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3개월에 문턱에서 4분의 1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일본도 실외 마스크 해제로 차츰차츰 기나긴 코로나 터널을 지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벚꽃 개화가 동경에도 시작되어 때 이른 하나미를 즐기는 사람들로 인해 봄나들이객으로 북적이는 주말이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렇게 깨끗한 자연이 동경에서 몇 시간 거리에 존재하고 있었구나 하고 놀랍기까지 한, 이즈한토(伊豆半島, いずはんとう)를 소개합니다. 필자는 힐링이 되는 자연이 반겨주는 이즈한토를 1박 2일로 다녀왔답니다. 유명하고 핫한 장소보다는 자연과 함께하면서도 동행한 지인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즈한토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1. 타타도하마 (多々戸浜)
물이 맑기로 소문난 타타도하마는 수영뿐만 아니라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해변입니다. 주변에 카페나 온수 샤워시설 등이 있어 편리하며, 가까운 거리에 관광 명소와 온천 등도 있으므로 휴가로 즐기고 싶다면 이곳 바닷가에서 하루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1km 정도 거리에 이리 타 하마라는 너무 예쁜 비치가 있고, 4~5km 정도 더 가면 소투라 해변이나 시라하마 비치도 있습니다. 특히 450m의 아름다운 해변은 마린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이곳에서 서핑 전국대회가 열리기도 하고요, 해수욕 시즌에는 서쪽은 서핑을, 동쪽은 해수욕을 하도록 구분되기도 합니다. 라이프 가드가 상주하고 보드나 파라솔도 대여할 수 있습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EYmlMvHaynw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꼽힐 정도로 놓치지 말아야 할 비경도 있습니다. 하얀 동굴이 있는데요, 비치의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바위들이 있는데 그 안으로 들어가 동굴 안에 서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컷을 남기면, 외국의 멋진 리조트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액자처럼 동굴이 하얀색 분위기를 연출하고, 투명한 바다와 하늘의 파랑이 잘 어울려 환상적인 분위기의 사진으로 남기 때문이지요.
2. 류구쿠쓰 동굴 (龍宮窟)
바다 근처에는 ‘해식동’이라고 부르는 동굴들이 있습니다. 바다 물결이 해안에 부딪힐 때 지층의 약한 부분이 깎아지거나 무너져서 생기는 동굴입니다. 이즈한토 부근에도 이러한 동굴들이 여럿 있는데요, 그중 가장 큰 규모의 해식동이 있습니다. 천장이 무너져서 직경 50m 정도의 구멍이 생기고 바다 쪽으로 삼각 구멍이 문처럼 생겼습니다.
구멍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내려다볼 수 있는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아서 신비로운 동굴을 구멍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게 해놓았지요. 마치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 하트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동굴 옆쪽으로는 모래 스키장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 중이라면 플라스틱 썰매를 가져와 온 가족이 샌드 스키를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Q8cY2M9zkA4
3. 쓰메키자키 (爪木崎)
시모다의 쓰메키자키에서는 매년 300만 그루의 수선화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붉은 알로에와 수선화가 어우러져 파란 하늘 및 바다와 함께 장관을 이룹니다.
입구에서부터 안내길이 잘 닦여 있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정상에 있는 하얀 등대에 도착하게 되는데, 등대를 배경으로 하트 모양의 조형이 세워져 있어 줄을 서서 기념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하늘과 등대와 바다가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이는 곳입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BKoNHwhfQf4
4. 미소라 321 카페 (MISORA Cafe・321)
동경을 향하여 돌아오는 길에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핫한 카페 MISORA 321에 들러 분위기 있게 커피를 한잔 마셨습니다. 고무로야마의 정상에 있는 이 카페는, 카페를 중심으로 나 있는 산책로를 한 바퀴 돌면 후지산부터 아타미 해안과 하츠시마, 이즈제도, 오무로산, 아마기 산 등을 360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감동적인 포인트는 바다와 하늘이 하나가 된 듯한 풍경입니다. 카페가 있는 정상까지는 산책로가 있어 걸어서 오르내릴 수 있지만 올라갈 때는 리프트를 추천합니다.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한 명씩 앉아 정상까지 올라가는 리프트라 주변을 마음껏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내려올 때는 산책로를 따라 멀리 보이는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내려왔습니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20분도 채 걸리지 않게 천천히 내려오게 되네요.
영상출처 : https://youtu.be/dlbrw5M00rU
외국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자연이 참 아름답다는 것이었습니다. 세계에서도 대도시인 동경에서 14여 년을 살다 보니 시간 있을 때마다 자연을 탐닉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습니다. 때로는 대도시에 살면서 지칠 때가 있지요. 그럴 때 이즈한토와 같은 장소가 힐링을 안겨줄 겁니다. 바다 쪽으로 난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카페뷰는 환상적으로 멋지더군요. 카페 이름이 왜 미소라(아름다운 하늘이라는 뜻)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이번 호는 여기에서 마치고 다음 호에서도 이어서 이즈한토의 아름다운 장관을 봄과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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