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다가오는 미국의 대선은 정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이 되는 최대 정치 이벤트입니다. 특히, 올해 11월 5일에 치러지는 미 대선도 마찬가지입니다. 10월이 되면 본격적인 선거전과 유세 일정으로 매일 아침 뉴스 때마다 어느 후보가 어느 주의 어느 도시에 유세를 간다더라 하는 기사가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유례없는 후보들의 경합장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너무 잘 아는 바와 같이, 현재 대선 후보는 2016년 이후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와 현직 부통령인 민주당의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입니다.
해리스는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Joe Biden)의 후보 사퇴와 바이든의 지명의 의해 후보가 된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그 배경은 이렇습니다. 지난 6월 13일 펜실베니아(Pen Pennsylvania)주에서의 유세 연설 도중 저격범의 총격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트럼프에게 전국적인 지지도가 생기자, 그동안 고령으로 인한 말 실수와 트럼프와의 TV 토론에서 열세를 느끼던 바이든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현직 부통령인 해리스를 지원한다는 말과 함께 후보 사퇴를 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이지요. 해리스는 흑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유색 인종으로, 엘리트 교육을 받아온 유색 인종의 대표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강조하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선거전에 열을 올리고 있지요.
미국의 선거는 우리와는 다르게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에 의해 결정됩니다. 각 당(공화당,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선출하고, 다음 단계로 그 대의원들이 투표에 따라 대통령 후보를 지명합니다. 코커스(Caucus)라는 당원이 참석하는 대의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프라이머리(Primary)라는 예비 선거를 통해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까지 참여하는 대의원을 선출합니다. 이 선출된 대의원들이 자기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이지요.
보통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사람이 자신의 러닝메이트(Running Mate)인 부통령을 지명합니다. 공화당의 트럼프는 오하이오(Ohio)주의 상원의원(Senator)인 JD 밴스(JD Vance)를 지명했으며, 그는 쇠락해 가는 러스트 벨트 노동자들의 삶의 애환을 본인의 이야기를 더해 쓴 소설인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의 저자이기도 하고, 2016년에 베스트 셀러이자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이로부터 호응을 받았다고 합니다. 즉, 트럼프의 귀족적인 이미지를 보충할 서민적인 이미지를 가진 러닝 메이트를 지명한 것이지요.
반면, 해리스는 미네소타(Minnesota)주의 주지사(Governor)인 팀 월즈(Timp Walz)를 지명했습니다. 그는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이미지에 고등학교 풋볼팀의 코치 등을 한 이력이 있는 전형적인 일반 서민의 모습의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해리스는 자신의 엘리트적인 유색 인종의 이미지를 전형적인 백인 중산층의 이미지로 보완하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다시 선거 제도로 돌아오면, 선거인단은 전체 538명입니다. 50개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 100명과 하원의원 435명, 그리고 수도인 워싱턴 DC에 할당된 3명을 합한 숫자입니다. 물론, 주별로 인구 수에 비례하여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54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애리조나주는 11명입니다.
여기서 잠깐! 우리나라와는 다른 독특한 방식이 적용됩니다. 각 주에서 일반 국민 투표로 다수 표를 획득한 정당이 그 주에 배당된 모든 선거인단을 차지하는, 이른 바 ‘승자 독식 방식(Winner Take All)’입니다. 오직 네브라스카(Nebraska)주와 메인(Maine)주를 제외한 모든 주가 이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리조나주에 전체 투표결과 현직 대통령이 있는 민주당이 다수 표를 획득하면 애리조나주는 11명의 선거인단 모두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전 주에 걸쳐서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을 넘는 270명의 선거인단을 획득하는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는 겁니다. 결국, 국민의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우리나라와 다른 다수를 차지하는 선거인단에 의해 대통령이 결정되는 것이지요.
영상출처 : https://youtu.be/n_2w-_yMQeU
이번 대선은 7개 주의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에서 결론이 난다고 합니다. 스윙 스테이트란 민주당과 공화당을 번갈아 가면서 선거인단을 차지한 경합주라는 의미이며, 펜실베니아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를 말합니다. 그래서 후보들도 이곳에 많은 노력과 잦은 유세를 가곤 합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55명의 선거인단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와 서부 지역 일대애서 항상 승리하고, 공화당은 38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텍사스주와 그 일대 남부 지역에서 항상 승리하고 있긴 합니다.
미국의 선거 운동은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흑색 선전의 각축장인 것 같습니다. 각종 매체에는 상대방의 후보를 비방하는 광고들로 홍수를 이루고, 이로 인해 누가 선거자금을 더 많이 마련하느냐도 승패의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번 60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이 되든 우리나라와 더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며, 이번 호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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