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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일본 특파원] 히나마츠리(雛祭り)에 대해서

완연한 봄바람이 물씬 풍기는 3월입니다. 3월 하면 일본에서는 여러 가지 봄 마츠리(축제)가 시작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이번 호에는 3월 3일, 우리 어머니 세대는 ‘삼월 삼짇날’이라고 하는데요, 이 3월 3일에 일본에서 열리는 전통축제인 히나마츠리(雛祭り)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 히나인형 세트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

우리 말로 하면 ‘인형 축제’인데요, 여자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식을 합니다. 원래 어린 여자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계단처럼 층층이 쌓아 올린 제단 위에 붉은 천을 깔고 히나닌교(雛人形)라고 하는 전통 궁중의상 복장의 남녀 인형과 복숭아꽃을 장식한 대를 집안에 장식하는 것으로, 본래는 귀족들의 행사였다고 하네요. 그러나 에도 시대부터는 서민들에게도 퍼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히나마츠리의 기원은 옛날 중국에서 3월 3일 상사절, 5월 5일 단오절, 7월 7일 칠석, 9월 9일 중양절에 악운을 날려버리는 의식을 행해왔다고 하며, 3월 3일은 여자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축제로 하고, 5월 5일 단오절은 남자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축제로 하여 일본에서 자리 잡았습니다.

 

▲큐슈대학병원의 단상 (사진출처 : https://ko.wikipedia.org )

히나닌교(인형)를 장식하는 제단인 히나단(ひな壇)은 신분 계층에 따라 여러 단으로 장식하는 것으로, 붉은 천으로 덮은 제단을 말하는데요, 보통 5층, 7층의 계단식 구조의 히나단은 인형을 장식하는 데 일정한 규칙이 존재하며, 가장 위는 일본의 왕과 왕비를 형상한 인형, 그 아래는 산닌칸조(三人官女)라는 세 명의 시녀, 더 아래는 고닌바야시(五人囃子)라는 다섯 명의 악사, 우다이진(右大臣)과, 좌다이진(左大臣)이라는 황족의 오른팔 왼팔, 맨 아래에는 지초(仕丁)라는 세 명의 시종의 인형을 둔다고 합니다. 그러나 히나단을 여러 단으로 하는 것은 매우 비싸기도 하고 또한 요즘 현대 주택에는 둘 장소도 마땅치 않으므로 서민들은 남녀 인형 1쌍으로 1단만 간단히 장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3월 3일이 지나면 일찍 치워버리는데, 늦게 치우면 여자아이가 게을러지고 결혼을 늦게 한다는 설이 있어 그렇다고 합니다.

 

영상출처 : https://youtu.be/uFS9RZXu3YA

 

히나마츠리 음식으로는 치라시 스시(チラシ寿司)와 히나 아라레(ひなあられ), 그리고 시로 사케(白酒)가 있어요.

 

▲치라시 스시(チラシ寿司)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

우선 치라시 스시는 일반적으로 일식집에서 치라시 스시돈(덮밥)으로 많이 있는데, 여러 가지 생선과 채소를 밥에 얹어 먹는 음식으로 새우가 필수적으로 들어있습니다. 왜냐하면, 새우가 ‘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이지요.

 

▲히나 아라레(ひなあられ)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 )

두 번째는 히나 아라레는 일반적으로 봄철에 슈퍼에 가면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록달록하게 분홍색, 초록색, 노란색 등 전통적으로 히나마츠리 색상으로 물들인 쌀과자를 말합니다. 히나마츠리의 색상 중 분홍색은 생명을, 초록색은 나무의 새싹을 의미합니다.

 

▲시로 사케(白酒)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

마지막으로 시로 사케는 전통적인 하얀 술을 말하는데, 보통은 알콜 6도에서 8도 정도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요즈음은 알코올을 넣지 않더라고요.

 

10년 전에 했던 일본 여행 때 히나마츠리용으로 히나단을 장식해 놓은 것을 본 적 있는데요, 필자에게는 무척 낯설었어요. 그리고 왜 그리 값비싼 인형들을 만들어 제단에 앉혀 놓는지 알 수 없었답니다. 그러나 이벤트를 하는 분의 설명을 듣고 나서 이해가 갔어요. 여자아이를 가진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느 나라에 가도 부모로서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마음은 똑같은 것을 보며,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금 새기는 히나마츠리였습니다.

 

앰코인스토리 독자 여러분! 요즈음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올라 봄이 오는 것 같아 좋지만, 한국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와의 전쟁, 일본은 꽃알레르기로 인한 고충이 상큼한 봄의 기운을 반감하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아무쪼록 코로나 상황에서 항상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필자는 다음 호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