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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요리와 친해지기

[와인과 친해지기] 마케팅 성공의 대명사 1865 와인

by 앰코인스토리 - 2015. 5. 28.

와인을 사러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와인이 있다. 검은색 윤기가 감도는 병 가운데에 ‘1865’라는 흰색숫자 4개가 있고, 아래쪽에 빨간색 스티커로 포도품종이 적혀 있을 뿐이다. 너무 단순하지만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는 디자인인데, 그 와인은 바로 칠레의 산 페드로(San Pedro)에서 만든 와인 ‘1865’이다.

 

▲ 산 페드로의 1985 와인들

사진 출처 : 산 페드로(San Pedro)

 

산 페드로는 칠레의 대표 와이너리 중 하나로, 150년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이며 1865라는 이름은 설립 연도인 1865년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국내 와인 수입업체인 금양와인은 1865라는 이름을 이용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통해 국내 와인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는 데 성공했고, 2003년 이후로 2014년까지 국내 총 누적 판매량이 300만 병을 돌파할 정도로 유명한 와인으로 만드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들은 어떤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데 성공했을까?

 

골프와인 마케팅

 

골프는 18홀 각각을 모두 규정된 타수(Par)를 쳤을 때 72타가 되고, 적게 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72타보다 적게 치는 것이 꿈이기도 한데, 1865와인은 그 심리를 절묘하게 이용했다. “1865를 마시면 65타를 칠 수 있다.” 또는 “18홀을 65타 치시라.”는 의미로 해석하게 하여 골프를 치는 사람에게 선물하거나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마시는 와인으로 뿌리 내리게 되었다.

 

▲ 금양인터내셔날에서 출시했던 골프콘셉 설 선물용 와인세트

사진 출처 : 금양인터내셔날

 

대중적 와인 마케팅

 

18세부터 65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와인이라는 의미로 18세에 와인 맛을 본 후 65세까지 그 맛을 즐긴다는 의미로 해석해서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오래 마셔도 질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는 매력적인 와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한 홍보

 

와인 애호가의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셀러에 즐비한 고가 와인은 놔두고 1865만 훔쳐갔다고 한다. 얼마 지난 후에 그 도둑이 붙잡혔는데 훔친 와인을 팔기 위해 인터넷에 올린 글에 꼬리가 잡힌 것이었다. ‘와인이 오래될수록 비싼 거 다 아시죠? 이 와인은 무려 150년이 다 되어 갑니다. 1865년에 나온 거니까요. 정말 저렴한 가격 100만 원에 판매하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던 것이다. (국내 최대 와인동호회 네이버와인카페에 수불석권 님이 올렸던 글 참고하였음)

 

빨간 리본 마케팅

 

병 하단 부분에 빨간 리본처럼 보이는 스티커에 빈티지와 품종이 적혀있다. 2010년부터 금양와인에서는 빨간리본 캠페인을 통해 와인 수익금 일부를 심장병 어린이 돕기나 소외 이웃을 돕는 데 쓰고 있다고 하며, 최근에는 KLPGA 선수 중에 기부천사라고 알려진 얼짱 최나연 선수를 홍보대사로 내세우면서 자선캠페인을 통한 착한 와인의 이미지로 다가서는 중이다.

 

 

▲ 1865 사랑의 빨간 띠 캠페인

사진 출처 : 금양인터내셔날

 

물론, 마케팅도 주요했지만 와인의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면 그런 성공도 없었을 것이다. 1865와인은 묵직한 레드와인을 좋아하는 한국사람의 취향에 맞고, 5만 원대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1위를 할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 어느 자리에 내놓아도 잘 어울리는 그런 와인이다. 이렇게 품질, 가격, 마케팅이라는 삼박자가 잘 맞아 대박을 터트리지 않았나 싶다.

 

1865와인은 5종의 싱글빈야드(하나의 밭에서만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을 싱글빈야드라고 한다)와인과 2종의 리미티드 에디션 시리즈가 있다. 싱글빈야드 와인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 카르미네르, 말벡, 시라, 소비뇽 블랑의 포도품종의 와인이 있다. 필자는 카베르네 소비뇽보다는 카르미네르를 선호한다. 사실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와인이지만, 필자에게는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맛과 향(꼭 타이어가 타는 듯한)이 너무 강해서 좀 거북하게 느껴지는 관계로 좀 더 부드러운 카르미네르 품종을 더 선호한다.

 

▲ 1865 싱글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사진 출처 : 산 페드로(San Pedro)

 

▲ 1865 싱글빈야드 카르미네르

사진 출처 : 산 페드로(San Pedro)

 

혹시 골프를 치는 분에게 어떤 와인을 선물을 해야 할까 고민하는 분이라면 1865 싱글빈야드 카르미네르를 선물해보자. 마트 세일 때 살펴보면 3만원대 초반이나 중반에 구매가 가능하니 가격적으로도 크게 부담이 없고 맛 또한 뛰어나 선물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