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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외국 특파원

[미국 특파원]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탐방 2편, 미국의 동해안 7번 국도 State Route 1

 

미국도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나라이고, 도로와 교통이 발달한 나라이다 보니 자연히 우리나라 동해안 7번 국도에 해당하는 해안선을 따라 길게 나 있는 지방 도로가 있게 마련입니다.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로 가는 길인 State Route 1(SR 1)이 그곳인데요, 직접 연결된 5번 고속도로가 있지만 해안선을 따라 1,000km 이상 길게 연결된 SR1국도를 일부러 타고 갑니다.
물론 LA에서 시작해서 샌프란시스코로 갈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자동차가 우측통행을 하므로 바로 우측 옆으로 바다가 펼쳐진 장관을 보면서 가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가는 것이 더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필자 또한 무려 1,000km 구간 중에 약 700km 구간을 차지하는 SR 1을 쉬지 않고 운전하면, 여덟 시간 반을 해야 하는 구간임에도 각 구간마다 절경을 자랑하는 뷰 포인트(View Point)가 있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라 질리지 않고 운전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 현지인들도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을 여행한다면 꼭 한 번쯤 가본다는 곳이기도 하지요. 경치는 좋으나 너무 길이 멀고 다른 우회로가 없어서 힘들거나 지루한 운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잠깐 한두 시간 정도 맛만 보고 다시 고속도로는 탄다고 하는데요, 필자는 남는 게 체력이라 일단 달려봅니다.
우리나라 동해안의 경치가 바로 옆의 해안선을 따라가는 작고 아담한 길이라면, 이 길은 어느 구간은 높은 절벽과 절벽을 다리로 이어 놓은 구간, 바로 옆 낭떠러지를 지나는 구간, 그리고 도로가 수평선과 거의 비슷한 저지대 구간 등 다양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경치가 아름다운 만큼 위험한 곳이 많이 운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건 당연하겠지요.

 

 

한적한 저지대 해안도로를 가다가 바다사자(Sea Lion) 서식지를 보고 너무 신기해서 차를 멈춥니다. 이미 유명한 관광지로 지정되었는지 주차장도 있고 화장실도 있어 제법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물론 주변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그냥 해변이지요. 흔히 물개(Seal)는 많이 볼 기회가 있는데 반해, 바다사자를 이렇게 가깝고 대규모로 볼 수 있는 자연 서식지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자연 상태 그대로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절대로 바다사자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표지판을 보면서, 나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개와 바다사자는 생김새가 비슷해서 자주 이 두 포유류의 차이점을 비교해주는 자세한 안내표지를 볼 수 있지만 그냥 평균 크기가 바다사자가 물개보다 더 큰 것 같다는 것만 기억하고 갈 길을 재촉합니다. 더 큰 이유는 동물 수백 마리가 한 곳에 있다 보니 동물 특유의 냄새로 인해 아무리 신기한 곳도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만들더라고요. 코를 찌르는 냄새를 뒤로하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대도시를 향해 계속 State Route 1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