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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특파원]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에도시대의 파라다이스 하마리큐온시 (浜離宮恩賜庭園) 정원

by 앰코인스토리 - 2020. 2. 12.


연일 보도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64명이 감염된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사무실 창 너머로 보이는 요코하마 사무실은, 바깥세상보다는 차분하게 마스크를 전 종업원이 착용하고 각자의 업무에 충실하고 있는 앰코 재팬의 사무실 풍경입니다.

 

이번 호는 지난 호에 소개한 코이시카와 고라쿠엔(小石川後楽園)과 같이 동경정원에서 유일하게 일본의 국가 명승 및 사적, 특별 명승지 및 사적으로도 지정된 하마리큐 온시 공원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스미다가와와 도쿄만 연안에 위치한 하마리큐 온시 공원(浜離宮恩賜公園)은 다이묘 정원으로, 바닷물을 끌어들여 연못을 만든 조수 연못과 두 개의 카모바(오리 사냥터)가 있는 에도 시대를 대표하는 조수 간만을 이용한 해변정원이에요.

 

▲ 조수간만의 연못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ja.wikipedia.org

 

하마리큐 온시 공원은 에도 시대에는 도쿠가와 장군의 가문 저택이나 매 사냥 장소로, 메이지 유신 후에는 왕실 별궁으로써 사용되어 왔습니다. 공원 내부는 풍부한 자연 덕분에 유유자적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 ‘도시의 오아시스’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마리큐 온시 정원은 중앙의 연못을 빙 둘러 건조물들이 세워져 있으며, 연못 한가운데는 ‘나카지마(中島, 강이나 연못에 뜬 섬)’가 있으며, 나카지마에는 찻집이 있어 일 년 내내 편안하게 녹차 및 음료 등을 마실 수 있답니다. 찻집 내부에는 다다미 좌석과 테이블 좌석이 모두 준비되어 있어서 취향에 따라 기분에 따라 좋아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지요.

 

 

▲ 하마리큐 나카지마에 있는 찻집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ja.wikipedia.org

 

다다미 좌석은 일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고, 테이블은 날씨가 화창한 날에, 밖에서 도심 속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것도 좋네요. 또한, 찻집 내부에는 일본식 우산과 같은 전통 공예품과 아담한 마당이 있어 방문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나카지마와 해안을 연결하는 다리가 있는데, 길이 118m의 ‘오츠타이 다리(お伝い橋)’라고 하며, 나카지마의 찻집과 함께 아름다운 에도 시대 정원의 운치를 만들어냅니다. 나카지마는 총 3개의 다리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가장 길고 도중에 작은 섬이 있는 것이 오츠타이 다리랍니다.

 

이 정원의 연못은 바다로 이어져 있어 조수 간만에 따라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므로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연못의 정경을 즐길 수 있어요. 연못의 수위는 바닷물의 조수 간만에 맞춰 동부에 있는 수문에서 조정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연못에는 숭어, 망둥어, 장어와 같은 바닷물고기가 살고 있어서, 살아있는 바다를 느끼면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네요.

 

 

▲ 300년된 소나무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ja.wikipedia.org

 

▲ 도쿠가와 시대에 심은 소나무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ja.wikipedia.org

 

초록빛이 풍부한 하마리큐에서 유달리 존재감을 발하고 있는 것이 성문 가까이에 있는 ‘삼백 년 된 소나무’입니다. 이 소나무는 도쿠가와 가문의 6대 장군인 이에노부가 정원을 대대적으로 수리를 할 때 그 위업을 칭하여 심은 것으로, 그 이름대로 이미 수령 300년을 자랑하고 있어요. 그 씩씩한 모습은 언뜻 몇 그루의 나무가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단 한 그루의 소나무로만 구성된 동경 도내 최대급의 소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잘 살펴보면 한 가닥 줄기에서 두 갈래로 나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며, 가지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아래로 늘어뜨린 소나무의 특유의 구부러짐이 박력 있는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했어요.

 

▲ 유채꽃 밭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ja.wikipedia.org

 

당당히 서 있는 3백 년의 소나무 바로 옆에는 모란원(ボタン園)과 꽃밭이 있어서 소나무와 대조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지요. 동경에도 제주도와 같은 유채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혹시 봄에 동경을 방문하실 때 방문하시면 여행의 피로함을 풀 겸 꽃구경도 같이 할 수 있답니다.

 

▲ 하마리큐 공원 전체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ja.wikipedia.org

 

동경 도내에는 많은 공원과 정원이 있지만 해안가에 위치하고 바닷물이 들어오는 조수 공원이 현존하는 건 이 하마리큐 뿐이네요. 이렇듯, 아름다운 일본 정원의 상공을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것 또한 멋있고,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단풍 등,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도 매력 중의 하나입니다. 자, 이번 호는 여기에서 마무리하고요, 다음에는 봄 내음 나는 소식을 가지고 돌아올게요!