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들어서면서 여러 가지 꽃들의 잠을 깨우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그런 비 덕분에 거리에 나가면 가로수들도 연분홍, 노랑, 하얀색들의 꽃들이 수줍은 듯 바람에 날리고 있는 것을 보면 행복해지는 나날입니다.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도 봄의 소리를 느껴보셨는지요? 이번 호는 봄의 시작을 재촉해준 비와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최근 한국의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을 보면서 떠오른 영화인 <天気の子(뎅키노코, 날씨의 아이>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합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최신작 <天気の子>. 한국에서는 <날씨의 아이>로 2020년에 개봉되었던 애니메이션입니다. 신주쿠구에서 사는 필자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거리가 사진처럼 그대로 나와 정말 친숙하고 바로 옆집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작품이었답니다.
서정적인 남녀 이야기를 아름다운 색채와 섬세한 말로 자아내는 ‘신카이 월드’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작품들이 높이 평가됐지요.
<날씨의 아이>는 날씨의 조화가 미쳐가는 시대에 운명에 농락당하는 소년과 소녀가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이야기입니다. 도쿄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만난 신기한 힘을 가진 소녀 하루나.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아름답고 애틋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모든 세대, 그리고 전 세계에의 메시지로 그려집니다.
목소리 출연으로 주인공 호다카 역에 다이고 코타로가, 여주인공인 아마노 히나 역에 모리 나나가 결정되는데, 2,000명이 넘는 사람이 오디션을 거쳤고, 뽑힌 두 사람의 목소리에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게다가 혼다 츠바사 등 호화로운 캐스팅으로 유명했지요.
영상출처 : https://tv.kakao.com/v/409159418
또한, 주제가 <사랑이 할 수 있는 게 아직 있어?>를 비롯해 극 중 모든 음악을 담당한 RADWIMPS까지, 이 작품에서의 새로운 도전으로 마음의 느낌을 신비하게 불러내는 아티스트 미우라 토오코를 보컬로 맞아 여러 악곡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함께 엮인 그 ‘시’는 신카이 월드에 더 큰 감동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
용기와 희망의 힘,
우리가 나누는 마법의 유대감.
우리는 잊으며 자라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하지만 그때와 똑같이
여전히 거기에 서 있는 너를 봤어
너의 순수함에서 빛나는
너는 항상 거기에 서 있었지
세상이 너에게 등을 돌렸을 때
너는 맞설 방법을 찾아냈어
모든 것을 직면할 준비가 됐다고
밝게 빛나는 너를 보고 있어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
너는 내 용기를 찾은 사람이니까
너에게 다 쓰고 싶어
너와 나눴던 사랑이니까
네가 그 이유야, 이 사랑을 함께 나누게 해줘
(주제가 일부 가사)
뎅키노코의 극 중 여주인공의 신비한 능력, 즉, 晴れ女(하래온나)라는 말은 일본에선 자연스레 쓰이는 말인데요, 그 뜻을 살펴보면 언제든지 그 사람이 있으면 날씨가 맑아지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기념일이나 중요한 날에는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을 텐데, 그럴 때 일본에서는 ‘맑은 여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답니다. 맑은 여자의 의미는 그 사람이 있을 때나 그 사람에게 소중한 날은 언제나 날씨가 맑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조금 전까지는 비가 왔는데 그 사람이 오자마자 맑을 수도 있고,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왔는데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맑은 날이 많은 것 같은 그런 사람을 가리킵니다.
사실, 맑은 여자의 의미는 영적입니다. 맑은 여자에게는 이나리계(벼)의 수호령이 붙어 있다고 믿고 있네요. 이나리는 농업에 얽힌 신이기 때문에 그 힘에 의해 맑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맑은 여자의 수호령인 이나리계의 자연령은 여우가 신이 된 것으로, 농업에 관련된 신이며, 농업에 있어서는 폭풍 등이 오면 큰 피해를 입게 되므로 이나리계의 자연령은 맑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맑은 여자에게는 이 이나리계의 수호령이 붙어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고, 또한 이나리계의 수호령은 장사 번창의 이익도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일에서는 성공을 얻기도 쉽다고도 한답니다.
맑은 여자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니 일본에 살면서 화를 내지 않는 일본 여자들이 특히 잘 웃고 친절한 말투 등이 이런 맑은 여자의 풍습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아무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밝고 맑고 명랑한 사람에게 좋은 힘을 얻는 것은 동일한 것 같습니다.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도 오늘 맑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만나요!
'Community > 해외 이모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어 탐구생활] 이번 주말에 이사 준비를 해야 해 我需要在这周末准备搬家 (0) | 2022.04.20 |
---|---|
[대만 특파원] 대만 장미 공원 (0) | 2022.04.18 |
[영화n영어 52호] 마셜 : 당신이 결백하다면 왜 거짓말을 하지요? (0) | 2022.04.06 |
[미국 특파원] 미국 대통령의 집, 백악관 (White House) (0) | 2022.03.28 |
[중국어 탐구생활]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지? 离韩国总统大选日没有几天了吧? (0) | 2022.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