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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추천책읽기 : 책VS책] 홈트, 코로나가 만들어낸 신조어를 따라서

코로나가 만들어낸 신조어를 따라서
‘확찐자’들아, 우리도 ‘홈트’하고 ‘바프’ 찍어보자

코로나가 만들어낸 신조어가 여럿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은 아마도 ‘확찐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살이 확 찐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먹는 양은 그대로인데 움직이는 시간이 줄면 당연히 살이 찌겠지요. 매일 출근하던 사람이 재택근무를 하기 시작하거나 주말에 나들이를 나가는 대신 집에서 뒹굴거린다면, 심지어 추석 명절에도 멀리 움직이지 않고 최대한 맛있는 음식을 챙겨 먹었다면 보나마나 확찐자의 대열에 올랐을 겁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살이 찌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덩달아 ‘홈트’의 인기도 올라갔습니다. 홈트는 ‘홈 트레이닝’의 줄임말로, 집에서 할 수 있는 여러 운동법을 말하지요. 오래전부터 유튜브에서 운동 영상을 올리던 채널들은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어요. 피트니스 강사이자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를 뽐내는 ‘힙으뜸(심으뜸)’ 채널이라던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동작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땅끄부부(Thankyou BUBU)’ 채널은 확찐자들의 인기 채널입니다.
어려운 동작을 따라 하기 힘든 분들은 다양한 홈트 앱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유료 앱도 있지만 무료 앱만으로도 충분해요.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ike Traning Club)이라던가 요가, 타바타 앱이 다양하게 나와 있으니 여러 앱을 다운받아서 하나씩 따라 해 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앱을 골라보세요.

 

혼자서 운동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지요. 최근에는 ‘바프’가 인기입니다. 바프는 ‘바디 프로필’의 줄임말입니다. 트레이너에게 일대일로 PT를 받고, 식단 관리도 함께하고, 두 달이나 세 달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치면 사진 스튜디오와 연계해서 멋진 근육을 드러낸 사진을 찍어줘요. 두 달 정도 열심히 운동해서 멋진 바프를 찍을 수 있다니, 도전해보고 싶어집니다.

 

코로나가 확산된 이후 꾸준하게 사랑받는 운동은 걷기 운동입니다. 집 근처의 공원이나 복개천을 따라 걸어보세요. 만보계 앱도 많지만 요즘 가장 인기있는 앱은 스트라바(Strava)이고요,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이나 런키퍼(Runkeeper)도 많이 사용합니다. 내가 걸은 거리와 속도를 확인하고, 지도를 공유하고, 친구들의 격려도 받을 수 있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 정보가 아닐지도 몰라요. 사실 방법을 몰라서 못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움직이기 귀찮고 자꾸 늘어지니 작심삼일에 도로아미타불이잖아요. 그래서 여러분께 동기를 부여할 책을 골라보았어요. 오십 대에 운동을 시작해 피트니스 모델까지 하게 된 이민숙 작가의 「50, 우아한 근육」과 사십 대에 운동을 시작해 철인 3종 경기까지 소화하는 이영미 작가의 「마녀체력」을 권합니다.

 

 

 

 

복근 만나기 딱 좋은 나이, 50
「50, 우아한 근육」

이민숙 지음, 꿈의지도

표지에 나오는 사진만 봐서는 “진짜 오십 대 맞아?”라고 놀라게 됩니다. 정말 멋진 근육을 가진 이민숙 작가님의 ‘바프’입니다. 무기력하고 움직이기 싫을 때, 운동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이 책으로 상큼하게 마인드 세팅을 다시 해보면 좋을 듯해요.

 

이민숙 작가님은 빨리 오십 대가 오길 기다렸데요. 아이 셋을 다 키우고 육아를 끝내고 나면 아이들의 시간표와 상관없이 혼자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막상 오십 대가 되니까 몸이 이상한 거예요. 갱년기 증상이 왔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식은땀이 흐르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지고, 계속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다가 순식간에 10kg이 늘어나고, 그러니까 사람도 안 만나고 침대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게 됐지요. 우울하고 무력한 상태였어요. 그래서 오십 세가 되면 여행을 떠나려고 부어놓은 여행 적금을 타서 여행 대신 운동에 투자를 하였지요.

 

이민숙 작가님에게는 운동을 시작할 이유보다, 안 해도 될 이유가 많았어요. 애를 셋이나 낳았으니 몸이 불어나는 것도 당연했고, 체중은 늘 60kg이 넘는 평범한 아줌마였거든요. 매일 자리에 앉아 글을 쓰는 동화작가였으니 그야말로 저질 체력에다가 쉰 살이 넘어서 찾아온 갱년기까지, 운동을 안 해도 될 핑계를 대자면 끝도 없었지요. 하지만 계단 1층 올라가기, 스쿼트 1개, 이렇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60일 만에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 최고령 도전자이자 피트니스 모델이 되었습니다. 멋지지요. 우리도 당장 시작해 보자고요!

 

이 책에는 동화작가이자 엄마로서 살아가던 평범한 오십 대 여성이 피트니스를 시작하고 대회에 나가는 여정이 그려집니다. 어떤 운동을 하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나와 있어요.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식단이나 수면에 대한 내용도 꼼꼼하게 적어두었으니 참고하면 좋겠네요. 너무 늦은 것 같아서 운동을 망설였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재테크보다 중요한 근육테크를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마흔, 여자가 체력을 길러야 할 때
「마녀체력」  

이영미 지음, 남해의봄날

‘마녀체력’이라는 책 제목은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라는 부제를 줄여 만든 제목이에요. 여자건, 남자건 마흔이 넘으면 체력을 키워야 할 때지요. 마흔이 넘으면 정말 몸이 달라지더라고요. 고3 때는 딱딱한 책걸상에 오래 앉아있어도 멀쩡했는데, 마흔이 넘어가니 아무리 좋은 의자에 앉아있어도 허리가 아픕니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면 목 뒤가 뻐근하고, 마우스를 움직이면 팔목이 아프지요. 뱃살과 옆구리살이 접히고, 골반이 뒤틀리고,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온몸이 뻐근해요.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이영미 작가님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작가님은 책머리에 자신이 타고난 저질 체력이자 나약한 정신노동자였다고 고백하였어요.

 

이영미 작가님은 웅진지식하우스, 펭귄 클래식에서 11년 동안 칠십여 권의 책을 만드신 편집자님이에요. 지금은 출판 에이전트로 일하며 인생학교에서 강의를 하십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체력이 받쳐준 덕분이랍니다. 이영미 작가님은 마흔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철인 3종 경기에 15회를 출전하였고, 마라톤 풀코스를 10회를 뛰었데요! 책이 나올 즈음 이렇게 썼으니, 지금은 아마 기록이 더 올라갔겠지요? 이제는 미시령 고개를 자전거로 오르내리는 체력입니다.

 

책에는 처음 운동을 시작하였을 때의 막막했던 기분, 뒤늦게 자전거를 배워서 큰맘 먹고 산 자전거를 도둑맞았을 때의 안타까움, 태어나서 처음으로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했는데 전날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더러운 흙탕물에 뛰어들어야 했던 끔찍했던 기억…. 생생한 도전의 이야기가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놀랍게 펼쳐집니다. 읽다 보면 신기하게도 감정이입이 되면서 ‘어유, 무슨 운동이야. 난 못해.’가 아니라 ‘그래, 나도 할 수 있겠는걸?’ 이런 생각이 들어요.

 

다들 마흔이 넘고, 쉰이 넘고, 예순이 넘어서도 젊게 살아야지, 이런 꿈을 꾸지요. 하지만 지금 당장 일어나 운동을 하러 가지 않으면 그런 건강한 미래는 그저 꿈이라는 걸 이 책이 콕 집어 말해줍니다. 마흔이 넘은 분들은 이 책에서 늦지 않았다는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거고요, 마흔이 아직 안 넘은 분들이라면 이 책에서 차근차근 멋지게 나이 드는 팁을 얻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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