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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충청도 여행, 동백과 쭈꾸미가 기다리는 충청도로

by 앰코인스토리 - 2015. 4. 20.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동백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 못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

오늘도 기다리는 동백아가씨

가신님은 그 언제 그 어느 날에

외로운 동백꽃 찾아오려나

 

                노래 <동백아가씨> 중에서

 

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동백 & 쭈꾸미의 하루 여행 코스

 

 

동백꽃이 숲이 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까! 우리나라 5대 동백꽃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으로는 전남 완도의 보길도, 경남 거제의 지심도, 전남 여수의 오동도, 경남 통영의 수우도, 충남 서천의 마량포구 등이 있다. 그중 마량리 동백꽃은 특히 서울과 인천에서 가까워서 더욱 알려진 곳. 겨울에 먼저 꽃봉오리를 열어 겨울과 봄 사이를 공존하는 붉은 꽃, 충청도에서 동백꽃과 만났다.

 

 

일출과 일몰이 공존하는 동백숲

 

충남 서남부에 위치한 서천. 그리고 비인만 끝자락에 위치한 마량포구. 이곳에는 마량리 동백나무숲이라고 불리는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500년 수령의 동백나무숲으로 이루어진 언덕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살아남은 80여 그루의 나무들. 부챗살처럼 펼쳐져 얼굴에 닿는 수북한 동백꽃 가지 사이를 비켜 계단을 조금 오르다 보면 곧 동백정(冬柏亭)과 마주한다. 아주 옛날 마량첨사가 바다 위에 꽃다발이 떠 있는 꿈을 꾸고 그곳 바다에 나가보았더니 정말 꽃이 있어서 이것을 건져 심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 마량리 동백나무숲으로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뒤로 펼쳐지는 서해의 풍경.

 

▲ 동백나무숲으로 오르는 길 위로 동백정이 보인다

 

 

동백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너른 그 사이, 작은 섬 오력도가 시선을 이끈다. 어느 옛날, 장수가 바다를 건너다 빠뜨린 신발 한 짝이 섬이 되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이 언덕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아침이면 선착장 동남쪽으로 해가 오르고, 저녁에는 서남쪽으로 해가 진다.

 

▲ 동백정에서 내려다보이는 작은 오력도의 모습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이 오면 제철 만난 쭈꾸미(원래는 주꾸미)도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봄에는 쭈꾸미, 가을에는 전어’라는 말이 있듯 봄에는 쭈꾸미가 제철이다. 특히 산란기를 앞두고 잡힌 쭈꾸미는 알이 가득 차있기에 더욱 감칠맛을 더한다. 조선 후기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쭈꾸미를 ‘죽금어(竹今魚)’라고 기록했다. 크기는 4~5인치에 불과하고 모양은 문어를 닮았으나 다리가 짧은 쭈꾸미. 타우린도 많고 비타민 B2와 철분까지 있어 빈혈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머리 부분에 쭈꾸미의 알인 ‘쌀밥’이 가득 찬 산란기가 되면 그 맛이 배가 된다.

 

▲ 쭈꾸미는 샤브샤브와 살짝 데쳐 먹는 다리가 제맛

 

 

마량포구 근처에는 춘장대, 월하성, 홍원항 등의 이름난 바다휴양지들이 몰려있다. 이 포구는 주로 광어와 도미의 조업을 하는 어선들이 많기에 봄이 되어야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마량리에서 장항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서천의 갯벌을 누려보는 것도 괜찮고, 포구 근처에 쭈꾸미와 전어를 주로 다루는 음식점들이 많으니 이곳에서 서천의 향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동백나무숲에서 차로 5~10분 정도 거리면 바로 갯벌을 마주한 횟집들도 가득이다.

 


마량리동백나무숲 / 숲

주소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275-1번지
전화
041-950-4256
설명
[천연기념물 169호]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서도초등학교에서 4.5㎞ 정도 떨어진 바...
지도보기

홈페이지 : www.seocheon.go.kr

 

 

새콤달콤한 딸기가 알알이 익는 논산

 

▲ 알알이 익고 있는 논산 딸기

 

서천에서 약간 위쪽으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논산으로 접어든다. 논산에 갔다면 명물인 딸기를 맛보고 와야 할 터. 수많은 비닐하우스로 가득한 논산에는 이미 딸기축제며 딸기체험이며 하는 체험행사가 자주 열린다. 특히 인터넷으로 논산 딸기체험이라고만 검색해도 딸기 따기를 체험할 수 있는 농장들이 줄을 선다. 체험비 약 1~2만 원 정도면 싱싱하고 빨갛게 열린 딸기들을 직접 따 먹으면서 팩에 담아 집에 가져올 수도 있다. (경기도권에도 딸기체험장이 많다) 요즘은 직접 딸기잼을 만들기도 한다.

 

▲ 딸기 따기 체험을 제공하는 논산의 한 딸기농장.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하여 천적곤충을 이용한 재배를 하므로 농약 없이 열매가 익어 모양이 제멋대로라는 단점이 있지만, 왠지 알이 조금 작아도 아주 붉고 달콤새콤한 진짜 딸기 맛을 즐길 수 있다. 혹 서천을 여행하고 올라오는 길이라면, 잠시 논산 딸기농장에 들러 아이들과 함께 딸기 따기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딸기마을 / -

주소
충남 논산시 광석면 사월리 439-1번지
전화
070-7757-0494
설명
세계최고의 맛, 싱싱한 논산딸기.
지도보기

 

한국 허브농업의 창시자가 운영하는 상수허브랜드

 

▲ 상수허브랜드의 ‘사랑의 터널’

 

허브(Herb)의 사전적 의미는 ‘아름답고, 먹으면 몸을 상쾌하게 만들며,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물’이라고 한다. 1347년 유럽에서 시작된 페스트는 5년 동안 당시 유럽인구의 3분의 1 정도인 7,500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는데, 이때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며 물건을 훔친 유명한 ‘4인의 도둑’이 있었다. 재판관이 “어떻게 페스트균에 감염되지 않고 범행할 수 있었느냐?”고 묻자, 그들은 한결같이 “허브를 몸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실제 도둑들이 몸에 지니고 다녔던 로즈메리, 라벤더, 세이지, 타임은 현대 페스트 연구에서 그 약효가 입증되었다고 한다.

 

▲ 각종 허브 묘목이 자라고 있는 온실 내부

 

▲ 허브 묘목들은 사갈 수도 있다 (가격은 1천 원 대부터)

 

전 세계 허브 3,500여 종 가운데 널리 알려진 1,000여 종과 허브 원예 인프라와 기술을 보유한 곳이 충북에 있다. 청원에 위치한 상수허브랜드. 2만 5천여 평 부지 위 3천 평 규모의 유리 온실을 갖춰 계절과 날씨의 변화와 상관없이 연중 허브의 화려한 자태와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참, 허브새싹과 로즈메리밥, 허브고추장, 식용꽃 등으로 비벼 먹는 꽃밥은 일본과 중국에 특허 출원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곳을 구경하다 허기가 지면 허브로 둘러싸인 허브레스토랑에 앉아 꽃밥을 먹거나 저렴한 허브김밥, 허브도너츠, 허브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산책해도 좋겠다.

 


상수허브랜드 / 수목원,식물원

주소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부용외천리 480번지
전화
043-277-6634
설명
인간의 무병장수를 위하여 다양한 허브체험과 이용방법을 연구하고 그 성과를 국,내외에 ...
지도보기

홈페이지 : www.sangsooherb.com

 

봄이 완연하게 찾아오는 따뜻한 5월, 좀 더 더워지기 전에 충청도를 찾아 주말에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함께 한가로운 한때를 보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