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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by 앰코인스토리.. 2023. 5. 31.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피렌체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피렌체가 배경인 영화 한 편을 보고, 우피치 미술관에 주로 전시되어 있는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다.

 

꼭 봐야 하는 영화는 바로 <냉정과 열정 사이>다. 2001년 개봉되었던 이 영화는 2016년에 재개봉되었는데, 피렌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준세이와 아오이의 잔잔한 사랑 얘기다. 특히, 영화 속의 두오모 성당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았던 두 사람의 사랑을 상징하는 건축물 같아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 그 감동을 다시 떠올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느 분의 블로그를 공유드린다. 참고하시길. (블로그 바로가기)

 

예약시간에 쫓겨 두오모 대성당을 그냥 지나쳐 곧바로 도착한 우피치 미술관. 현장 발권은 관광객이 많아 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인터넷 예약은 필수다. 예약비 4유로를 별도로 내야 하지만 ‘시간이 금’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예매한 티켓을 발권하러 갔더니, 매월 첫 번째 일요일은 무료 관람이란다. 예약금을 뺀 티켓값을 모두 돌려받는 행운을 잡았다! 우리 가족의 입장 시간은 오후 3시부터 3시 15분 사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발원지, 피렌체. 그 중심에는 메디치 가문이 있었고 마지막 상속녀인 안나 마리아 루이자가 메디치 가문이 사용하던 오피스(우피치)를 기부하면서 현재의 우피치 미술관이 탄생하게 되었다. 메디치 가문이 약 200년 동안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모은 작품 4,500여 점을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나 오르세 미술관 등은 규모가 너무 방대하여 둘러보기 쉽지 않지만, 우피치 미술관은 한두 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고, 또 눈에 익은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 특히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여행객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곳이다. 이른 바 ‘엑기스만 모아 놓은 곳’이 바로 우피치 미술관이다.

 

미술관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피치 미술관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알아보고 가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 피렌체 여행의 하이라이트. 이 건물은 원래 메디치가에 의해 행정관청으로 건립되었으나 프란체스코 메디치에 의해 미술관이 되었으며 이후 엄청난 규모의 작품들이 수집되었다. 르네상스의 뒷받침이 된 메디치가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훌륭한 미술관을 만들게 된 것이다.

2층은 하나의 전시실만 있는데 여기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등의 스케치들이 전시되어 있다. 3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회화와 조각의 전시가 시작된다.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눈여겨볼 전시실은 마르띠니의 ‘수태고지’가 있는 3번 방, 중간쯤에 있는 보티첼리의 방, 그 옆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15번 방, 미켈란젤로의 25번 방, 라파엘로의 작품이 있는 26번,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가 있는 28번 방 등이다.

방 번호를 따라가다 보면 모든 작품들을 다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으므로 동선에 대해 특별히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모든 전시실을 다 보고 나면 가장 끝 테라스에 있는 카페에서 아픈 다리를 쉬며 르네상스 미술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입장료 : 3~10월 티켓 20.00 EUR + 예약비 4.00 EUR / 11~2월 티켓 12.00 EUR + 예약비 4.00 EUR / 18세 이하 티켓 무료 + 예약비 4.00 EUR / 매월 첫 번째 일요일 무료(예약 불가)

우피치 미술관은 효율적으로 입장객을 관리하기 위해 15분 간격, 30명에 한해 입장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홈페이지(또는 전화)를 이용한 예약이 필수이다. (출처 : 네이버, Easy & Books)

 

자, 미술관으로 들어가 보자.

 

건물은 ㄷ자 모양으로, 긴 회랑을 통해 각기 다른 전시실로 들어갔다 나오는 구조로 되어있다. 천정 그림도 예사롭지 않다.

 

보티첼리의 방으로 간다. 보티첼리와 그의 작품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자.

(보티첼리와 작품 설명 보러가기  |  출처 : 네이버 사전) 

 

미술 교과서에서 보았던 그 유명한 작품, <비너스의 탄생>과 그의 명작들을 관람할 수 있다. 교과서나 책에서 보면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직접 가서 보면 그 크기와 섬세함에 감동을 받게 된다. <비너스의 탄생>은 세로 172cm, 가로 278cm의 크기다.

 

Sandro Botticelli, The birth of Venus, 172.5x278.5cm, 1484

아래 작품은 보티첼리의 또 다른 명작, <미네르바와 켄타우로스>다. 켄타우로스는 반인 반수로 본능과 욕정으로 똘똘 뭉쳐 있는 야수이고, 미네르바는 이성과 지혜를 상징한다. 그런데 펄펄 뛰어야 할 야수가 미네르바에게 머리채를 잡혀 옴싹달싹도 못하고 처량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재미난 설정이다.

 

이 그림은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던 보티첼리가, 그 당시 자신을 후원해주던 로렌조 데 메디치를 미네르바로, 야수 켄타우로스는 메디치 가문을 적대시하던 정적들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보티첼리, 미네르바와 켄타우로스, 148 x 207cm, 1482~1483

아래 작품은 <석류의 성모>다. 성모 마리아의 무릎에 앉아있는 아기 예수는 한 손으로 석류를 움켜쥐고 있는데 이는 예수가 인류를 위해 흘린 피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보티첼리, 석류의 성모, 1487

보티첼리의 또 다른 명작, <봄>(이탈리아어로 Premavera)이다. 메디치 가문의 부흥을 상징하는 것으로 500여 종의 식물과 각기 다른 190개의 꽃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Sandro Botticelli, Primavera, 203x314cm, 1482P

보티첼리가 그린 <수태고지>. 천사장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를 잉태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장면을 그렸다고 한다.

 

Sandro Botticelli, Annunciation, 150x156cm, 1489~1490

이제 보티첼리 전시실에서 다른 전시실로 이동한다.

 

다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수태고지>다. 천사장 가브리엘과 성모 마리아 사이의 공간 뒤로 보이는 먼 산의 모습은 모나리자의 배경과 같이 원근법을 구사한 다빈치 특유의 표현 방식이라 흥미롭다. 배경에 있는 향나무의 녹색은 영원한 희망을, 가브리엘 옆에 있는 백합은 순결을 상징한다.

 

Leonardo da Vinci, Annunciation, 98x217cm, 1475~1480

라페엘로의 스승이기도 한 페루지노의 작품 <피에타>.

 

조각상이 있는 방인데 들어갈 수 없어 사진으로만 남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천정에 그려진 그림도 정교하고 화려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베키오 다리.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다시 미술 작품을 관람한다. 아래는 미켈란젤로의 유화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Michelangelo Buonarroti, Holy Family with the infant St.John the Baptist, Diam 120cm, 1506~1508

전시실 밖으로 나와 복도를 걸으며 창 밖을 보니 아직도 비가 내린다.

 

바티칸 미술관에서 보았던 ‘라오콘’이 여기에도 있다.

 

원래 테라스로 나가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으나 소나기가 계속 거칠게 퍼부어 나가지 못해 아쉽다. 빗줄기 사이로 어렴풋하게 보이는 두오모 대성당. 준세이와 아오이의 만남의 장소다.

 

어떤 화가의 작품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네 모습과 꼭 닮아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나비가 중요한 부분을 적절하게 가려주는 화가의 재치가 빛나는 작품이다. 게다가 늠름하고 당당한 뒷태까지! (다음 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