나타낸다.
就是春节也不能休息。
Jiùshì chūnjié yě bùnéng xiūxi。
춘절(설날)이라고 하더라도 쉴 수 없다.
예시3) 说와 함께 사용하여 관용적으로 쓴다. ‘요컨대, 다시 말하자면, 바꾸어 말하면’ 등의 의미다.
那是她的主意.也就是说,小丽丽的主意。
Nà shì tāde zhǔyi,yě jiùshìshuō, xiǎolìlì de zhǔyi 。
그건 그녀의 생각이었어, 다시 말해서, 리리의 생각이었다고.
제목만큼이나 달달하고 경쾌한 노래, <첨밀밀>. 그리고 절대 달콤하지만은 않은 영화 《첨밀밀》. 《영웅본색》, 《천장지구》, 《천녀유혼》 등 명작 홍콩영화를 보면서 자란 필자는 이번 원고를 작성하는 동안 수없이 추억에 잠겼다. 그 시절의 나의 젊음은 얼마나 반짝였던가. (믿거나 말거나) 홍콩영화 외에도, 발음도 안 되면서 따라 부르던 영웅본색 주제가 <当年情(dāngniánqíng)>, 장국영이 우리나라에서 불렀던 초콜릿 광고노래 등 그 시절의 노래들도 아련하게 떠오른다.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추억의 홍콩영화와 함께 나의 젊음을 추억하련다. 독자분들도 감성 촉촉한 주말 되시길 바라며, 花样年华(Huāyàng niánhuá)!
첨밀밀 속에 흐르는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x3k9FJoUfy8)
혁오밴드가 부르는 첨밀밀
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t040hVHuP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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