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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한 과학] 200년 전에 시작된 대중 과학 강연, 영국 왕립연구소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

200년 전에 시작된 대중 과학 강연
영국 왕립연구소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
The Royal Institution Christmas Lecture 

 

사진출처 : https://thebiologist.rsb.org.uk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영국에서는 선물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영국 왕립연구소가 주최하는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이 그것이지요. 이 과학 강연은 약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대중 과학 강연의 시초라고도 불립니다. 1825년 영국 왕립연구소의 과학자인 마이클 패러데이가 제안해 시작되었지요.

 

처음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지만, 아이들을 데려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과학 강연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자는 취지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청소년 대상의 과학 강연을 선보였습니다. 이 강연의 오랜 역사는 영국 사람들의 큰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강연은 극장식 강연장에서 저명한 과학자가 직접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도 듣고 때로 그들이 실험을 해 보이기도 하는 등 자유로운 대중 강연으로 펼쳐집니다.

 

사진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

 

영국 왕립연구소는 매년 많은 사람이 흥미를 느낄 만한 주제를 선정하는데요, 주제가 선정되면 그 분야 최고의 석학을 강연자로 선정합니다. 강연 초기에는 주로 천문학, 식물학, 화학 등 기초과학을 주제로 진행되다가 우주 탐험, 동물 행동, 로봇, 뇌 과학 등 점차 다양한 주제로 확대되었습니다. 영국 사회에서는 그해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 주제가 무엇이 될지, 강연자는 누구일지가 매우 큰 관심사라고 하네요. 그간 영국 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은 전설적인 과학자들의 특별한 강연들로 유명했지요.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수학자, 난류 연구로 유체역학을 발전시켜 ‘20세기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조프리 잉그램 테일러 경, 제트엔진을 발명한 프랭크 휘틀 경, 미국의 저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데즈먼드 모리스, 줄리언 헉슬리, 앨리스 로버츠 교수, 유전학 전문가 아이프 맥라이재트 등이 강연자로 자리에 섰습니다. 강연 무대에는 새끼 사자, 독특한 식물, 살아 있는 새, 꿈틀거리는 곤충 등 다양한 동식물이 함께 등장하기도 하였고요.

 

사진출처 : https://www.clsg.org.uk


강연은 축제 기간 중 며칠에 걸쳐 3~6시간씩 진행되었는데 1966년부터는 영국 공영방송사 BBC에서 그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과학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새해까지 방송하기도 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뤄지는 이 과학 강연은 과학을 사랑하는 영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과학자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어 왔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강연 및 강연자는 이 강연의 창시자인 패러데이의 강연입니다.

 

첫 번째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이 있던 해로부터 2년 후인 1827년, 첫 강연에 직접 나선 패러데이는 그 후 1860년 마지막 강연까지 19회나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그중 6회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양초’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양초 한 자루를 이용해 화학의 근간인 물질의 특성과 상호작용을 설명하였습니다. 양초에 처음 불을 붙일 때 생기는 불꽃의 종류, 밝기, 구조, 그 속에서 수소와 산소의 성질, 공기와 연소의 관계, 이산화탄소가 갖는 화학적 특성, 탄소의 정의, 생물체 내에서의 호흡과 연소의 상호작용 등을 설명하였지요. 이 강연들은 1860년 「양초의 화학사 강의」라는 책으로 묶여 지금까지도 화학의 고전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https://londonist.com


1860년 그는 자신의 강연 말미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곤 했다고 합니다. “양초는 주위 환경과 조화롭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기를 태워 빛을 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도 양초처럼 이웃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 주위 환경과 잘 어울려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양초의 불꽃 같은 아름다움으로 인류 복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낌없이 바쳐주기를 바랍니다.”

 

영국의 실험물리학자이자 당시 영국왕립연구소(RI) 풀러화학석좌교수였던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 1791~1867), 그가 이런 말을 한 배경에는 그간의 자신의 삶이 순조롭고 순탄치만은 않은 이유에서였지요.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 그 과정에서 얻은 진심 어린 조언은 어린 청중들에게 무엇보다 값지고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의 선물이 되었을 것입니다. 초등과정 출신의 신문배달부가 옥스퍼드 대학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왕립연구소의 화학교수가 되기까지…. 보석처럼 빛나는 그의 자수성가 스토리는 다음에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출처 : http://totallyhistory.com

 

사진출처 : http://www.england-histor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