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여행을 떠나요

[광주 여행] 가을의 초입, 광주의 자연을 엿보다, 충효동 왕버들군, 1편

가을의 초입, 광주의 자연을 엿보다
충효동 왕버들군

▲ 충효동 왕버들군을 즐기는 광주시민들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가 다시금 무섭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까지 선포하며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관리 등등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본 의무를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이번 광주 & 인천 여행은 가을의 초입, 살며시 엿본 ‘광주의 자연’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필자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세월의 곡절을 딛고 뿌리 깊게 자리한, 충효동 왕버들군(群)

▲ 압도적 스케일의 충효동 왕버들군

 

광주 시내에서 무등산 전망대를 넘어 담양 쪽 산길을 타고 내려오는 중 만나게 되는 ‘충효동 왕버들군(群)’. 광주호 동쪽 제방과 총효동 마을 사이의 도롯가에 자리하고 있는 군락은 멀리서도 그 엄청난 규모가 사람의 시선을 단번에 압도합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나무의 크기가 압도적입니다. 용트림을 닮은 요상한 생김마저도 절로 탄성이 이는 왕버들나무는 세월의 곡절을 딛고 그 땅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 나무의 자연스러운 모양에 깃든 긴 세월의 곡절을 느낄 수 있다

 

2012년 10월 5일, ‘충효동 왕버들군(群)’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3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명성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나무들, 단 세 그루가 커버하는 면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대지에서 그 뿌리를 찾아 발걸음을 옮깁니다. 드디어 마주한 나무의 본 기둥은 우람한 굵기는 차치하고 이리저리 얽힌 표피의 생김이 대가의 조각을 감상하는 듯 경외감마저 듭니다. 절로 탄성이 이는 압도적 스케일, 천근성인 왕버들은 소위 말하는 ‘뿌리 깊은 나무’보다 몇 배는 더 오래 살지만 그만큼 상처와 치유를 반복해야 합니다. 나무의 자연스러운 모양에 깃든 긴 세월의 곡절, 왕버들을 앞에 두고 괜스레 숙연해지는 까닭입니다.

 

▲ 이리저리 얽힌 표피의 생김이 대가의 조각을 감상하는 듯 경외롭다

 

한 그루가 아닌 세 그루가 드물게 한 군데 줄지어 있는 형태를 가지는 ‘충효동 왕버들군(群)’은 수령이나 규모 면에서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여타의 왕버들과 비교했을 때 단연 우위를 차지합니다. 세 그루의 높이는 10m 안팎으로 둘레는 8m쯤이며 2012년 5월 국립산림과학원 측정 결과 수령은 430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생육상태 또한 매우 양호해 생물학적 가치도 크다고 합니다.

 

 

▲ 마을 어르신이 나와 갖가지 채소들을 다듬어 팔고 있다

 

‘충효동 왕버들군(群)’은 충효마을의 상징 숲이자 비보(裨補) 숲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마을의 역사는 분명치 않으나 예부터 성이 있어 성안 또는 석지촌이라 불려 왔는데요, 충효동 일대는 임진왜란 이전에 이미 양산보의 소쇄원을 비롯해 원림, 정각, 정자가 많아 주변 조경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왕버들도 그때 심어졌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원래 이 마을에는 ‘일송일매오류(一松一梅五柳)’라 하여 소나무 한 그루, 매화나무 한 그루, 왕버들 다섯 그루가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왕버들 세 그루만 남아 충효마을의 상징이자 비보림(裨補林)으로 존재하는데요, 나무의 굵기가 굵고 잎이 무성한 왕버들은 단 세 그루임에도 불구하고 그 규모가 엄청나 여름에는 마치 숲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왕버들군입니다.

 

▲ 왕버들군 앞의 너른 공터, 왼편으로 ‘충효동 정려비각’의 일부가 보인다

 

‘충효동 왕버들군(群)’의 또 다른 유래로는 임진왜란 당시 활약했던 의병장, 김덕령 장군이 태어날 때 심은 탄생목(木)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하여 ‘김덕령 나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김덕령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의병의 총수로 활약했으나 역모로 몰려 비운의 죽임을 당합니다. 왕버들군 바로 앞에는 그런 장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비각이 있는데요,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4호로 인정받고 있는 ‘충효동 정려비각’은 김덕령 장군과 그의 부인 흥양 이씨 등 일가족의 충효를 기리는 충효마을의 기념물입니다.

 

▲ 김덕령 장군과 가족들의 충효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충효동 정려비각’

 

1789년(정조 13) 세워진 비의 높이는 220m. 앞면에는 ‘朝鮮國贈左贊成忠壯公金德齡 贈貞敬夫人 興陽李氏 忠孝之里(조선국증좌찬성충장공김덕령 증정경부인 흥양이씨 충효지리)’라고 쓰여 있으며, 뒷면에는 김덕령 일가의 애국충절에 대한 찬양과 정조(正祖)가 이름을 지어준 충효리의 유래가 쓰여 있습니다. 비각은 1792년 세워졌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맞배지붕 형태를 띠고 삼문과 담장이 둘러있네요.

 

▲ 왕버들군 앞에는 마을 식당과 슈퍼들이 자리한다

 

왕버들군 인접하여 마을 주차장이 크게 자리하며 그곳의 식당은 합리적인 가격에 멋진 한 상 차림을 내줍니다. 볕에 치여 더위에 지칠 때면 근처 카페에 잠시 들러 달궈진 몸을 식힙니다. 심심한 입은 소소한 군것질거리로 달래는, 자연도 보고 역사도 알고 재미도 느끼는 일석삼조의 자연탐방, 광주 북구 충효마을 왕버들군락지였습니다. 참고로 매년 10월에 열리는 ‘왕버들 기원제’는 왕버들의 장수와 충효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로 볼거리를 선사한답니다.

 

Travel Tip. 충효동 왕버들군(群)
✔️ 광주 북구 가사문학로 954-38
✔️ 062-510-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