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은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대세고, 가끔은 맛있는 중국음식도 소개해준다. 한국에서 가장 즐겨 먹는 자장면은 대표적인 중국음식 중 하나이며, 대만의 일반 식당에서도 쉽사리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다. 발음도 우리 발음과 비슷하게 ‘쨔쟝미엔(炸酱面, zhájiàngmiàn)’이라고 한다. 작(炸, zhá)는 ‘튀기다’라는 의미의 한자어고 장을 튀겨 만든 소스를 면과 함께 먹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자장면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은 볶는 요리일 텐데, ‘볶다’는 뜻은 초(炒, chǎo)라고 쓰기에 차오판(炒飯, chǎofàn)은 ‘볶음밥’이 된다. 중국의 자장면은 장을 만드는 요리법이 우리와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쨔쟝미엔으로 서민식당에서 주문하면 쉽사리 자장면 비슷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대만의 서민식당에서 파는 쨔쟝미엔은 한국 돈으로 2,000원 내외면 먹을 수 있다. 딩타이퐁(鼎泰豐) 같은 타이베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리고 한국의 명동에도 있다) 이 대만 식당을 가면 또 다른 이름의 자장면이 있다. 초장면이라는 뜻의 초쟝미엔(酢醬面, cùzuòmiàn)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비슷한 자장면이다. 하지만 일반 식당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는 점! 초(酢, cù)는 ‘식초’의 의미를 가진 글자다.
▲ 딩타이퐁 홈페이지의 초쟝미엔
사진출처 : http://goo.gl/YhXIp3
반대로, 짬뽕은 대만에서 쉽사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짬뽕의 유래를 인터넷에 살펴보면 원조가 중국음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화교 요리사가 있는 곳에서 짬뽕을 파는 식당을 볼 수 있는데, 이름은 짬뽕이 아니라 차오마미엔이라는 뜻의 초마면(炒码面, chǎomǎmiàn) 혹은 고려초마면(高丽炒码面, Gāolíchǎomǎmiàn)이라 부른다. 초(炒, 차오)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볶는다’는 의미이고, 마(码)는 석영 같은 ‘보석’을 의미한다고도 하여, 석영을 ‘해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짬뽕의 발음에서 온 이름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 대만 짬뽕사진
대만여행을 하다 보면 시원한 해물짬뽕이 참 당길 때가 있다. 차오마미엔이 있는 식당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팁이긴 한데, 하지만 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낮다. 대만 사람들 대부분이 차오마미엔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
'Community > 해외 이모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드일어 8호]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life) : "너무 귀여운가?" (0) | 2015.08.27 |
---|---|
[필리핀 특파원] 필리핀 참치 이야기, 튜나 페스티벌 (0) | 2015.08.27 |
[중드중어 7호] 첨밀밀 : “달콤하고 달콤해!” (0) | 2015.08.20 |
[한글 바로 쓰기] 드러나다? 들어나다? (0) | 2015.08.13 |
[미드영어 8호] 빅뱅이론 : 악동 쉘든에게 온 행운, 내 우상 프로톤 교수를 만나게 되다니 (2) | 2015.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