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의 설레는 만남
사이언스 랑데부 (Science Rendezvous)
사진출처: https://www.thestar.com
남녀의 두근거리는 만남이나 데이트를 이야기할 때 흔히 ‘랑데부’라고 하지요? 랑데부는 프랑스어로 특정한 시각과 장소를 정해서 하는 밀회. 특히 남녀 간의 만남을 뜻하는데요, 이렇게 달콤한 낱말인 랑데부가 사실 고난도의 우주기술 용어로 쓰이고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랑데부(rendez-vous)는 두 개의 우주선이 같은 궤도로 우주공간에서 만나 서로 나란히 비행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세계 최초로 랑데부에 성공한 것은 1965년 12월 15일. 미국의 2인승 유인우주선 제미니 6호와 7호가 그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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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7호는 11일 이전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에서 미리 발사되었고, 제미니 6호는 이날 오전 8시 37분 제미니 7호가 바로 위를 통과할 시간대에 맞춰 지구 궤도로 발사되었습니다. 제미니 6호는 제미니 7호를 1.8∼3.6m의 간격을 두고 뒤쫓으며 편대비행을 하여 사상 최초의 우주 랑데부를 만들어냈지요.
달 탐험에 있어 로켓 발사, 랑데부, 도킹 등은 필수 불가결한 고난도 기술이었기에 랑데부 성공은 우주항공 기술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닙니다. 이 기술은 더욱 향상되어 후에 아폴로계획에서 모선(母船)과 달 착륙선과의 랑데부에 자주 활용되기도 하지요.
필리핀군도 약 297㎞ 상공에서 펼쳐진 제미니 6호는 제미니 7호의 랑데부만큼이나 두근거리는 만남, 달콤한 이름을 가진 축제도 있습니다. 사이언스 랑데부(Science Rendezvous)가 바로 그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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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사이언스 랑데부는 2008년 토론토대학교, 라이어슨대학교, 요크대학교 및 온타리오공과대학(UOIT)과의 공동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과학과 공학의 흥미로움을 대중에게 알리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준비한 콘텐츠는 크게 호응을 얻으며 프로그램은 이제 캐나다 내 10개 주와 2개 지역의 30개 도시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최고의 연구 기관 40개와 85개 이상의 지역 사회 파트너십을 포함하는 대규모 행사로 성장하였지요.
캐나다는 매해 5월, 사이언스 오디세이(Science Odyssey)라는 과학주간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캐나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이 과학 축제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상징적인 행사가 바로 사이언스 랑데부입니다. 지난해 기록으로는 사이언스 랑데부에 6,000여 명에 이르는 캐나다 과학자들과 연구원들이 참여하고 300여 개에 이르는 행사를 통해 1,000여 개의 실험, 실습, 세미나 등을 개최하니 그 규모가 대단하지요?
사진출처 : https://www.toronto.com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캐나다 역시 물리 과학 분야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과 선호도가 떨어져 고민이 많았습니다.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떨어지면서 과학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갔지요. 그 결과 학생들은 과학 분야 학업을 선호하지 않아 등록이 줄고 기초과학에 대한 기금 역시 줄어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과학을 좀 더 친숙하고 흥미롭게 소개하기 위한 행사가 고민되었고 사이언스 랑데부가 그중 하나입니다.
사이언스 랑데부에서 이뤄지는 실험은 그리 딱딱하지 않습니다. 과학실험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거두고 슬라임, 액체 질소 아이스크림, 불기둥 토네이도, 물 위 걷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와 체험이 펼쳐집니다.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과학 인프라를 개방하여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고 과학자들은 흥미로운 실험과 소탈한 이야기로 과학, 그리고 과학자라는 직업을 아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소개합니다.
올해 사이언스 오디세이는 2020년 5월 2일부터 17일까지 열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캐나다 과학주간 행사에 참여했다면 사이언스 랑데부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열린 실험실에 들러 과학과의 두근거리는 랑데부를 경험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출처 : https://scienceintheci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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