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드라마는 대만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다고 하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命中注定我爱你 Mìngzhōng zhùdìng wǒ'àinǐ)다. 그런데 제목이 좀 낯이 익을 것이다. 장혁과 장나라 주연의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내용을 잘 알 것 같다. 사실 ‘완벽남’과 ‘평범녀(대개 특징은 없으나 착하고 발랄, 예쁘다기보다는 밋밋하거나 귀여운 스타일)’와의 러브라인을 그린 드라마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겠지만, 결국은 주인공의 연기력 및 연출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는 듯하다. 재료는 같지만 요리사의 손맛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요리랄까?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역시 주인공인 쳔챠오언(陳喬恩, chénqiáoēn)과 루안징티엔(阮经天, ruǎnjīngtiān)의 맛깔나는 연기와 완성도 높은 연출로 상당히 호평을 받은 작품이니, 한 번쯤은 감상해볼 만한 작품이라 하겠다.
재벌 후계자 지춘시(紀存希, Jǐcúnxī, 루안징티엔 분)는 후사를 빨리 잇기를 원하는 집안의 압력으로 연인인 안나와의 결혼을 서두르고 거창한 이벤트까지 준비하지만, 어이없는 사건으로 안나가 아닌 평범녀 쳔신이(陳欣怡, chénxīnyí, 쳔챠오언 분)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그녀는 임신하게 된다. 얼떨결에 그들은 결혼하게 되고, 안나를 사랑하는 지춘시는 쳔신이와의 관계에 선을 긋고 생활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9편)
时间一到我就要离开了。
就算再怎么舍不得, 他的心里面, 永远都不会有我的位置。
때가 되는 저는 떠나야만 해요.
아쉽지만 그 사람 마음속에는 영원히 제 자리는 없을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이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것처럼 슬픈 일이 있을까? 아니, 더욱 슬픈 것은 내 존재조차 모르는 일이겠다. 그러니 우리 모두 지금 당장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의 사진을 폰화면에서 지우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의 따뜻한 관심을 나눠주자!
지춘시와 지내면서 점점 그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는 쳔신이. 하지만 처음 지춘시와의 계약(그들은 아이 때문에 갑자기 결혼하게 되고, 1) 아이만 낳고 헤어질 것, 2) 그를 사랑하지 않을 것, 등등의 황당한 계약을 한다)한 대로 그를 사랑하지 않으려는 쳔신이와, 그녀의 순수함에 이끌려 동정, 연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지춘시. 쳔신이 역시 지춘시에게 점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고 괴로워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슬픈 마음을 신부님에게 털어놓는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바로 그녀를 뒤에서 응원하는 키다리 아저씨 Dylan. 그는 그런 그녀를 보며 가슴 아파한다.
아픔을 딛고 자신의 사랑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쳔신이를 응원하며, 이번에 나온 舍不得(shěbude)라는 표현을 알아보자. 舍不得는 ‘아쉽다, 미련이 남다, 아깝다, 섭섭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며, 특히 연인 사이에서 ‘헤어지기 아쉽다’는 의미가 있기에 각종 노래, 드라마, 영화 등에서 많이 등장하는 말이니 꼭 알아두어야 하겠다. (舍不得는 舍得의 반대말이며 舍得가 기본형이나 舍不得가 훨씬 많이 쓰인다)
다음의 예문을 보면서 그 느낌을 음미해 보자.
我舍不得她, 她也舍不得我, 可是为了我们的未来, 我们不得不分手。
Wǒ shěbùde tā, tā yě shěbùde wǒ, kěshì wèile wǒmende wèilái, wǒmen bùdébù fēnshǒu。
그녀도 나도 아쉬웠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
那温暖的阳光像刚摘的新鲜的草莓。你说你舍不得吃掉这一种感觉。
Nà wēnnuǎnde yángguāng xiàng gang zhāide xīnxiānde cǎoméi。Nǐ shuō nǐ shěbùde chīdiào zhè yìzhǒng gǎnjué。
햇살이 갓 따 먹는 딸기처럼 싱그럽고 따뜻해서, 너는 그걸 먹어버리기 아까운 느낌이라고 했지.
- 중화권 최고 가수 저우제룬(주걸륜)의 七里香(qīlǐxiāng) 가사 중에서
연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자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다. 아름다운 5월에 잘 어울리는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여러분께 소개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참 기분이 좋다. 우리 독자님들도 이번 5월에는 운명 같은 상대를 꼭 만나시길 기원하며, (이미 누군가를 만나신 분들은 지금 곁에 있는 그/그녀가 운명 같은 상대라고 믿으시길 권하며) 이 글을 마친다. 나도 이젠 노트북을 덮고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운명의 그녀와 만나러 가야겠다. 지구는 둥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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