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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특파원] 2015 상해 모터쇼 (Auto Shanghai 2015)

by 앰코인스토리 - 2015. 5. 26.


▲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国家会展中心)

사진 출처 : www.baidu.com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중국 최대의 모터쇼인 ‘2015 상해모터쇼(Auto Shanghai 2015)’가 4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중국 상해 국가회전중심(国家会展中心)에서 개최되었다. 전시장 크기만 해도 약 축구장 49개 크기에 맞먹으며 참가업체도 2,000여 곳이 넘는다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될 것이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국제모터쇼와 상하이 국제모터쇼가 서로 격년으로 열리며, 상해 모터쇼는 세계 3대 모터쇼라고 불리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스위스의 제네바 모터쇼, 그리고 미국의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더불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손꼽힌다. 필자도 그 현장으로 출동했다.


먼저, 입장부터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 보안검색대와 금속탐지기도 지나야 하며 가방이나 짐이 있으면 이 또한 검색대를 따로 통과해야 한다. 얼추 공항시스템과 같다고 보면 된다. 올해 초 상하이의 대표 관광명소인 와이탄(外滩)에서 불꽃행사를 보기 위해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몇십 명이 압사사고를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그래서 중국정부에서는 이러한 엄청난 규모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사고를 염려하여 어린아이 동반입장을 금지한다고 일찍부터 홍보를 했었다. 하지만 역시 직접 가보니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온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은 모습에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특이하게 레이싱걸이 없다. 그것도 공식적으로 말이다.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어떤 이유로 레이싱걸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신 시선을 끌기 위한 댄서들과 안내를 하기 위한 외국인 안내원 등 역할만 다를 뿐, 필자가 보기에는 크게 레이싱걸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이 때문에, 모터쇼 입구에는 미녀 레이싱걸들이 시위로 거지분장을 한 채 상해 모터쇼가 자신들의 실업을 초래했다고 항의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이번에 특히 친환경 차들이 많이 전시되었다. 그중 하이브리드카가 눈에 많이 띄었는데, 미세먼지 때문인지 중국에서도 요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서 하이브리드카를 많이 선보인 것 같다. 중국에서는 2015년까지 40억 위안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신 에너지자동차 발전에 다양한 보조 및 지원정책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으니 말이다.


▲ 홍치(Hongqi) L5


▲ 홍치(Hongqi) LS5


중국 브랜드인 FAW 사에서 내놓은 홍치(紅旗)라는 L5모델은 중국 브랜드 중 가장 고가의 차량으로, 주로 국빈 의전용으로 사용한다. 판매가는 무려 한화 8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자동차에 좀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디자인이 여타 해외 최고급 브랜드와 많이 차이 난다는 걸 알 수 있고 왠지 모를 촌스러움이 베어 있다. 또한 SUV 모델은(LS5)은 이번 상해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나왔는데 모습이 마치 랜드로바 사의 레인지로버(Range Rover)와 아주 흡사하다는 생각은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람보르기니 우라칸(Lamborghini Huracán)


▲ 롤스로이스 팬텀(Rolls-Royce Phantom)


▲ 벤츠 마이하브(Mercedes-Maybach)


▲ 벤틀리 뮬산(Bentley Mulsanne)


▲ 페라리 488 GTB(Ferrari 488 GTB)


중국 부호들을 위한 전시관도 따로 있었다. 6관은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슈퍼카, 럭셔리카 업체들이 각각의 위용을 뽐냈다. 7전시관에 자리를 잡은 포드 부스에서는 ‘GT’가 공개되자 슈퍼카 전문업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오며 중국인들이 슈퍼카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가를 증명해주기도 했다.


▲ 마세라티(Maserati), Sold out


▲ 캐딜락(Cadillac), Sold out


더욱 신기한 건 전시관을 둘러보다 보니 차 앞에 ‘SOLD OUT’라는 문구가 간혹 보이곤 했다. 통상 모터쇼가 끝나면 전시 차량을 일반인에게 할인판매를 한다고 한단다. 전시 중간에 판매되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고, 중국 부호들의 통근매매는 정말 필자가 상상한 것의 이상의 현실인 모양이다.


레이싱걸이 없는 상하이 모터쇼의 분위기는 꽤 단정했고,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면적으로 세계 최대 전시장에 등극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네 잎 클로버 형태로 중앙에 모일 수 있도록 고안된 건물은, 1층과 2층 잎사귀 반으로 나뉜 전시관을 둘러보는 데 동선의 혼란이 전혀 없어 놀라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