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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미국 특파원] 영화 <미나리> 속 한국 이민사

요즘 한국 영화 <미나리(Minari)>가 아카데미 여러 부문 후보로 오르며 전 세계가 한국 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영화 <기생충(parasite)>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받았는데, 올해에도 연이어 좋은 결과가 나올지 무척 궁금합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등 무려 여섯 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건 정말 대단한 일 같아요.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는, 미국에 이민 온 한국인 가족의 정착기를 그린 내용으로 시대적 배경이 한 1980년대 중반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럼 영화를 통해 한국인의 미국 이민 역사에 대해서 아주 잠시, 그리고 간단히 살펴볼까 합니다. 

필자 또한 미국에 체류하며 이 영화를 접했을 때 확실히 남들과는 남다르게 느꼈고, 이민 역사에 대해 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공식적인 자료를 찾아보니, 1903년도 대한제국 당시부터 하와이(Hawaii)의 사탕수수농장 근로자로 100여 명이 간 일을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외교권을 빼앗긴 1905년 을사늑약까지 7,200여 명의 한국인 노동자들이 이주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독립운동가나 개인적인 목적으로 이민을 간 분들도 계실 수 있고요. 그 이후 하와이에 남거나 미국 본토인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고 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도 초기에는 아시아계의 이민을 막기 위해 많은 제도를 만들어 막고자 했지만, 1965년 미국 이민법을 개정하며 많은 사람에게 이민을 개방했다고 해요. 물론, 당시에 이민을 가신 분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수많은 피와 땀을 흘렸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 같습니다. 
그 이후 1970년대 80년대에는 의사나 약사 등 전문적 기술을 가진 사람들의 이민을 많이 받았고, 다른 일반 기술을 가진 취업 이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중, 이 영화의 주인공 직업인 병아리 감별사(Chick Sexer)도 인기 직종이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미국 이민의 길이 아주 다양하게 열려 있고 유학 등 예전과는 다른 목적으로 많은 분들이 오시기는 하지만, 그 예전에 비해 그런 고난의 길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민자의 나라라는 미국에 가장 많은 이민자가 오는 나라는 인접한 남미 국가에서 오는 사람들이 아닌 고학력의 중국계와 인도계가 가장 많다고 하네요. 물론 제가 체감하기에도 그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도 많이 보이니까요. 

자,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미나리>는 아직 극장 개봉은 없고 아마존 프라임 같은 유료 플랫폼만 있어요. 그래서 가족이 함께 관람을 해보았는데, 역시나 중학생인 딸아이는 20분 만에 일어나고 초등학생인 막내는 30분, 그나마 고등학생의 큰 딸아이는 아빠 눈치를 봐서 그런지,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같이했습니다. 
어른들이 보는 세상과 아이들이 보는 세상이 다르므로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요. 현재 미국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자리에 꿋꿋하게 지키고 있을, 정말 수고가 많은 한인 이민자분들을 위해 영화 <미나리>가 오는 4월 25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말씀드리며, 이번 호를 마칩니다. 

※사진출처 :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37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