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미국드라마도 보고 명장면을 복습하며 살아 있는 문법을 써볼 수 있는 시간! 매력적인 캐릭터, 오묘한 연출, 틈 없는 작법에 감탄했다면 《슈퍼내추럴》(Supernatural)에 제시된 영어 문장으로 그 마음을 표현해보자.
《슈퍼내추럴》(Season3Episode5) 속, 한 동네에서는 기이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느닷없이 늑대인간이 나타나 삼 형제를 죽이려 하질 않나, 산속에서 길 잃은 남매가 겨우 찾은 집에서 쉬다 집주인 할머니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나.... 기상천외한 일들을 처리해온 사냥꾼 '샘(제러드 파달렉키 분)'은 이는 그림동화 속에 나오는 동화(아기돼지 삼 형제, 헨젤과 그레텔)를 인용해 일어나는 살인사건이라고 단정 내린다. 누가 동화 속 살인 사건을 따라 해 살인사건을 일으키는지를 캐다, 몇 년간 혼수상태에 빠진 '칼리'라는 한 여자에 대한 숨은 이야기가 수면에 떠오른다.
다음은 그녀가 왜 동화 속 살인사건을 따라 하면서까지 사람들을 죽이는지에 대한 속사정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have to + 동사원형 용법>
뮌하우젠 증후군 병을 앓고 있는 새엄마가 8살 여자아이에게 표백제를 먹여 혼수상태가 되었다. 너무나 억울한 아이는 영혼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아빠에게 들려주고 싶었지만, 아빠는 알아채지 못한다. 아빠는 수년이 흘러 아가씨가 된 혼수상태인 딸에게 여전히 그림동화만을 들려줄 뿐. 아이는 영혼으로 사람들을 조종해 동화 속 살인사건을 연거푸 일으키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했다. 더 살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빠가 혼수상태가 된 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이것을 작가는 have/has to를 이용해 잘 설명하고 있다.
"You have to listen to her."
have to는 '~해야 한다'는 뜻으로, 얼핏 보면 조동사 must와 의미가 비슷하지만 조동사는 아니다. 과거형(had to : '~해야만 했었다')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으면 어떻게 하겠냐는 고민에서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억울한 전후 사정을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상상력까지, 이번 에피소드는 아기돼지 삼 형제,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빨간 모자 등 동화 속 살인사건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만들었다. 자신이 백설공주와 같은 일을 당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사과를 남겨놓고 가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아이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진다.
글쓴이 김지현은_영화를 보다가 미국 드라마에 꽂힌 채 영어의 매력에 홀릭한 여자다. 영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도 뻔하지 않은 수업을 하려 불철주야 행복한 고민 중이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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